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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노동 가족

여성 노동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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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01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88쪽 | 528g | 153*224*20mm
ISBN13 9788990106551
ISBN10 8990106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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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루이스 A. 틸리 (Louise A. Tilly)
1930년에 태어났다. 19세기 유럽의 여성, 노동, 가족생활 연구의 선구자로 알려진 역사학자다. 1973년 캐나다 토론토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미국과 유럽의 여러 대학에 재직했으며 1993년에는 미국역사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주요 저서로는 『반역의 세기: 1830~1930』The Rebellion Century: 1830~1930(1975, Charles Tilly, Richard Tilly와 공저), 『계급 갈등과 집합 행동』Class Conflict and Collective Action(1981, Charles Tilly와 공저), 『여성, 정치, 그리고 변화』Women, Politics and Change(1990, Patricia Gurin과 공저), 『밀라노에서의 정치와 계급: 1881~1901』Politics and Class in Milan: 1881~1901(1992), 『유럽의 출산력 저하, 1850~1970: 조용한 혁명』The European Experience of Declining Fertility, 1850~1970: The Quiet Revolution(1992, John R. Gillis, David Levine과 공저)등이 있다. 최근 저작으로는 『젠더 정치와 유럽연합』Gender Politics and European Unions(2000, Mariagrazia Rossilli와 공저)이 있다.

저자 : 조앤 W. 스콧 (Joan W. Scott)
1940년에 태어났다. 1969년 미국 위스콘신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일리노이 대학교, 브라운 대학교 등을 거쳐 1985년 이후 현재까지 프린스턴 대학교 고등교육연구소 사회과학 분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문화적·역사적 구성물로서 젠더의 역사적 형성 과정에 대한 그의 저작은 유럽의 여러 국가와 일본, 한국 등 아시아에서도 번역되어 읽히고 있다.

1974년 첫 저서인 『카르모의 유리공: 19세기 도시에서 프랑스 직공과 정치적 행동』The Glassworkers of Carmaux: French Craftsmen and Political Action in a Nineteenth Century City으로 미국역사학회가 수여하는 허버트 백스터 애덤스 상을 수상했고, 1988년에는 『젠더와 역사학』Gender and Politics of History으로 미국역사학회가 수여하는 조앤 켈리 상을 수상했다. 최근 저작으로는 『파리테!: 성차와 프랑스 보편주의의 위기』Parite!: Sexual Difference and the Crisis of French Universalism(2005) 등이 있다. 『페미니즘, 위대한 역설』Only Paradox to Offer: French Feminist and the Rights of Man(1996), 논문 “젠더와 정치에 관한 몇 가지 고찰”Some Reflections on Gender and Politics(1999)이 한국어로 번역되었다.







역자 : 김영
일본의 성별 체계와 파트타임 노동”으로 서울대학교 사회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주된 연구관심사는 노동시장을 중심으로 젠더 관계가 한 사회를 어떻게 조직해 가는가로, 행위자의 전략적 행위와 제도가 어떻게 상호작용하는가에 특히 관심이 있다. 최근에는 한국과 일본의 여성노동과 비정규 노동을 비교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현재 성공회대학교 사회문화연구원 연구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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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5년 이제르Isere 지방에서 태어난 잔 부비에의 삶은 도시 이주에 얽힌 재미있는 사례를 보여 준다. 부비에는 모든 종류의 여성 직업을 전전하다가 결국은 파리에서 재봉사로 정착했다. 잔은 어린 시절 농장에서 살았는데, 그 농장은 할아버지가 아버지에게 물려준 것이었다. 아버지는 농사도 짓고 술통도 만들었다. 잔은 어머니를 도와 들에서 일했다. 그 외에도 특별히 그녀에게는 소를 지키는 일도 맡겨졌다. 그 일은 손으로 하는 일이 아니었기 때문에, 어머니는 잔에게 뜨개질도 동시에 시켰다. 잔은 10세가 되었을 때, 교리문답을 배우기 위해 열 달 동안 수녀원에서 지내면서 글과 바느질을 배웠다. 잔이 11세가 되었을 때 포도나무에 번지는 병인 필록세라philloxera가 남부 프랑스의 포도 수확과 술통 제조업을 망쳐 놓았고, 아버지는 농사만으로 가족을 부양할 수 없게 되었다. 이제 온 식구가 돈을 벌어야만 했다. 어머니는 잔을 견사방적 공장에 취직시켰는데, 잔은 하루에 13시간씩 리옹의 견직물 산업에 공급될 견사를 방적했다.

얼마 뒤에는 외할아버지와 함께 살기 위해 시골로 보내졌고, 다음에는 또 다른 실크 공장에 다니게 되었다. 그 일로 잔은 병이 들었고, 비엔Vienne에 있는 사촌의 도움으로 도시 근교의 야채 농장에 취직하게 되었다. 거기에서 잔은 아이들, 소, 야채밭을 돌보는 등 하녀로서 온갖 종류의 일을 했다. 잔은 대모를 방문하여 그곳의 일이 몹시 힘들다고 하소연했고, 대모는 잔에게 농장으로 돌아가지 말라고 말했다. 다음날 대모는 14세의 잔이 실크 공장에 취직할 수 있게 도왔다. 새 공장은 노동자들에게 숙소를 제공했기 때문에, 잔은 살 곳도 함께 얻게 되었다. 잔은 임금으로 음식물을 샀다(잔은 어머니에게 돈을 보냈는지, 그렇게 하도록 요청을 받았는지의 여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 그런데 어느 날 어머니에게서 파리에 함께 가야 한다는 편지가 왔다. 잔은 저항했지만 대부는 (비록 어머니가 잔을 복종시킬 수단은 없었지만) 복종해야 할 의무가 있음을 상기시켰다. 대부는 “어머니가 파리에 가자고 하시면 너는 어머니와 함께 가야 해. 만일 네게 부모가 없다면 가지 않아도 좋다.”라고 말했다.

