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에서뿐 아니라 클린턴의 주치의로서 그의 건강을 보살폈습니다. 식단이 바뀌면서 그의 건강은 눈에 띄게 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관상동맥 우회로가 다시 막혔고, 대변인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것은 그의 가족력 때문이지 식단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때 제가 클린턴에게 말했죠. “진정한 친구는 ‘내가 듣고 싶은 말’을 해주는 친구가 아니라 ‘내가 꼭 들어야 하는 말’을 하는 사람입니다. 당신이 꼭 아셔야 할 것은 이것이 유전적 영향 때문만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당신을 비난하기 위해 이 말씀을 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만약 이 모든 것이 유전적 영향이라면 당신은 힘없는 희생자에 불과하겠죠. 하지만 이런 질병은 당신 스스로 얼마든지 예방·개선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이것은 당신의 삶을 돌아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입니다. 사랑과 존경의 마음으로 말씀드립니다.”
그리고 관련 연구 자료와 책을 보낸 뒤 약 2주 후에 그를 다시 만났습니다. 클린턴은 결심했다고 말하더군요. 저는 너무 기뻤습니다. 정말 그가 너무 걱정되었거든요. 그리고 속으로 “대통령으로서 당신의 정치적 성향과 방향이 무엇이든 정크푸드 애호가였던 당신이 건강한 음식을 먹고 라이프스타일을 바꾸는 것은 많은 미국인에게 큰 귀감이 될 것입니다”라고 말했죠. --- p. 34
국민의 세금이 질병의 원인을 해결하는 것과는 전혀 상관없는 약물, 심장 영상 도구, 수술 등에 쓰이는 것이죠. 안타깝게도 오늘날 심장혈관 질환을 앓고 계신 환자 대부분은 스텐트 시술을 한두 번, 아니 최대 다섯 번까지 받고, 그 다음으로는 혈관 우회 수술, 그리고 그것마저도 여의치 않으면 또다시 스텐트 시술을 받습니다. 결국 환자는 잘못된 식단 때문에 생긴 심장혈관 질환에 대한 제대로 된 치료 한 번 받지 못하고 생을 마감하는 것이죠.
오늘날 행해지는 이런 약물과 수술에 의존한 치료는 정말 미친 짓에 가깝습니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의과대학에서 식품 영양학을 가르치지 않는다는 것은 그저 안타까운 일에 불과했지만 오늘날까지도 그런 관행이 계속된다는 것은 솔직히 수치스러운 일입니다. --- p.51
또 다른 한 남성은 거의 20년 동안 당뇨를 앓고 있었습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주사를 맞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정도였지요. 그는 당뇨 합병증인 당뇨병성 신경병증diabetic neuropathy이라는 일종의 신경장애로 고통 받고 있었죠. 당뇨병이 신경을 공격해서 발과 발목에 나타나는 심각한 통증입니다. 그는 이 통증이 얼마나 무섭고 고통스러운지 하소연하면서 더 이상 살고 싶지 않다고 고백했습니다. 그러던 그가 5~6개월간 채식 위주의 식단으로 생활한 후 “믿을 수 없겠지만 나의 신경장애는 완전히 사라졌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빠른 시간에 호전된 환자를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저는 수년간 그들의 경과를 계속 지켜봤습니다. 의과대학에서 우리는 당뇨가 일방통행 도로와 같다고 배웠습니다. 되돌아갈 수 없는 길에 들어선 것과 같다는 말이죠. 하지만 방금 제가 말씀드린 그분의 신경은 돌아왔습니다. 그 이후로도 이분과 같은 경우의 환자를 많이 봤습니다. 저희는 식단의 변화는 가히 상상을 초월하는 효과를 가져온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물론 사람마다 조금씩 정도의 차이가 있겠지만 이것이 가져올 건강한 변화는 정말 놀라운 것임에 틀림없습니다. --- p.58
식단 치료의 장점은 치료의 효과가 광범위하다는 점과 빠른(몇 주, 아니 며칠 만에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많은 경우 환자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육류제품, 가공식품, 약물 치료로는 사람을 살릴 수 없습니다. 저지방 혹은 무지방 유제품을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자연식품과 채식 위주의 식단에 비해 이들이 혈압을 낮추는 효과는 극히 미미합니다.
