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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터

큐레이터

: 이 시대의 큐레이터가 되기 위한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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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5월 16일
쪽수, 무게, 크기 410쪽 | 620g | 137*210*24mm
ISBN13 9788970598536
ISBN10 8970598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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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에이드리언 조지
Adrian George
에이드리언 조지는 영국정부아트컬렉션(UK Government Art Collection)의 부관장 겸 선임 큐레이터이다. 교육, 해설, 공공 프로그램에서 전문적인 예술 행사에 이르는 다양한 출판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부서를 이끌고 있으며, 큐레이팅과 현대미술품 커미셔닝 관련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벨기에, 필리핀, 카타르, 스페인, 영국, 예멘에서 장소특정적 작품을 커미셔닝했으며, 홍콩, 더블린, 런던, 스코페, 뉴욕, 타이베이 등지에서 전시를 기획했다. 테이트 리버풀(Tate Liverpool), 테이트 모던(Tate Modern), 뉴뮤지엄(New Museum)에서 큐레이터로 활동했다.
역자 : 문수민
홍익대학교에서 예술학을 전공했으며, 글밥 아카데미 수료 뒤 바른번역 소속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디자이너 브랜드 시작하기』 『얼굴과 손 그리기』 『리스크 판단력』 『인생의 끝에서 다시 만난 것들』 『독한 충고』 『마우이 섬으로 가는 길』 『1분 협상수업』 『초콜릿 초콜릿』 『워런 버핏의 위대한 유산』 『왜 회사에서는 이상한 사람이 승진할까?』 『면접이 막막할 때마다 꺼내 읽는 책』와 《킨포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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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 울리히 오브리스트(Hans Ulrich Obrist)는 “내가 (큐레이팅의 역사를 기록하는) 이 일을 하는 이유는 지금까지의 상황을 역사화하려는 것이 아니라 왜 그 같은 일이 잘 알려지지 않았는지 이해하기 위해서이다.”라고 말했다. 확실한 것은 전통적인 역할을 수행하든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역할을 수행하든, 큐레이터는 과거와 현대의 예술과 문화를 이해하는 데 지극히 중요하고도 필수적인 역할을 담당한다는 사실이다. 큐레이터는 예술가와 공생관계를 맺고, 기존 관념에 도전하며, 미래의 문화가 어떻게 펼쳐질지, 또 어떤 모습을 띨지 탐구하기 때문이다. --- pp.18-19「큐레이터란 누구인가」중에서

고도의 능력을 갖춘 주제 전문가라는 큐레이터의 이미지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지만, 1960년대 미술계를 둘러싼 신비주의가 벗겨지면서 큐레이터란 곧 교육자가 되어야 한다는 주장도 대두되었다.
큐레이터는 이제 (일반 대중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작품을 설명하고, 시각예술의 새로운 흐름을 제시하고, 역사적 맥락 속에 새로운 사조를 위치시켜야 한다. 문화생산이 급속도로 확장되고 있는 오늘날, 큐레이터는 거름망과 문지기의 역할을 해야 한다. 터놓고 말하자면 무엇이, 어째서 ‘좋은’ 예술 작품인지 가르쳐주는 취향의 길잡이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이 모든 요소가 큐레이터란 지식, 경험, 기술을 갖춘 근사한 직업이라는 이미지를 만드는 데 일조하고 있다. --- p.28「큐레이팅이 각광받는 이유」중에서

이제 전시는 학문적 요소와 상업적 측면을 동시에 만족해야 하는 추세다. 기관 소속 큐레이터는 현재 진행 중인 전시를 관리하고 관람객 앞에 펼쳐 보이는 동시에 다음 전시 주제를 생각하고 조사하며 개요를 준비한다. 그뿐 아니라 전시 해설, 책, 전시도록에 넣을 글을 쓰거나 편집해야 한다. 투자자, 마케터, 언론의 요구 사항을 들어주고 부서를 관리하는 등의 책임을 다하는 동시에 이 모든 업무를 해내야 하는 것이다. 독립 큐레이터 또한 이와 마찬가지로 진행 중인 전시를 관리하고 관람객에게 선보이며 홍보하는 한편, 한 개 이상의 전시를 개발하고 새 전시를 꾸려나가야 한다.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처리해야 하는 것이다. --- p.56「아이디어와 영감」중에서

이 단계에서는 작품 소유자나 대여자에게 연락하지 않고 혼자서 최대한 많은 정보를 모아야 한다. 경매의 세부 사항, 온라인 도록, 여타 미술관 사이트, 심지어 논문 등 믿을 만한 인터넷 사이트를 이용하면 상당량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작품의 세부 사항을 대여자에게 연락해 문의하면 대여자 측에서는 작품을 대여해서 전시할 거라는 기대를 품게 된다. 하지만 문의한 뒤에 해당 작품을 전시에
넣을 수 없거나 넣고 싶지 않을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대여자 측과 어색한 대화를 나눠야 하고, 향후 그쪽으로부터 작품을 대여받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 --- p.94「전시 주제 다듬기와 작품목록 작성하기」중에서

