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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공제 2008 제6회 올해의 책 선정도서
시골의사의 주식투자란 무엇인가 1

시골의사의 주식투자란 무엇인가 1

: 통찰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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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10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495쪽 | 834g | 163*235*30mm
ISBN13 9788901088464
ISBN10 89010884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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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추천한 담당자 : 조선영 (ssct@ye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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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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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렇게 구조적인 거짓말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정보는 거짓말이다. 우리는 무수하게 생산되는 거짓 정보들을 체로 걸러내야 한다. 하지만 한 기업에 대한 정보만 해도 수천 가지가 되는 상황에서 우리는 무엇을 선택하고 무엇을 버려야 할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이때 우리에게 가닥을 잡아 들려주는 목소리는 언론이나 증권사가 가공한 정보다. 대중은 이에 따라 군집화된다. 하나로텔레콤이 고객정보를 빼내 팔았다는 뉴스에 기업의 가치가 20%나 공중분해되는 것이 과연 합리적인가 하는 문제는 중요하지 않다. 그렇게 해서 제재를 받으면 실적이 나빠질 것이라는 공포 어린 시선 하나면 족하다. 군집은 집단과잉 정서를 잉태한다. 시장은 늘 그렇다. 거짓말을 듣는 것에 익숙해지고, 거짓말이 거짓말이라는 사실을 알아도 전혀 놀라지 않는다. 으레 그렇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 p.29

“주식은 투기를 하는 것이다.”라고 말하면 모든 사람들이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시장은 “주식은 투자다. 투기가 아니다.”라고 말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주식투자는 원래 투기행위다. 일단 주식투자를 하는 이유는 ‘돈을 벌기 위해서’다. 이 부분을 부정한다면 당신은 위선자다. 하지만 돈을 버는 기회는 주식투자가 아닌 다른 곳에 훨씬 많다. 특히 노동은 세상에서 가장 확실하면서도 가장 리스크가 적은 방법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노동 이외에 투자행위를 한다. 그것이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사람들이 투자하는 이유는 노동으로 받는 대가를 기피하기 위해서고, 혹은 노동으로 벌 수 있는 이상의 돈을 벌기 위해서다. 하지만 이치는 공평하다. 세상에 어떤 것도 노동만큼 정직하지 않고 노동만큼 확실하지 않다. 노동이 없는 투자는 기본적으로 도박이다. 좀더 직설적으로 말하면 놀고먹는 것, 거저먹는 것은 전부 도박이다. 우리가 우아한 말과 철학으로 포장하는 재테크는 일을 덜하면서 더 잘먹고 잘살자는 것이 목표다. 이것을 부정할 수 없다. 따라서 이 말에 긍정을 하든 부정을 하든 투자자들은 기본적으로 투기꾼들이다. --- p.53

대중은 스스로를 속이고 남을 속인다. 개별주식 초기 보유자들에게 비싼 값을 치른 대중들은 그 진실이 드러나기를 원치 않는다. 참여한 대중은 공범이 된다. 물로 가는 자동차에 기름 탱크가 따로 숨겨져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손 치더라도 그들은 애써 물이 담긴 연료통만 바라본다. 자신들의 공상이 스토리를 상실하는 순간 바보로 전락하기 때문이다. 마치 에이즈 감염자가 에이즈를 퍼뜨리듯 이들은 오히려 적극적으로 나서서 더 많은 사람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한다. 마음 한구석에 그것을 부정하는 이성이 숨어 있더라도 공동의 이익과 나의 이익을 수호하기 위해 그러한 이성은 흔적도 없이 감춰버린다. 참여한 대중은 새로운 참여자를 확보해야 한다. 그러면 그럴수록 그들이 보유한 주식의 가치는 높아지고, 또 그것들을 비싼 값에 매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해서 피라미드 구조가 형성되는 것이다. --- p.113

주식투자에서 성공할 확률은 도박에서 성공할 확률과 같고, 드물게 주식투자에서 성공하는 선수들은 따로 있다. 시장에는 나 같은 해설자도 있지만 선수도 있다. 해설자는 공부해서 할 수 있지만 선수는 아무나 할 수 없다. 선수가 되는 길은 타고나는 것이고 배우거나 가르칠 수가 없는 것이다. 이승엽이나 박찬호가 단순히 노력만으로 그렇게 되었다면 우리나라 야구는 세계 최강일 것이다. 하지만 진짜 훌륭한 선수는 재능이 우선이고 다음이 노력이다. 주식투자도 마찬가지다. 당신이 전업투자를 하려고 하거나 주식투자를 노동보다 우위에 두려고 한다면, 스스로를 박찬호와 같은 선천적 능력을 가진 사람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다. 과연 그런가스스로에게 물어보라. --- p.149

시장에서 루머를 들었을 때 우리는 “아, 현재 기관이라는 부대의 체력은 이렇구나. 외국인이라는 부대의 체력은 저렇구나. 그렇다면 우리 보병부대의 체력은 어떤가이 포격전이 끝나면 우리는 어떻게 움직일 것인가?” 하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또한 “우리 공동의 적은 바로 시장이다. 다만 외국인이라는 선봉대가 도망가버린 상황에서도 개인의 보병부대가 창과 칼을 들고 가서 백병전이나 육박전으로 이길 수 있을까아니면 세 주체가 모두 덤벼도 못 이기는 시장일까?”라는 분석을 하며, 적이 어떤 상태인지 알아내려고 하는 것이 바로 투자심리다. 다만 이 적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너와 내가 이 시장에 머물러 주고받음으로써 형성되기 때문에, 이 적이 바로 나일 수도 있고 너일 수도 있다는 차이만 있을 뿐이다.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투자심리학의 철학이다. --- p.206