확실한 과학적 근거를 가지고 여러분께 말씀드릴 수 있는 단 한 가지는 건강을 위해 자연식품과 식물성식품으로 식단을 바꾸는 것 외에 더 나은 방법은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 p.73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인간의 몸에 꼭 필요한 요소인 미량 영양소를 섭취하지 않는 다이어트는 어떤 방식으로도 성공하지 못할 것입니다. 질 좋은 음식을 섭취할 때 더 건강해지고 효과적인 다이어트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과식하는 습관도 없어지겠죠. 그때서야 비로소 ‘진정한 배고픔true hunger’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진정한 배고픔을 느껴야 정말 몸이 필요한 만큼만 먹게 되는 겁니다. 여러분의 몸은 컴퓨터처럼 체중에 맞는 정확한 음식의 양을 알게 될 것입니다. 굳이 칼로리를 계산하지 않고, 음식을 저울에 달지 않아도 알게 됩니다. 본능적으로 어떻게 먹을 것인지 알게 되고, 음식을 즐길 수 있게 됩니다. 음식의 참맛을 느끼게 되죠. 이렇게 되면 당신이 원하는 ’ 음식을 마음껏 먹으면서도 다이어트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단계에 이르게 됩니다. 먹는 양은 예전보다 많이 줄어들 것이고 건강에 가장 좋은 음식이 바로 당신이 가장 즐겨 먹는 음식이 되어 있을 겁니다. --- p.87
미국 환경의학협회American Academy of Environmental Medicine에서 발표한 동물 사료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금 현재 우리 식탁에 오르는 것과 똑같은 유전자 조작 사료를 먹인 동물에게서 생식生殖 장애, 면역체계 약화, 위장 장애, 노화 촉진, 장기 손상, 콜레스테롤과 인슐린 조절 기능 장애가 나타났습니다. 게다가 유전자 조작 사료를 먹인 가축이나 애완동물보다 자연식품으로 만든 사료를 먹인 동물의 습성이나 행동이 개선되는 것이 실험을 통해 밝혀졌습니다. 유전자 조작 사료를 먹이지 않을 경우 사망률, 사산율, 약물 의존도는 낮아지고 수태 가능성, 생존율 등은 크게 올랐습니다. 심지어 동물들의 습성도 많이 개선되었죠. 많은 현직 의사도 환자가 유전자 조작 식품을 먹지 않을 경우 크고 작은 질병의 증상들이 사라진다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 p.102
유기농 작물과 유전자 조작 작물의 공존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누군가 그것이 가능하다고 말한다면 그건 새빨간 거짓말입니다. 2011년 워싱턴에서 프린스 찰스Prince Charles가 주최한 한 학회에 초대되어 발표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학회의 기조연설을 맡은 미국 농림부 장관 톰 빌색Tom Vilsack이 이런 말을 하더군요. “저에게는 두 아들이 있습니다. 유전자 조작 작물과 유기농 작물입니다. 저는 그 둘 모두를 사랑합니다. 그 둘이 함께 공존하기를 바랍니다.” 그러자 청중석에서 한 명이 벌떡 일어나 “매우 안타깝지만 당신의 아들 중 한 놈은 깡패입니다. 나머지 한 아들을 그냥 내버려두지 않으니까요”라고 외쳤습니다. 그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유전자 조작은 모든 조건이 통제된 실험실에서 이루어진 것입니다. 그것이 수많은 변수가 존재하는 바깥세상에 아무 대책 없이 던져졌습니다. --- p.124
