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의 역사적 전환점들로 구성된 기독교 역사에 대한 입문서를 꾸며보면 유익할 것이라는 생각이 수년간 나를 압박해왔다. 이는 첫째, 내가 출석하는 교회의 성인 교육과정을 만드는데 하나의 틀이 필요했다. 다음으로는 루마니아 목사들과 평신도 사역자들을 위해 단기과정으로 교회사 전반을 소개할 기회가 두 번이나 우연찮게 있었다. 마지막으로 휘튼대학 학생들에게 기독교 역사 개론을 한 학기 가르치면서 최상의 방법이 무엇인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할 기회가 있었다. 결정적 전환점들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이러한 수강자들에게 이전에 내가 그러한 자료들을 다른 방법으로 가르칠 때 발견했던 것보다 더 많은 해석상의 의견을 개진할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특별한 에피소드들에 더 커다란 초점을 맞출 수 있게 된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은 학자들 보다는 평신도와 입문과정의 대학생들을 위해 쓰인 것이다. 기독교적 전제조건(자세히 말하면 복음주의적 기독교인)을 가진 저자가 저술한 것이지만 그러한 전제를 인정한 만큼 공정하고 당파성이 없게 쓰고자 했다. 또한 이 책은 유럽인과 북아메리카인들만을 위한 신앙이라기보다는 전 세계적인 종교로서의 기독교를 제시하기 위해 쓰였다.
각 장은 전환점 자체를 비교적 상세히 설명하는 것으로 출발한다. 왜냐하면 역사적 사건을 상세히 연구해보면 “교회사”(Church History)란 결코 주류 교리들이나 충돌하는 원칙들이나 불가피한 결과물들의 위대한 영원함(great eon)을 통한 거창한 흐름만은 아닌 것이다. 오히려 빈번히 일어나는 불분명한 사고와 주저하는 행동과 어느 정도는 우리 자신과 같은 인간들이 경험했던 예상치 못한 일들이 누적된 결과들이다.
이러한 구체적인 방법으로 역사를 충실하게 만들려고 시도한 다음에야 우리는 왜, 어떻게, 그리고 무엇이라는 광범위하고 좀더 일반적인 문제점을 탐구하게 된다. 왜 이 사건은 중요했는가? 어떻게 그 일은 이전에 있었던 일과 관련이 있으며 후속된 일을 어떻게 이끌었는가? 그리고 20세기 말에서 돌아볼 때, 그 사건에서 배우는 것은 무엇일까? 이러한 의문에 대한 대답은 필연적으로 보다 일반적인 것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그 대답들은 장대한 역사적 결과들과 선명하게 부각되어진 중대한 사건들을 분리시키기 보다는 연결시키는 경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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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연구를 할 때 크게 부각되는 점은 교회가 자신의 구원자이며 자신을 거룩하게 부르신 자를 자주 배반하려 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이 교회를 지탱시키신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인데 이는 기독교 역사에서 얻을 수 있는 또 다른 이점이다. 즉 과거를 연구하는 일은 그리스도인의 적절한 태도를 형성시키는 데 유익을 줄 수 있다. 때로 진정한 기독교를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일들과 상대적으로 중요성을 갖고 있거나, 전혀 중요하지 않은 일들을 구분하려면 현재를 관찰하는 것보다 과거를 살펴보는 것이 더 낫다. 만약 우리가 교회의 사명에 있어서 결정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 것을 과거 세대로부터 추출해 낼 수 있다면, 우리는 현재 우리의 감정적이고 영적인 힘을 구별하여 배열할 수 있는 잇는 기회를 얻게 된다.
더욱 중요한 것은 교회사 연구를 하면 우리 자신과 우리의 신앙에 대해 더욱 겸손해지게 된다. 현대 교회가 향유하고 있는 것 중에 이전세대 하나님의 백성들로부터 받은 선물이 아닌 것은 없다. 분명히 말해서 우리는 과거로부터 내려 온 이 선물들을 수정하고, 조정하고, 채택하고, 확대시키고 있지만 우리는 그것들을 만들어내지는 못한다. 다시 말해, 만약 교회가 파멸에서 벗어나 여전히 한 세대만 존속된다 해도 역시 커다란 유산을 갖게 되는 셈이다. 우리는 이들 은총이 어떻게 우리에게 전해내려 왔는지 알면 알수록, 우리 자신뿐 아니라 과거 세대에 대한 하나님의 신실함에 대해 겸손한 마음으로 감사하게 될 것이다.
지난날의 기독교를 연구하면 겸손함 이상으로 또한 깊은 감사를 하게 될 것이다.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승리의 눈부신 일들과 높은 신분과 낮은 신분의 신자들 중에서 행해진 넓고 깊은 거룩한 일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회 역사에 종종 추잡하고 혐오스런 이야기가 있다는 것은 서글픈 사실이다. 연구자들이 기독교 역사의 삭제판을 뛰어 넘어 실제적인 연구를 하게 되면, 이기주의, 반란, 압제, 편협성, 게으름, 소심함, 살인(하나님이 말씀했다고 하여 위엄을 갖추기도 한다), 다른 모든 욕망과 함께 권력에 대한 갈망 등이 세상에서 만큼이나 광범위 하게 아주 수치스러울 정도로 교회에서도 번성했다는 것이 분명해지게 된다. 교회사 연구를 하면 새로운 사실로 눈이 번쩍 뜨일 수 있다. 신앙의 영웅들도 보통 흙으로 만든 발 - 때로 허벅지, 가슴, 머리 - 을 갖고 있다. 과거의 황금시대를 잘 검토해보면 보통은 퇴색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신앙의 영웅들 주변에 모여드는 것은 수많은 악인들이며, 그들 중 몇 몇은 영웅처럼 굉장해 보이기도 한다.
그러한 기록을 보면 인간들의 조바심보다 하나님의 인내가 더 넓으며, 인간들의 범죄보다 하나님의 용서가 더욱 힘이 있으며, 인간의 죄보다 하나님의 은혜가 더욱 깊다는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역사는 혼란스럽게 전개되었지만 교회와 관련하여 “음부의 권세가 교회를 이기지 못하리라”(마 16:18)고 말한 구원자의 약속은 성취되었다. 그러나 그 뒤얽힌 역사를 보면 왜 기독교가 “내가 나의 교회를 세울 것이다”라는 말을 고수했는지 그 이유를 정확하게 알게 된다.
시편 12~17편
우리에게 우리 날 계수함을 가르치사 지혜의 마음을 얻게 하소서
여호와여! 돌아오소서 언제까지니이까? 주의 종들을 긍휼히 여기소서.
아침에 주의 인자로 우리를 만족케 하사 우리 평생에 즐겁고 기쁘게 하소서.
우리를 곤고케 하신 날수대로와 우리의 화를 당한 연수대로 기쁘게 하소서.
주의 행사를 주의 종들에게 나타내시며 주의 영광을 저희 자손에게 나타내소서.
주 우리 하나님의 은총을 우리에게 임하게 하사 우리 손의 행사를 우리에게 견고케 하소서.
우리 손의 행사를 견고케 하소서.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