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한 투자는 손실을 보지 않는 것이다!
재무제표 분석을 통하여 기업의 현재 위치와 미래의 가능성에 대해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자산가치와 기업의 수익 능력, 동업종 내 기업과의 비교를 통한 재무건전성, 수익의 추세, 변화하는 상황에 대처하는 경영진의 능력 등 모든 요인들은 기업 증권의 가치와 중요하게 관련되어 있다.
그러나 기업의 통제 밖에 있는 다른 요인들이 증권의 가치에 미치는 영향도 이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업종 전망과 증시 상황, 인플레이션 혹은 디플레이션 기간, 임의적인 시장조작, 특정 종류의 증권에 대한 대중들의 열광 등의 요인들은 정확한 재무비율이나 안전마진(margin of safety)의 측면에서는 측정될 수 없다. 이러한 통제 불가능한 요인들은 금융뉴스나 기업뉴스를 지속적으로 접하면서 얻을 수 있는 일반적인 지식을 통하여서만 판단될 수 있다.
증권 지식은 일반 대중 사이에서 점점 더 널리 보급되고 있다. 증권 지식의 대중화는 증권사 영업 사원이나 재정컨설턴트의 영역을 더욱 더 확대하지만 아울러 좀 더 정확한 지식을 요구한다.
기업의 실적에 근거해 시장가격이 저렴해 보일 때 증권을 매수한 투자자가, 같은 근거로 비싸 보일 때 매도하더라도 '엄청난‘ 수익을 내지 못할 수 있다. 그러나 이 투자자는 역시 마찬가지로 ’엄청난‘ 손실이나 잦은 손실을 피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분명히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가능성이 평균 이상일 것이다. 이것이 현명한 투자의 주된 목적이다--- pp.173-174
청산가치는 장부가치와는 다른데, 이는 기업을 청산하였을 때에 가치의 감소를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다. 철도회사나 일반적인 공공설비회사에 대한 청산가치를 논하는 것은 명백히 비현실적이다. 이에 반해 은행과 보험회사, 전형적인 투자신탁 (혹은 투자 지주회사)의 청산가치는 상당히 정확한 수준에서 적정하게 계산될 것이다. 그리고 만약 그 수치가 시장가격보다 높다면 이는 아주 중요한 사실이라고 할 수 있다.
제조회사의 청산가치는 자산의 본질과 자본 구성에 따라 유용한 개념이 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전체 자산 가운데 유동자산이 상대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보통주보다 우선순위인 부채가 상대적으로 적을 때 특히 흥미롭다. 유동자산은 일반적으로 고정자산보다 청산 시 훨씬 적게 손실을 본다. 일부 청산 사례에서 고정자산은 유동자산의 감소액을 메울 수준으로만 처분되기도 한다.
그러므로 제조회사 증권의 ‘순유동자산가치’는 그 회사의 대략적인 청산가치가 될 것이다. 순유동자산(운전자본)을 따로 떼어내고 거기서 모든 우선순위 증권의 청구를 차감하면 순유동자산가치가 나온다.
주식이 순유동자산가치보다 훨씬 낮은 수준에서 팔리고 있다면 그 사실 자체로 언제나 흥미로운 일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주가가 저평가되었다는 명백한 증거가 되지는 않지만 말이다. --- p.133
추세(trends)는 일정 기간에 걸쳐 손익 계정 내 중요한 항목에 나타나는 지속적인 변화를 뜻한다. 이자 보상배율과 우선주 배당 보상배율, 보통주 가용 이익에서 나타나는 추세가 가장 중요하다. 이는 전체 사업, 영업비율, 고정비용 등에서의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추세들의 결과로써 나타난다.
회사가 총이익이나 순이익에 대해 긍정적인 추세를 보이는 것은 분명히 바람직하다. 확실히 좋지 않은 추세를 보이는 회사의 증권은 비록 그 보상배율이 여전히 크다고 해도 머지않아 추세가 좋아질 것이라는 확신이 서지 않는다면 일반적인 투자용으로 매수해서는 안 된다.
반면에 긍정적인 추세를 지나치게 높이 평가하면 현혹될 수 있는 위험이 있다. 모든 투자에서 그 회사의 평균적인 수익이 이자와 우선주 배당을 충분히 지급할 수 있는 만족스러운 수준이 되는 것이 좋다.
보통주를 고를 때 매수 가격보다는 추세에 좀 더 주목하는 것이 적절하다. 왜냐하면 보통주의 가격은 만약 그 추세가 지속될 경우 충분히 상승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긍정적인 추세를 보고 보통주를 매수하기 전에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질문을 해보는 것이 좋다.
(1) 긍정적인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확신하는가?
(2) 지속될 것으로 기대되는 추세에 대해 내가 미리 얼마나 많이 지불하고 있는가?
--- pp.166-167
『현명한 투자자의 재무제표 읽는 법』은 벤저민 그레이엄이 '증권분석'을 발행한 직후인 1937년에 처음 발행되었다. 이때는 투자자들이 무리 지어 주식시장을 떠났던 시기였다. 그와 정반대의 현상이 나타나는 오늘날, 투자자들은 주식을 보유 중인 회사의 재무제표를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 이 책을 통하여 당신은 대차대조표와 손익계산서를 배울 것이다. 수익보고서와 연차보고서, 비용과 충당금, 보도자료 등은 이 책과 함께라면 믁 더 명쾌해질 것이다.
내가 이 기본서를 통하여 배운 것처럼 초보자부터 고수까지 모든 투자자들은 이 책을 활용한 소득을 얻을 것이다. 벤저민 그레이엄이 말했듯이 당신은 당신의 향수가 아닌, 식료품을 고르듯이 당신의 주식에 투자해야만 한다. 펀더멘털에 집중하라. 그러면 당신은 잘못되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을 항상 곁에 두고 있다면 당신은 결코 투자에서 실패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마이클 프라이스. 프랭클린 뮤추얼 펀드 CEO
--- p.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