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Walking 거리 | 이야기가 있는 풍경
“택시 운전을 전문으로 하는 기사는 물론이고, 뉴욕대학의 대학원생부터 방글라데시에서 온 의사, 건설노동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뉴욕의 택시를 운전한다. 이들이 이야기하는 뉴욕의 택시 운전 인생 또한 재미있다. 대낮의 손님들은 보통 바쁘고 대부분 볼 일이 있는 반면 밤에 승차하는 손님은 여유롭고 흥겹거나 때로는 아주 위험하다고 한다. 통계적으로 가장 양반인 고객은 밤 10시에서 12시 사이에 승차하는 사람이란다. 이들은 대부분 좋은 공연을 보거나, 또는 저녁 초대 후 귀가하는 길이라 가장 기분이 좋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재미있는 표현으로 ‘자정이 넘어서 어떤 손님이 탈지는 하나님만이 안다’는 말이 있다.”
② Architecture 건축 | 인간이 만들고 세운 자연
“뉴욕 건축은 지형학적 조건과 경제적 조건에 의해 그 형태가 결정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섬이라는 고립된 환경은 당연히 땅값 상승을 유도했고, 제한된 땅에서 경제성과 투자 가치를 최대화하기 위해서 건물은 좁고 높이 올라갈 수밖에 없었다.”
③ Environmental arts/design 환경 예술/디자인 | 스치는 무엇도 예사롭지 않다
“가장 중요한 것은 환경 구조물의 미학적 수준보다도 사람들과의 상호작용이다. 아무리 훌륭한 디자인도, 인식되지 않으면, 사용되지 않으면, 사랑받지 못하면 성공적일 수 없다. 도시는 도시 자체가 아니라 ‘도시와 사람’이기 때문이다.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는 ”뉴욕은 혼잡하다. 하지만 그것은 아름다운 혼잡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뉴욕의 환경디자인이 좋은 이유는 이렇게 혼란한 도시 속에 그렇게 정연한 환경디자인이 존재함을 발견하는 기쁨이 크다는 데 있다.”
④ Galleries and museums 갤러리, 박물관 | 예술 1번지 ‘뮤지엄 마일’
“백남준의 말대로 뉴욕의 예술이 그토록 힘 있고 강한 것은 도시가 더럽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지겹도록 막히는 교통, 사람 키만큼 샇여 있는 검은 쓰레기봉투들, 이 모든 것이 예술적 에너지로 치환되는 곳이 뉴욕이다.”
⑤ Shops 상점 | 지갑을 열면 축제가 시작된다
“브랜드를 특별히 선호하지 않는 경향 또한 뉴요커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브랜드를 유난히 좋아하는 아시아인들과는 달리 뉴요커는 유명 브랜드 못지않게 개별 상점에서 독특한 상품을 구매하기를 즐긴다. 세계 어느 도시에서나 볼 수 있는 명품 브랜드 상점들과 더불어 뉴욕에서만 발견할 수 있는 상점들이 다수 존재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다양한 인종과 다양한 취향 역시 뉴욕의 쇼핑 패턴을 각양각색으로 표현하는 중요한 변수다.”
⑥ Parks 공원 | 빈 공간의 여백과 여유
“산업에서 틈새를 공략하여 벤처를 이루듯이, 도시의 틈새를 문화공간으로 이용하는 접근은 이상적이다. 실내 공간의 벽감이 예술품으로 채워지듯이, 뉴욕의 틈새에 위치한 공원들은 문화와 예술 그리고 그것을 즐기는 사람들로 완성된다. 사막에 오아시스가 숨어 있듯이, 조개가 진주를 품고 있듯이 뉴욕의 빌딩 숲에는 보석과 같은 공원들이 있다.”
⑦ Libraries and bookstores 도서관, 서점 | 민주주의적 지성의 공간
“부유한 사람들은 좋은 집에 산다. 부유한 사람은 좋은 호텔을 이용하고, 호텔 내에서도 좋은 방에 투숙하며 비싼 레스토랑에 출입한다. 백화점, 부티크, 슈퍼마켓, 병원, 체육시설 등 모든 공간들이 빈부의 차에 따라 방문객을 차별한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평등하게 이용하는 공간이 있다. 바로 미술관, 동물원 그리고 도서관이다.”
⑧ Hotels 호텔 | 평생 기억으로 남을 특별한 호사
“뉴욕의 호텔이 재미있는 것은 처음에는 고객이 호텔을 선택하나 궁극적으로는 호텔이 고객을 선택한다는 사실이다. 성숙하지 않은 고객은 호텔이 외면하며, 호텔은 멋쟁이 고객 층을 구축한다. 그 고객은 먼 훗날 자신이 머물렀던 호텔에 관해서 자랑을 하고 특별한 경험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것이 호텔의 전통이 된다. 많은 뉴욕의 호텔들이 결국 이미지를 팔고 이미지로 승부하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⑨ Restaurants 식당 | 까탈스런 미식가 뉴요커들의 천국
“레스토랑은 원래 ‘회복(Restore)'의 뜻을 지닌 라틴어에서 유래되었다. 즉 레스토랑의 주인과 셰프는 손님에게 활력을 줄 의무가 있는 것이다. 레스토랑은 음식, 서비스, 디자인, 분위기, 문화가 결합된 총체적인 경험이다. 신체 보존을 위해서가 아니라 행복함을 추구하기 위해서 음식을 먹는 시대가 이미 도래한 것이다.”
⑩ Cafes 카페 | 뉴욕다운 메뉴, 뉴욕만의 레서피
“뉴욕의 유명한 카페들에는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 그것은 바로 제일 가는 메뉴가 한 가지는 있다는 것이다. 성공적인 카페 운영 뒤에는 역시 비밀의 레서피가 존재한다.”
⑪ Fashion boutiques 부티크 | 토털 디자인을 살피다
“쇼핑은 하나의 흥미로운 경험이다. 매장의 입구에 진입하는 순간부터 계산을 마치고 나올 때까지의 총합적이고 연속적인 리듬이 상품 구매 자체만큼 중요한 것이다. 뉴욕의 상점들은 각 상품들이 연출하는 다양한 퍼포먼스의 무대로 훌륭히 자리 잡고 있다.
⑫ Marketplace 시장 | 땀과 노력 그리고 인생이 있는 곳
“뉴요커들의 쇼핑 행위는 미국 타 도시의 그것과 사뭇 다르다. 우선 뉴욕, 최소한 맨해튼에서는 주차장을 갖춘 대형 슈퍼마켓보다는 중소 규모의 식료품 전문점이나 단일 업종의 상점들이 주를 이룬다. 이들 상점을 하나씩 방문해보면 그 다양한 상품의 구색과 형태, 색채, 질감 등에서 예술적 요소들을 많이 발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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