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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즈버그, 오하이오

와인즈버그, 오하이오

세계문학의 숲-049이동
리뷰 총점8.6 리뷰 7건 | 판매지수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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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2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324쪽 | 422g | 137*210*21mm
ISBN13 9788952775320
ISBN10 8952775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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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셔우드 앤더슨
1876년 미국 오하이오 주의 작은 마을 캠든에서 마구제작자의 일곱 아이 중 셋째로 태어났다.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인해 열네 살 때 정규교육을 그만두고 신문배달부, 심부름꾼, 마구간지기 등 여러 잡일을 하다 스무 살 무렵 형의 도움으로 야간학교를 다니며 독학으로 문학에 눈을 떴다. 졸업 후 광고회사에 취직해 카피와 칼럼을 썼고, 부유한 사업가의 딸과 결혼해 책임감 있는 남편이자 아버지, 성공한 사업가로서 평탄한 삶을 살았다. 그러나 서른여섯이던 1912년 “발이 점점 더 축축하게 젖고 있다”는 수수께끼 같은 말을 남기고 사무실에서 나간 뒤 나흘 만에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는 채로 발견되었다(이 나흘간의 기억은 평생 돌아오지 않았다). 이 일을 계기로 사업을 접고 전업작가의 길을 선택, 가족도 뒤로한 채 시카고로 혼자 이사해 글을 쓰기 시작했다.

첫 소설 《윈디 맥퍼슨의 아들》(1916)을 출간한 뒤 1919년 훗날 그의 대표작이 되는 연작단편집 《와인즈버그, 오하이오》를 발표했다. 산업화가 시작된 마을을 배경으로 현대인의 고독과 소외의 정서를 그로테스크하지만 아름답게 포착한 이 작품을 통해 “우리 세대 미국 작가들과 후계자들이 이어갈 미국문학의 전통을 낳은 아버지”(윌리엄 포크너), “현대 소설을 만든 인물”(존 스타인벡), “영어로 글을 쓰는 가장 훌륭하고 섬세한 작가”(스콧 피츠제럴드)라는 후배 작가들의 찬사를 받았다. 모던라이브러리에서 선정한 ‘20세기 최고의 영문소설 100선’에 들었으며 미국 대학에서 《위대한 개츠비》와 함께 가장 많이 수업 교재로 쓰이는 작품이다.

이 외에도 《달걀의 승리》(1921), 《수많은 결혼들》(1923), 《어두운 웃음소리》(1925) 같은 소설을 비롯해 시집과 여러 에세이 등 많은 작품을 썼다. 1941년 남미 크루즈 여행을 떠났다가 실수로 이쑤시개를 삼켜 장에 천공이 생기는 바람에 65세에 복막염으로 사망했다.

역자 : 김선형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시립대학교 연구 교수로 재직 중이다. 2010년 유영번역상을 받았다. 옮긴 책으로 《수전 손택의 말》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실비아 플라스의 일기》《시녀 이야기》 《스쿠루테이프의 편지》 《빌러비드》 《재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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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시 윌리엄스는 용감한 사람이었다. 예전에 어떤 일이 그에게 일어나 삶을 증오하게 만들었고, 그는 시인처럼 온 몸과 마음을 던져 철저히 삶을 증오했다. --- p.135

“내가 중독된 건 술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또 다른 게 있었죠. 나는 사랑을 하는 사람인데, 사랑할 내 것을 찾지 못했어요. 제 말뜻을 알아들으실지 모르겠지만, 그건 대단히 중요한 이야깁니다.” --- p.166

“신한테 사기를 당한 거야, 바로 그거야, 인생한테 사기당해서 병신이 됐어.” --- p.241

널찍하고 휑한 진료실에서 남자와 여자는 서로를 바라보며 앉아 있었고 두 사람은 아주 닮은 점이 많았다. 두 사람의 몸은 달랐다. 눈 색깔도 다르고, 코 길이도 다르고, 존재의 반경도 달랐지만, 그들 내면의 무언가가 같은 것을 의미했고 같은 분출을 원했으며, 아마 그들을 본 사람이 있었다면 똑같은 인상으로 그들을 오래 기억했을 것이다. --- p.263

성숙의 슬픔이 소년을 찾아온 것이다. 살짝 숨을 몰아쉬며 그는 자기 자신이 바람에 날려 마을의 길거리를 헤매는 낙엽 한 장에 불과하다는 걸 깨닫는다. 친구들의 허세 섞인 장담에도 불구하고, 그는 아무것도 확신하지 못하고 살고 죽어야 한다는 걸 안다. 바람에 흩날리는 존재, 옥수수처럼 땡볕 아래서 시들어가야만 하는 존재로서.
--- p.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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