앞서 한 쪽에 좋지 않았던 것은 다른 쪽도 그르치는 경향이 있다고 말씀드렸죠. 축산업이 바로 그 실례입니다. 축산업을 유지하기 위해 엄청난 양의 석유를 소비하며 사료로 옥수수나 대두를 재배합니다. 사육장에서 고기로 만들어지기 위해 동물들은 매일매일 엄청난 양의 사료를 먹어야 합니다. 비인간적으로 동물을 다룰 수밖에 없는 대형 축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도 이것은 잔혹한 현실입니다. 풀을 먹고 자란 소가 아니라면 소고기의 영양학적 정보는 우리가 아는 것과 사뭇 다릅니다. 사육장에서 만들어진 고기 풀을언컨대 당신의 는 것과매우 해롭습니다. 싸다 풀이유로 많이 소비되는데, 이런 고기를 많이 먹을 경우 는 을 해칠 수 있습니다. 만약 고기를 꼭 드셔야 한다면 가격이 좀 비싸더라도 현지의 작은 농장에서 풀을 먹여 키운 고기를 드십시오. 비싸다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이것은 장시간 동물들이 자유롭게 풀을 뜯게 하고, 정성스럽게 동물을 돌본 사람에게 반드시 지급해야 할 대가니까요. 그렇게 마땅한 대가를 지불해야 고기를 양념처럼 곁들여 먹는 소비문화가 정착되겠죠. 그렇게 되면 지금처럼 엄청난 고깃덩어리를 순식간에 먹어치우는 음식문화는 점점 사라질 것입니다. --- p.141
이상기후로 우리는 종전보다 훨씬 빈번하게 홍수와 가뭄을 겪고 있습니다. 이런 불리한 기후 환경에서 유기농업은 빛을 발합니다. 가뭄과 홍수가 있을 때 유기농업이 화학 원료를 사용하는 농법보다 훨씬 많은 양의 작물을 생산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차이가 나는 이유는 땅에 있습니다. 유기농업을 사용하는 땅은 살아 있는 유기체로서 스펀지와 같은 역할을 합니다. 보통의 토지보다 40퍼센트 많은 물을 저장하고 있어서 가뭄에도 작물들이 잘 성장할 수 있습니다. 폭우가 쏟아져도 비옥한 표토 층은 쓸려 내려가지 않습니다. 빗물은 땅속으로 깊이 들어갑니다. 따라서 예측 불가능한 이상기후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가 선택해야 할 식량 생산방식은 유기농법인 것입니다. --- p.151
축산 농장에서 동물은 살아 있는 생명체로 다뤄지지 않습니다. 슬프고 기쁜 감정을 느낄 줄 아는 동물은 그저 하나의 상품으로 취급됩니다. 동물 수천 마리를 한꺼번에 창고에 가두는 일은 다반사이고, 숨도 제대로 쉴 수 없는 좁디좁은 사육장에 줄을 세워놓는 것이 현재 축산 농장의 보편적인 풍경입니다. 이것은 동물 학대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인간을 모독하는 행위입니다. 인간은 다른 동물들을 이런 식으로 학대하는 천박한 존재가 아닙니다. 동물들도 좁은 사육장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풀을 뜯고, 다른 동물들과 유대 관계를 맺으며 살아갈 권리가 있는 생명체입니다. --- p.166
음식은 우리가 매일 누리는 삶의 큰 기쁨 중 하나입니다. 한 식탁에서 함께 식사를 한다는 것은 아주 큰 의미를 갖습니다. 제 아들과 저희 부부는 하루에 적어도 두 번은 함께 식탁에 앉아 식사를 즐기자는 주의입니다. 음식을 함께 나누는 순간 우리가 서로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것은 매우 사소한 일이 되고 한 배를 탄 운명 공동체라는 의식을 강하게 느끼게 되거든요. 여러분 중 고기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채식만을 고집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무엇을 먹든 우리가 지구 생명 공동체의 한 일원이며 우리의 생명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음식은 삶의 즐거움이 될 것입니다. --- p.188
그 사람들에게 묻고 싶어요. “당신의 몸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보고 싶지 않다고요?” 이건 변화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의 가장 쉬운 현실 회피 방법이죠. 자신이 처한 현실을 똑바로 마주하려고 노력하는 순간 이 문제는 바로 잡을 수 있습니다. 물론 좋아하는 음식을 포기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죠. 하지만 다른 음식에서도 충분히 일은 즐거움을 찾을 수 있어요. 다만 많은 사람이 아직 이 즐거움을 모를 뿐이죠. 처음에은 고기를 먹지 않는 것이 즐거움을결단이고 희생인 것일은 느껴질지 모르지만 나중에은 “이건 내가 태어나서 한 일 중 가장 잘한 일이야. 왜 이게 힘들다고만 생각했지? 이거 정말 괜찮은데”라고 생각할 겁니다. --- p.192