잔과 어머니는 파리에 있는 솔 제조 공장(이런 종류의 작은 공장은 도시들에 아주 많았다)에 취직했다. 잔은 도제가 되었고 어머니는 온갖 종류의 일을 다 하는 하녀가 되었다. 8일 동안 일을 한 뒤에 잔과 어머니는 그동안의 임금을 한 푼도 받지 못하고 해고되었다. 몇몇 사촌이 처음에 하녀 자리를 소개해 주었다. 그러고 나서 그들은 잔에게 모자 만드는 일을 찾아 주었다. 이런 종류의 가족 후원은 잔이 노동자로 살아가는 초기에 매우 중요했다. 친척과 대모·대부의 관계망이 없었다면 잔은 일자리를 찾는 데에 매우 고생했을 것이다.

잔은 방세와 하숙비로 주당 15프랑씩을 내면서 얼마 동안 사촌과 함께 살았다. 그녀는 그들이 음식에 돈을 너무 많이 쓴다고 느꼈고, 얼마간의 돈을 저축해서 침대를 사고 방을 빌렸다. 이때부터 잔은 혼자서 살게 되었고 가족과의 접촉도 점점 줄어들었으며, 어머니를 만나러 가는 일도 드물어졌다. 그녀는 같은 건물에 세 들어 사는 자기 또래의 소녀들과 친구가 되었고, 우정의 온기 속에서 행복해했다. 모자 산업이 침체되었을 때 자기 방에서 옷을 바느질하는 도급제 일을 했는데 임금이 너무 적었다. 그래서 재봉공으로 가게에 들어갔고 점차로 최고의 수준을 자랑하는 숙련공이 되었다. 이 무렵에 잔은 파리 시민이 되었다
---p.174~176, 제6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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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A. 틸리와 조앤 W. 스콧은 누구인가
두 저자는 모두 여성 사회사 분야의 1세대 개척자들이다. 하지만 두 사람의 초점은 다르다. 틸리는 영국사 전공자이고 스콧은 프랑스사 전공자란 차이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틸리는 노동의 사회사를 여성분야에 확장하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고 그 후에도 계속 같은 문제의식을 유지했다. 반면 스콧은 노동사를 여성의 관점에서 보려는 문제의식이 강했고, 그래서 이후 스콧은 페미니즘 분야를 역사 연구 뿐 아니라 철학과 정치학으로 확장하는 이론적으로 노력을 기울이게 되었다. 결국 이 책은 여성노동에 대한 사회사 연구의 개척자적인 작업이자 고전이 되었지만, 이 책을 마지막으로 두 사람의 공동작업은 종결되었고, 이후 두 사람은 서로 다른 연구 방법과 연구 파트너를 찾아 새로운 연구를 조직하게 된다. 아래 두 사람의 약력에서 알 수 있듯이 틸리는 고전적인 사회사를 계속하였고 스콧은 페미니즘 분야의 중심 이론가로 성장하였다. 따라서 현대 사회이론 분야에서는 단연 조안 스콧이 더 주목받게 되었고 주디스 버틀러와 함께 페미니즘 분야를 대표하는 이론가로 평가되고 있다.(주디스 버틀러는 금년도 한국에서 개최되는 세계철학자 대회에 참석한다.) 스콧의 페미니즘을 간단히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스콧은 사회사연구 뿐 아니라 역사연구를 통해 젠더 개념을 발전시켜 페미니즘 이론 분야에 중요한 공헌을 한 인물이다. 1980년대 후반까지 서구 페미니즘 진영에서는 섹스를 생물학적인 성별로 젠더를 사회적으로 규정/형성된 성별로 구분하는 것에 대체로 동의했다. 이에 대해 스콧은 젠더란 사회 안에서 남성들과 여성들 간의 관계를 조직하려고 시도하는 사회적 규칙이자 성차에 대한 지식을 생산하는 지식의 한 형태라고 주장하고 젠더와 섹스를 구분하는 것이 그 둘이 모두 사실은 지식의 한 형태임을 은폐함을 지적했다. 그리고 다양한 제도적 장치들이 양성 간의 차이를 언급하고 실행하는 방식, 상이한 사회들이 젠더관계를 조직화하는 방식, 여러 종류의 정치/사회운동들이 서로 다른 방식으로 성차에 호소하고 또 다양한 성차를 만들어온 방식과 그 때 사용된 용어 등을 연구해 “젠더를 역사화할 것을 주장”한다. 젠더에 대한 스콧의 문제제기는 여성과 남성이 특정한 역사 속에서 구성되는 구체적 과정과 방식을 설명해야 한다는 스콧의 문제제기는 어떤 고정된 보편성을 갖는 존재로서의 여성/남성에 대한 이해를 넘어 사회내/사회간에 존재하는 여성/남성 내부의 다양성을 이해할 수 있게 하는 동시에 여성/남성을 재구성할 가능성을 확보한다는 점에서 젠더 연구의 새로운 차원을 열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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