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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근대사 산책 2

한국 근대사 산책 2

: 개신교 입국에서 을미사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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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7년 11월 19일
쪽수, 무게, 크기 393쪽 | 590g | 153*224*30mm
ISBN13 9788959060726
ISBN10 895906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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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광부들에게 ‘노다지’가 아니라 ‘노 터치’였다!
조선에게 서구 열강은 은자였나? 약탈자였나?

쿵, 무거운 곡괭이가 검은 흙벽을 크게 찍어내자 돌연 반짝반짝 노랗게 빛나는 것이 보였다. ‘노 터치! 노 터치!’ 즉각 미국인 채굴 감독의 고함이 광구 속을 쩡쩡 울렸다. 조선인 광부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또 금맥이 나왔구나. 땅속에서 금맥이 드러날 때마다 미국인들이 지르는 소리는 똑같았다. 노 터치(No touch, 손대지 마라)! 혹여 금을 훔칠까 봐 소리치는 것인데 조선인 광부들의 귀에는 ‘노다지’로 들렸다. 그들은 ‘노다지’는 ‘금’을 가리키는 양인들 말이라고 믿었고 그래서 자신들도 금맥을 발견하면 즉각 소리쳐서 금이 나왔음을 알렸다. ‘노다지! 노다지!’ 평안북도 운산금광의 조선인 광부들에게 황금은 곧 노 터치였다.

목숨 걸고 머리카락을 지키려 한 조선의 민중!
모자의 나라 조선, 쿠데타보다 중요한 모자!

단발령은 상징투쟁이었다. 단발령에 저항했던 민중은 머리카락에 큰 의미를 부여했기에 충돌은 불가피했다. 과연 머리카락을 그렇게 아껴 목숨을 걸었을까. 전통과 자긍심의 고수, 폭력과 위압과 침략을 거부하는 정신을 머리카락이라는 단어로 표상하여 그들은 삶 전부를 걸고 투쟁했던 것이다. 단발령 시대에 머리카락은 전통과 개화가 충돌하는 지점, 통제와 자율의 충돌 지점이었고 억압과 저항이 동시에 표출되는 마당이자 상징이었다. 조선인의 모자에 대한 집념은 존두(尊頭)사상 때문인데 이는 양반문화와 접목돼 관모(官帽)숭배로 나타났다. 갑신정변이 일어난 날 밤 김옥균은 고종을 만나러 왕궁에 들어가다가 무감(武監)에 의해 제지당했다. 왜 그랬을까? 황제를 지키는 근위(近衛)의 사명감에서가 아니라 평복무관(平服無冠)으로는 입궐할 수 없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김옥균이 일갈하자 겁을 집어먹은 이 무감은 착관(着冠)의 예장만이라도 갖춰달라고 애걸했다. 이 무장에게는 관(冠)이 쿠데타보다 더 중요했던 것이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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