식품의 생산과 소비의 모든 시스템을 바꾸는 일은 단순히 내 몸에 좋은 음식을 선택하는 것으로 끝나는 일이 아닙니다. 먹거리 혁명은 개인적으로 내가 어떤 음식을 고를 것인가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식품을 만들고 소비하는 모든 시스템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식품 생산에 참여하는 노동자의 문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미국의 식품 생산업에 종사하는 인구 중에는 유색인종 인구가 가장 많습니다. 그럴듯한 녹색혁명 마케팅 전략에 홀려 열악한 노동 환경에서 오늘도 구슬땀을 흘리는 유색인종 노동자들의 현실을 보지 못한다면 그것은 진정한 의미의 먹거리 혁명이 될 수 없을 것입니다. --- p.212
식품산업이 미국 공립학교의 급식 프로그램에 영향력을 행사해온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대부분의 학교에서 제공하는 급식이 영양학적 측면에서 아주 형편없는 음식이라는 것은 이제 대부분의 사람이 잘 알고 있습니다. 몇몇 학교에서는 이런 문제를 타계하기 위해 학교 식당에 신선한 야채로 구성된 샐러드바를 마련하고 학교 정원에서 채소를 기르는 등의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만 대부분의 학교가 제공하는 급식은 화학첨가물과 착색물질로 뒤범벅된 가공식품, 동물성식품, 그리고 설탕 그 자체라고 봐도 무관할 정도입니다. 건강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거나 혹은 건강을 해치는 음식으로 구성된 식단이죠. --- p.217
2010년 아이티에서 지진이 발생한 직후 아이티는 거의 폐허에 가까웠습니다. 그때 몬산토에서 유전자 조작 씨앗 475톤을 원조하겠다고 발표하자 1만 명의 농부들이 거리로 나와 항의 농성을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씨앗을 불태우는 시연을 하며 거부 의지를 강하게 표명했습니다. 지진으로 삶의 터전이 모두 무너져 내린 후 아이티 주민들은 재기의 발판이 필요했습니다. 그런데도 그들은 몬산토의 원조를 강하게 거부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몬산토로부터 씨앗을 받는다는 것은 아이티 식량 생산의 모든 것이 몬산토에 종속되는 것임을 그들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몬산토가 선한 의도로 베푼 것에 너무하는 것 아니냐고요? 아닙니다. 일단 씨앗을 땅에 뿌리면 몬산토에서 생산된 농약과 비료만을 사용해야 합니다. 몬산토에서 터무니없는 가격을 책정해도 이미 심은 씨앗 때문에 울며 겨자 먹는 심정으로 농약이나 비료를 구입할 수밖에 없는 것이죠. 이는 식량 생산과 공급을 종속시키는 전형적인 수법입니다. 우리는 이 아이티의 가난한 농부들의 용기와 지혜를 배워야 합니다. 그들은 우리가 앞으로 어떤 길을 걸어야 하는지를 정확히 보여줬습니다. --- p.227
식품점에서 가장 비싼 것은 몸에 좋은 것들입니다. 정크푸드 코너에 가면 대부분이 정부 보조금으로 만들어진 상품이고, 콘 시럽과 레시틴 등의 첨가물로 범벅된 음식들이 진열되어 있죠. 쿠키는 아마 몇 년씩 진열대에 놓여 있어도 썩지 않고 그대로 잘 보존되어 있을 겁니다. 핵전쟁이 일어난 후에도 지구에 남아 있는 것은 아마 바퀴벌레와 쿠키 두 가지 뿐일 거예요.
식품점의 또 다른 한쪽은 신선하고 건강에 좋은 음식들로 가득합니다. 그러나 가난한 사람들은 이것을 살 엄두조차 낼 수 없습니다. 너무 비싸니까요. 미국인은 건강에 대한 왜곡된 시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아예 건강에 가치를 두지 않는다고 할까요. 우리가 무엇을 먹어야 건강해질까보다 뭘 팔아야 이익을 많이 남길까만 생각해요. --- p.239
사람들에게 이런 질문을 합니다. “건강한 음식에 대해 얼마나 알고 계십니까? 그런 음식을 지금 드시고 계십니까? 야채는 얼마나 자주 섭취하시죠? 어떻게 야채를 요리 하시나요?” 등과 같은 사소한 질문으로 시작합니다.