정작 잉여계층이 선도한 금융투기의 열풍이 정점에 이르면 이 부는 원유, 금, 곡물과 같은 새로운 상품으로, 또 외환으로 더 나은 수익률을 찾아 계속 이동하게 된다. 이들을 쫓아 차입금을 일으키며 투자에 나섰던 결핍계층은 매번 이들의 이익실현을 뒷받침하며 차입한 돈으로 잉여계층의 주머니를 불려주는 일을 반복한다. 잉여자금들이 몰린 헤지펀드는 다액 소수 구성원들이 신속한 의사결정을 내리지만, 소액 다수 투자자들로 구성된 뮤추얼펀드는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데만도 상당한 기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결국 부는 더욱 편재되고, 부가 편재되면 될수록 금융서비스업은 호황을 누리고 제조업의 기반은 악화된다. 이유는 단순하다. 100억 원이 부자 한 명에게 가면 아무리 소비해도 연간 겨우 10억을 넘는 수준이지만, 100억 원이 빈자 1,000명에게 1,000만 원씩 돌아가면 완전히 소비가 된다. 결국 부가 편재될수록 소비시장은 위축되고, 소비 위축은 산업투자를 축소시키며 2차산업의 근간을 흔들어댄다. 이것은 다시 근로자의 임금하락과 일자리 상실로 이어지고, 다시 부의 양극화를 초래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 pp.252~253

축구나 야구경기를 관전하면 해설자는 그야말로 신이다. 그는 모든 문제점을 파악하고 전략의 허점을 짚어낸다. 그리고 그 말은 대체로 맞다. 그런데 왜 구단들은 그들을 선수나 감독으로 기용하지 않는 것일까이유는 상황에 뛰어든 사람과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사람의 차이에 있다. 그라운드에서 경기 결과에 따라 죽느냐 사느냐가 결정되는 사람들은 상황의 일원이다. 그들의 시야는 축소되고 이성보다는 감정의 진폭이 커진다. 하지만 결과에 구애하지 않는 해설자는 감정보다 이성의 진폭이 크고 합리적이며 객관적이 된다. 증권 유관기관에 근무하는 주식시장의 전문가는 이론적으로도 일반인보다는 탄탄한 토대를 갖고 있는데, 그들의 힘은 바로 이 점에 있다. 그러나 투자정보를 파는 사람들의 처지는 다르다. 그들은 자신이 파는 정보의 옳고 그름에 따라 당장의 손익이 늘거나 준다. 그들은 늘 ‘대박’을 외치고 “꼭 집어주마.”라고 주장하지만 정작 본인은 그렇게 매매하지 않는다. 그들은 시장에 참여하는 무수한 투자자 중의 한 사람일 뿐이다. 이런 유사 전문가들은 검증이나 자격이 따로 없다. 국내 최고의 증권정보 사이트에서 이름을 날리던 전문가가 한때 전 재산을 주식투자로 날리고 심야에 칼을 품고 남의 집 담을 넘었다는 사실은 그리 놀랄 만한 일도 아니다. --- pp.305~306

이때 기준이란 가격이 기대를 배반할 때 우리가 스스로 그 상황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즉, 우리가 주식을 매수할 때는 그것의 가격이 오를 것이라 기대하고 매수를 하지, 가격이 내리기를 기대하면서 주식을 사들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막상 주식을 사들이면 그것은 종종 우리의 기대를 배반한다. 이때 내가 사들인 주식이 오를지 내릴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그것이 오를 때는 지켜보기만 하면 되고, 기대와 달리 가격이 하락할 때는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그래서 우리에겐 기준이 필요한 것이다. 모두가 반드시 지켜야 할 기준은 없으며 각자에게 맞는 나름의 기준이 있을 뿐이다. 산 가격에서 오르지 않으면 매도할 수도 있고 정해진 가이드라인에 따라 일정 비율의 하락이 있을 때 매도할 수도 있고, 정해진 이동평균선이나 지표들을 훼손할 때 매도할 수도 있다.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 일관된 기준만 있으면 된다. --- pp.380~381

주식시장은 늘 성장과 가치 사이에서 균형을 이루어왔지만, 투자자들은 대부분 가치 쪽에서만 성공을 거뒀다. 가치 측면에서 주식을 보유하고 인내하면 언젠가는 수익을 낼 수 있지만, 성장 논리에서 주식을 장기보유하면 그 결과가 빗나갔을 때 참혹한 결과를 맞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가능하면 성장보다는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 건전하다고 여기는 것이다. 하지만 시장의 논리는 다르다. 시장은 항상 시계추처럼 가치와 성장의 두 영역을 넘나든다. 기존의 산업구조가 한계에 이르면 재투자가 줄어들어 유동성이 넘쳐난다. 이렇게 넘쳐난 유동성은 새로운 투자 대상을 찾아 움직이고 그것이 새로운 산업, 즉 꿈을 만든다. 그리고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무수한 시행착오를 겪는다. 하지만 그 중에 살아남은 꿈은 결국 기존 세상의 파이를 키우고, 다시 기존 산업의 구조에 편입된다. 이렇게 산업과 경제의 파이가 자라면 이것은 바로 문명의 발전이 된다. 때문에 성장과 가치, 둘 중 하나를 고집하는 것은 그 자체로 안목의 부재를 증명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 pp.450~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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