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님과 성경
저는 제 낡은 성경을 깊이 사랑합니다. 오래되고 손때 묻은 이 성경은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제 ‘가장 소중한 보물’입니다. 성경은 제 인생의 반을 저와 함께했습니다. 성경은 저와 기쁨을 나누기도 하고 제 눈물을 닦아 주기도 하였습니다.
---「청년 신약 성경」중에서
하느님의 현존 앞에서 성경 말씀을 묵상하며 읽는 동안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주님, 이 성경 본문이 저에게 무슨 말을 하는 것입니까? 이 말씀을 통해서 제 삶에 어떤 변화가 오기를 바라십니까? 이 말씀에서 제 마음을 불편하게 만드는 것이 무엇입니까? 이 말씀에 저는 왜 관심을 갖지 못하는 것입니까?” 또는 다음과 같이 물을 수 있습니다. “이 말씀에서 내 마음에 드는 것이 무엇인가? 이 말씀에서 나를 감동시키는 것은 무엇인가? 무엇이 내 주의를 끄는가? 왜 그것이 내 주의를 끄는가?”
---「복음의 기쁨」중에서
하느님의 말씀에는 헤아릴 수 없는 힘이 담겨 있습니다. 복음서는 씨앗이 뿌려지면 농부가 잠을 잘 때에도 저절로 자라난다고 말합니다(마르 4,26-29 참조). 교회는 가늠할 수 없는 말씀의 자유를 받아들여야 합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우리의 속셈과 생각을 뛰어넘어 그 뜻을 이룹니다.
---「복음의 기쁨」중에서
성경은?
살아 있는 하느님의 말씀입니다
인간은 하느님을 찾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 당신을 알려 주지 않으시면 그 누구도 하느님을 알 수 없습니다. 하느님은 모든 피조물과 우리 각자의 양심을 통해서도 당신을 드러내 보이시지만, 무엇보다 ‘말씀’을 통해 당신 자신을 우리에게 보다 분명하게 알려 주십니다. ‘살아 있고 힘이 있으며 어떤 쌍날칼보다도 날카로운’(히브 4,12) 이 하느님의 말씀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각자에게도 살아 있는 생명의 메시지를 줍니다.
하느님의 영감으로 쓰였습니다
성경은 하느님을 체험한 사람들의 기록입니다. 성경 저자들은 성령의 이끄심을 따라 자신이 전해 받고 체험한 하느님을, 인간의 언어로 썼습니다. 그래서 성경은 온전히 하느님의 말씀이면서 동시에 인간의 말이기도 합니다.
성경은 구약과 신약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성경은 구약 성경 46권, 신약 성경 27권으로 이루어졌습니다. “하느님께서 예전에는 예언자들을 통하여 여러 번에 걸쳐 여러 가지 방식으로 조상들에게 말씀하셨지만, 이 마지막 때에는 아드님을 통하여 우리에게 말씀하셨습니다.”(히브 1,1-2)라는 말씀대로, 신·구약 성경 73권은, 하느님께서 잃어버린 백성을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되찾아 주시는 사랑과 구원의 메시지입니다.
---「성경은?」중에서
창세기는?
창세기를 포함한 오경은 어떤 책이고, 누가 썼나요?
구약 성경 첫 부분을 차지하는 창세기, 탈출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 이 다섯 권을 ‘오경’이라 합니다. 히브리인들은 이 다섯 권을 ‘토라’(율법서)라고 부르는데, ‘권위 있는 가르침’이라는 뜻입니다. 전통적으로 오경은 모세가 하느님의 영감을 받아 기록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오랜 세월, 여러 사람을 거쳐 전해 오던 전승 자료들이 모여 편집된 전승문학 작품이라는 것이 정설입니다.
어떤 내용을 다루나요?
창세기는 크게 ‘태고사’라고 부르는 1-11장과 ‘성조사’라고 부르는 12-50장, 이렇게 두 부분으로 나뉩니다. 태고사에서는 우주 만물과 모든 생명의 근원이신 하느님의 창조 사업과 인간의 범죄 문제가 다뤄지고, 성조사에서는 아브라함(12-25장), 이사악과 야곱(25-36장), 요셉(37-50장)으로 이어지는 이스라엘 선조들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어떻게 읽어야 하나요?
태고사 부분(1-11장)은 인류의 기원에 대한 과학적 논거나 우주개벽설이 아닌 당시 고대 이스라엘 사람들이 지녔던 소박한 우주관으로 보아야 합니다. 이는 신앙의 관점에서 ‘하느님과 인간’,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 사이의 바람직한 관계를 이야기합니다. 이어지는 성조사(12-50장)는 ‘약속과 성취’라는 오경의 대주제를 펼치기 위한 준비 부분에 해당합니다. 하느님께서 조상들에게 하신 약속은 바로 우리를 포함한 인류 구원사의 서문序文이기도 합니다.
---「창세기는?」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