그들이 어떤 배경에서 자랐고, 식품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알지 못하면 그들에게 어떤 얘기도 해줄 수 없습니다. 그들이 서 있는 곳으로 다가가 말을 걸어야 합니다. 그것이 식품 교육의 출발이죠. --- p.251
제가 제일 좋아하는 말은 “나란히 맞추다align”입니다. 현재 우리의 경제 시스템과 실제 자연환경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전혀 맞춰져 있지 않습니다. 상반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힘 있는 식품 대기업에서 생산한 화학비료에 의존한 농업 시스템은 완전 실패한 것입니다. 잘 사는 나라든 못 사는 나라든 모두 실패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답은 간단합니다. 우리의 경제·사회 시스템을 자연환경에 맞춰야 합니다. 지구의 모든 생명을 위해, 우리 자신의 몸을 위해, 또 지구촌 어딘가에 있을 굶주린 사람들을 위해 어떤 것이 가장 적합한지를 생각하고 거기에 우리의 식품 선택을 ‘맞춰가야 합니다’. --- p.266
인간이 평생 매일 반복해서 하는 중요한 활동은 뭘까요? 바로 먹는 것입니다. 인간으로서 좀 더 나은 존재가 되기를 희망하면서도 우리 몸으로 들어가서 생명을 유지시키는 음식들이 어디서, 어떻게 우리 손에 도달했는지 관심이 없다는 것은 마치 줄담배를 피우며 폐에 이상이 없기를 바라는 것과도 같습니다. 우리 몸속으로 무엇이 들어가는지 관심도 없으면서 우리의 정신이 건강하기를 바란다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습니다. 어째서 우리는 이렇게 중요한 문제를 놓치고 있었던 것일까요? 이제 더 이상 이 문제를 모른 체 할 수도, 또 그렇게 해서도 안 됩니다. 음식은 단순히 상품이 아니라 우리의 삶에 큰 의미가 있는 중요한 매체입니다. 건강한 영성이 있다는 것은 당신이 하는 모든 행동의 여파, 즉 그것이 다른 생명에 미칠 영향을 당신이 잘 알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 p.272
여러분이 무엇을, 어떤 식으로 사랑하는가를 들여다보면 여러분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이 종국에는 여러분 자신의 몸을 대하는 방법과 음식을 대하는 방법에 상당한 영향을 줍니다. 인간은 영적인 존재입니다. 신성한 영혼이 머무는 곳이 바로 당신의 몸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이 몸을 함부로 다룰 수 없게 됩니다. 또 당신에게 주어진 모든 것이 하늘의 선물이라는 것을 깨닫는 순간 음식도 그 선물 중 하나라는 것을 알게 되죠. 그래서 화학물질로 범벅이 된 나쁜 음식을 먹으려고 할 때 이것이 당신 몸에 엄청난 폭행을 저지르는 것과도 같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겁니다. --- p.285
먹거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 시대가 답해야 할 엄중한 질문이 있습니다. 첫째, 대기업의 농산업이 계속해서 씨앗, 땅, 물에 이르는 식품 공급체계의 근본을 장악하도록 내버려둘 것인가? 둘째, 몬산토 및 다른 생명공학 기업들이 식품의 씨앗에 대한 특허를 받음으로써 자연이 모든 인간에게 허락한 선물을 도둑질하는 것을 계속 보고만 있을 것인가? 아니면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식품 생산체계와 공급체계를 마련할 것인가? 셋째, 현저히 증가한 당뇨병, 암, 비만을 그대로 둘 것인가? 넷째, 지구의 모든 사람이 굶주림에 허덕이지 않도록 식품 생산과 분배 시스템을 재구축할 필요는 없는가? 다섯째, 우리 아이들의 육체뿐 아니라 영혼과 정신을 살찌울 수 있는 먹거리 환경을 만들어야 하지 않는가? 이것이 지금 오늘날 우리에게 대답을 요구하는 질문들입니다. --- p.304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