전시 기획 아이디어를 들고 미술관 및 갤러리나 다른 어떤 장소와 접촉하는 것은 전시 기획의 최대 난제 가운데 하나다. 닥치는 대로 무턱대고 접촉하는 것은 피하도록 하자. 미술관 측에서는 소속된 큐레이터 모두가 같은 기획서를 받는 난감한 경우도 생긴다. 이렇게 되면 불필요한 추가 업무를 시키는 꼴이다. 몇 명에게 기획서를 보내든, 미술관에서는 대개 똑같은 방식으로 기획서를 처리한다. 관계자 전원에게 메일을 보내는 전략은 오히려 해로울 수 있다. 구체적인 타깃이 없고 어떤 공간이든 어떤 선택지든 가리지 않고 받아들일 듯한 절박한 인상을 주기 때문이다. 실제 상황이야 어떻든 그런 인상을 주는 것은 좋지 않다. --- p.102「전시 기획서의 타깃」중에서

작가, 개인 컬렉터, 여타 기관 들은 대개 작품을 대여하는 편이 이득이다. 결정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큐레이터의 평판, 전시 공간의 규모와 중요도, 작가의 평판과 경력, 개인 컬렉터의 야망, 대여하는 기관의 목표 등이다. 신예 작가는 특히 작품을 전시하고 기획전에 출품해야 사람들에게 선보이고 담론의 대상이 될 수 있을뿐더러 작품 판매 기회도 얻을 수 있다. 개인 컬렉터도 마찬가지다. 작품이 미술관에 전시되면 작품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관련 도록이나 출판물에 실릴 경우 효과는 배가된다. 대여자가 작품 대여를 망설인다면 보장은 할 수 없되 작품가가 오를 수도 있다는 사실을 넌지시 상기시키는 것도 때로는 도움이 된다. --- p.245「작가 및 대여자와 협상하기」중에서

언론 관계자 대상의 관람 형태는 다양하다. 언론인이나 평론가라는 것을 증빙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구나 사전에 관람할 수 있도록 하는 경우도 있고, 질문에 답하거나 생방송 인터뷰를 할 수 있도록 작가와 큐레이터가 대기하는 경우도 있다. 작가는 차치하고라도 큐레이터는 질문에 답할 수 있도록 대기하고 있어야 한다. 모든 정보를 미리 마련해두자. 전시도록은 항상 가지고 다녀야 한다. 최종 점검을 하느라 전날 새벽 2시까지 전시 공간에서 야근했더라도 활기찬 모습을 보여야 한다. 기자를 소개받을 때는 언제나 미소를 짓고, 상대방의 이름을 정확히 기억해둔다. --- p.350「언론 공개와 인터뷰: 전시 대변인으로서의 큐레이터」중에서

전시 기획이라는 ‘고된 업무’가 끝나고 전시를 구현해서 일반에 공개한 뒤에는 업무가 쉬워지리라 넘겨짚기 쉽다. 그러나 업무의 일면은 쉬워질지언정 다른 측면은 더욱 바빠질 것이다. 이 시기에 인맥을 계속 쌓아나가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자. 추후 다른 기관과 일할 생각이라면 해당 기관의 관장이나 큐레이터가 전시를 관람하도록 손을 써두자. 직접 전시를 보여주고 지갑이 허락한다면 점심식사를 함께 하자! 평론가와 기자도 마찬가지다. --- p.376「질의응답 및 인맥 쌓기」중에서

전시 전체와 대응 방식을 재검토해보자. 제대로 진행된 일과 그렇지 못한 일들을 되돌아보고 분석하는 것이다. 공사할 때 예산을 초과했는가? 그렇다면 이유는 무엇인가? 설치가 생각보다 오래 걸렸는가? 이유는? 다음에는 전시 및 대처 방식을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 것인가? 관람객이나 동료가 조사 과정에서 간과했던 흥미롭고 귀중한 작품이나 자원에 관해 언급했는가? 다음에 전시를 기획할 때에는 그 점을 고려해야 하는가? 이런 사안을 검토할 때면 마음이 쓰릴 수도 있다. 그러나 미래를 위해 전문가다운 기술을 배우고 개선하려면 이 같은 검토는 필수적이다. --- p.379「결과 분석과 실수가 주는 교훈」중에서

우리는 매체를 초월한 세계를 살아간다. 큐레이터는 현재 시사에 관련된 이슈, 미래의 트렌드와 테크놀로지에 대해 최대한 폭넓은 지식을 갖추는 동시에 과거에 대한 의식이 있어야 한다. 디지털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으려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미술관 내의 업무를 기관 안팎에 존재하는 좀 더 폭넓은 담론과 연결해야 한다. 런던 왕립예술대학교 현대미술 큐레이팅 과정 학과장인 빅토리아 월쉬(Victoria Walsh)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디지털의 중요성을 알려 하지 않는 아날로그식 큐레이터는 곧 멸종할 것이다. 미래의 큐레이터는 관람객의 니즈와 바람을 이해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미술관 자체가 침체될 것이다.”
--- p.387「큐레이팅의 미래」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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