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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야 청산 가자 2

나비야 청산 가자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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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7년 01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50쪽 | 426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57591857
ISBN10 895759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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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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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스가 한국에 와 있는 동안 공부를 참 열심히 했다고 하는데, 무슨 공부를 했습니까?”
“그 애 전공이 국제 정치학이니까 물론 그쪽 공부를 했지.”
“대사님께도 물어보거나 같이 대화를 나누었겠군요.”
“그래, 내게도 가끔 물어보곤 했지.”
“어떤 걸 물어보던가요?”
“미국과 중국의 대결 구도와 관련해서 여러 가지 물었지. 가령 미국과 중국이 전쟁으로 치달을 가능성에서부터 미국의 미사일 요격망이 중국의 대륙 간 탄도탄이나 핵 잠수함이 태평양의 최근접 거리에서 미국으로 쏜 미사일을 잡아낼 수 있느냐, 이런 것들을 주로 물었던 것 같아.”
“좀 특이한 질문이군요. 달리 기억나는 특이한 질문은 없었나요?”
“특이한 질문?”
“네. 무언가 유니스만의 아주 독특한 생각이나 뭐 그런 건 없었습니까?”
“음…… 유니스만의 독특한 생각…… 오! 언젠가 이런 얘길 한 적이 있어. 북한의 핵이란 짜고 치는 고스톱이란 말을 한 것 같아. 한국에서는 고스톱을 많이 치잖아. 북한 핵이란 혹시 미국과 북한이 짜고 치는 고스톱 아니냐, 거기에 대해 생각해본 적 있느냐, 이렇게 한 번 물었었어.”
샨의 귀가 꿈틀했다. 뭔가 특별한 의미가 담긴 말로 들렸다.
“왜 그런 특이한 말을 했을까요?”
“글쎄, 당시 우리가 그런 문제로 토론을 했던 건 아니었고 어떤 한국인하고 같이 식사하면서 중국과 한국의 명절 풍습에 대해 얘기했었지. 그때 고스톱이란 게 나왔어. 그러자 유니스가 웃으면서 ‘참, 고스톱이란 말이 나왔으니 생각나는데요, 북한 핵이란 어쩌면 미국과 북한이 짜고 치는 고스톱일지도 몰라요’ 그러더군. 그래서 우리는 뜻도 모르고 그냥 웃어넘겼지.”
짜고 치는 고스톱이란 어떤 결과를 만들기 위해 두 당사자가 인위적으로 무언가를 조작하고 비틀고 장치하는 것이었다. 북한 핵을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 그랬으면 미국과 북한이 같이 북한 핵이 이 지경으로 흘러오도록 만들었다는 뜻인가?
그러나 미국은 지금 북한을 잡아먹지 못해 혈안이 되어있지 않은가. 북한 핵에 대해서 동원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압력을 가하고 있지 않은가. 그런데 어째서 그게 짜고 치는 고스톱이란 말인가.
사실 샨은 상당히 독특한 생각을 해내곤 했기 때문에 이런 함축적인 말을 좋아했다.
함흥에 유배되어 있는, 아니 함흥으로 가버린 이성계가 자신을 찾아오는 모든 사람을 활로 쏘아 죽였기 때문에 함흥에 사신으로 갔다가는 결코 돌아오지 못한다는, 그런 의미를 가진 말이 바로 함흥차사라는 말, 수백 년 동안 회자되어온 이 말에 한국인으로서 최초로 의문을 가진 것도 샨이었다.
그는 함흥차사란 함흥으로 가버린 이성계가 이방원이 보낸 사신들을 활로 쏘아 죽였다는 게 아니라 함흥으로 유배당한 이성계를 찾아가는 사람들을 이방원이 죽였다는 함의가 있다고 생각했다.
--- 본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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