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가 되는 정리의 힘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과거나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지금이나 돈 때문에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다. 다른 점이 있다면 집안에 쓰지 않는 물건들이 가득하다는 것이다. 정리 컨설팅을 통해 안 쓰는 물건들을 버리기로 결심한 고객들은 마대자루로 몇 자루씩 버려지는 것들을 바라보며 “저 물건들을 살 때, 좀 더 신중했더라면 아마 부자가 되었을 거예요”라는 말을 씁쓸히 내뱉곤 했다. 번 만큼 많이 쓰는 게 요즘 사람들이 돈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더 많은 것을 욕심내게 하는 소비사회에서 아랑곳하지 않고 살기란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도 든다. 끊임없이 ‘이것 한번 써보세요, 저것은 꼭 사셔야죠, 그것도 더 해보세요’라 고 말하는 세상은 조금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잠깐의 즐거움을 위해, 소유의 기쁨을 얻기 위해 어딘가에 홀린 사람처럼 지갑을 열게 만든다. 로또에 당첨된 사람이 몇 년 만에 돈을 탕진했다는 기사를 종종 접하는 것처럼, 정신을 차리고 지키지 않으면 금세 사라져 버리는 게 바로 돈인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소비를 권하는 사회에서 내 돈을 지킬 수 있을까? 소유의 욕망을 절제하고, 합리적인 소비습관을 갖기 위한 인생의 캠페인으로 정리를 하길 바란다. 정리를 하면 어떤 물건이 있는지 파악하게 되고, 안 쓰는 물건들은 버리게 된다. 그러다 보면 ‘이런 물건들은 굳이 살 필요가 없겠구나’ ‘비슷한 물건은 안 사도 되겠구나’ ‘이 물건들은 빨리 써야 되겠구나’라고 깨닫게 된다. 그러면서 자신에게 진정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되고, 물건을 소유와 욕망의 대상이 아닌 필요에 의한, 필요를 위한 도구로 객관적으로 인식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프롤로그」중에서
두 명의 부자가 있다고 생각해보자. A는 간소한 집에 살고 있지만, 쓸 수 있는 돈이 매우 많은 사람이다. B는 온 집 안에 값비싼 물건들로 화려하게 치장을 해 놓았지만 당장 쓸 돈이 한 푼도 없다. 둘 중에 누가 더 부자일까?
대부분의 사람은 A가 더 부자라고 생각할 것이다. 우리가 궁극적으로 원하는 부는 돈이 주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만약 돈을 이자가 생기지 않는 금고에 모아 두었다고 하더라도 그 돈은 여전히 많은 가능성이 있는 반면, 물건은 이미 내려진 결정이고 죽은 자산이다. 그 돈을 펀드에 투자하거나 저축해 놓았다면 수십 년 후에는 더 많은 수익을 남길 수도 있을 것이다.
부자들에게 하는 말 중 ‘있는 사람이 더한다’는 말이 있다. 대표적인 사람이 바로 세계 갑부 순위 4위로 선정된 바 있는, 다국적 가구 기업 이케아의 설립자 잉바르 캄프라드 회장이다. 그는 15년 된 볼보 승용차를 손수 운전하며, 출장을 갈 때는 어지간한 거리라면 비행기 대신 기차를 타고, 경로 우대 할인 혜택까지 꼭 챙긴다. 슈퍼마켓은 항상 닫기 직전에 가는데, 떨이 상품을 싸게 사기 위해서다. 또한 자수성가한 부자들 중에 오래된 가구나 전자제품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부자들은 물건이 죽은 자산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부자 되는 것을 방해하는 것들」중에서
습관이란 신호에 대한 보상을 얻기 위해 반복적인 행동을 하는 것이라고 한다. 어떤 흡연자들은 담배를 피움으로써 휴식이라는 보상을 얻는다. 그렇기 때문에 담배를 끊으려면 휴식이라는 동일한 보상을 얻을 수 있는 또 다른 반복행동을 하면 된다. 습관을 없애는 것은 어렵지만 다른 습관으로 교체될 수는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쇼핑을 통해 궁극적으로 얻으려는 보상은 무엇일까? 《Stopping 쇼핑》의 저자 에이프릴 레인 벤슨은 요즘 사람들이 쇼핑에 중독되는 이유는 새로 산 물건으로부터 위안을 얻고, 매력적인 사람이 되고 싶기 때문이라고 한다. 말하자면 자기 자신을 사랑하기 위해 매주 백화점과 마트를 배회하게 되는 것이다.
외로운 마음을 보듬고,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을 되찾는 또 다른 반복행동은 없을까? 나는 정리를 하면 쇼핑하는 것과 동일한 보상을 얻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 아니 쇼핑이 주는 일시적이고 개인적인 만족감에서 더 나아가, 자신의 인생에 근본적으로 도움이 되는 보상을 얻을 수 있다.
좋아하는 물건들을 발견하고 사용하면서 안정감과 만족감을 얻을 수 있고, 정리로 인한 여유 증가와 스트레스 감소로 인해 자기 자신을 긍정적으로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상황이나 물건을 통제하면 기분이 좋아지게 된다. 스스로 행복감을 느끼는 사람만큼 매력적인 사람도 없을 것이다.
정리가 실제로 행복감과 자아효능감을 느끼게 한다는 것을 나는 여러 카페 회원들의 경험담을 통해 확신했다. 미깡 님은 ‘정리를 열심히 했더니 성격이 바뀌었어요’라는 제목의 재미있는 성공담을 올려주셨다.
---「정리를 하면 부자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