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일교회 성장의 특징은 전통 교회에 제자훈련이 접목되면서 일어난 꾸준한 성장이라는 데에 있다. (…) 제자훈련을 통해 진지하게 말씀을 배우고 그 말씀에 따라 살기로 한 ‘작은 예수들’이 일어났다. 그들이 바로 신일교회에 변화를 가져온 주인공들이다.
이 책에는 하나님이 제자훈련으로 전통 교회를 어떻게 빚으시고, 그 과정에서 교회는 어떻게 변화되며 성도들은 얼마나 행복해질 수 있는지 가능성을 실험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제자훈련 목회 철학의 가능성과 본질을 확신한 목회자와 그 성도들을 주님께서 어떻게 사용하셨는지에 대한 고백적 기록이다.
---「프롤로그」중에서
“목사님, 제가 사임해야 할 것 같습니다.”
“뭐, 사임?”
목사님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나를 보셨다. 그도 그럴 것이, 당시 사랑의교회에서 사역을 시작하면 적어도 6~7년은 이어가는 게 상식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내가 1년 반 만에 사임한다고 하니 목사님도 황당할 수밖에. 목사님은 이유를 물으셨다. 내가 어떤 교회로부터 담임목사로 청빙받은 사실을 말씀드리자, 약간 놀라시는 듯했다. 목사님은 청빙받은 교회가 어느 교회인지, 어디에 있는지 물으셨다. 나는 “독산동에 있는 신일교회입니다”라고 말씀드렸다. (…)
드디어 목사님이 입을 여셨다. “이 목사, 만약 이 목사가 큰 교회 그리고 부유한 지역에 있는 교회에 부임한다고 했다면, 나는 허락하지 않았을 거야. 하지만 내가 들어보니 이 목사가 부임하려는 그 교회에는 지금 건강한 지도자가 필요해. 내가 이 목사를 아끼지만, 사랑의교회에만 묶어둘 수는 없겠어. 그 지역에 가서 성도들을 행복하게 만들어봐. 그 지역에 정말 필요한 건강한 교회를 만들어봐.”
---「“이 목사, 성도들을 행복하게 해봐!”」중에서
그분이 던진 첫 번째 질문은 “왜 목회가 잘 안 되는가?”이다. 이는 모든 목회자가 품고 있는 난제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정필도 목사님은 명쾌한 답을 제시한다. 바로 마귀를 이기지 못하기 때문이다. 마귀는 우리의 상상을 훨씬 넘어서는 수준에서 집요하고 은밀하게 목회를 방해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모든 교역자에게 첫 번째로 부탁하고 싶은 것이 ‘강단 기도’라고 강조했다.
목회자가 교회에 부임하거나 새로운 사역을 시작하면, 적어도 3주는 그 교회 강단에서 특별 기도를 하라는 것이다. 강단에서 기도하며 말씀을 읽다가 하나님이 주시는 말씀으로 설교를 준비하고,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라는 권면이었다. 그렇게 3주 이상 강단에서 기도하면 목회자가 바뀌고, 그 모습을 보는 성도들도 바뀐다고 했다. 교회의 영적 흐름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아무것도 하지 말고 기도만 하세요”」중에서
“왜 제자훈련을 하지 않으십니까?”
제자훈련을 하지 않는 목회자들에게 질문을 던지면 하나같이 이런 대답이 돌아온다.
“제자훈련으로 사람이 변화되나요?”
나는 이렇게 묻고 싶다.
‘그러는 목사님은 변화되셨나요?’
자신도 변화되지 않으면서 사람들만 바꾸어놓으려고 하니, 어불성설이다. 솔직히, 왜 제자훈련을 해도 변화되지 않을까? 나는 감히 이렇게 말하고 싶다. 바로 목회자 자신이 변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제자훈련으로 정말 사람이 변합니까?」중에서
대부분 목회자는 “한 영혼이 천하보다 더 귀하다”라고 말할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목회 현장에서는 어떠한가? 한 영혼의 소중함을 알고, 그 한 영혼에 목숨을 거는 목회를 하고 있는가? 이 질문에 ‘그렇다’라고 자신 있게 답할 수 있는 목회자가 진짜 목회자라고 생각한다.
교회가 한 영혼에 초점을 맞추지 않으면 하나의 기업으로 전락한다. 오늘날 한국 교회가 세상에서 비난을 받는 가장 큰 원인은, 교회가 기업처럼 되었기 때문이다. 교회는 건물도 아니고 조직도 아니다. 교회는 사람이다. 그 말은 한 사람이 교회라는 말이며, 교회의 본질적인 사명은 그런 한 사람을 온전하게 세우는 데 있는 것이다. 한 사람을 세우는 일이야말로 교회의 사명이요 본질이다.
---「한 영혼의 가치를 알았기에」중에서
여 제자반 2기 목요반 훈련 때의 일이었다. 숙제를 점검해보니 상태가 별로 좋지 않았다. 성경 읽은 양도 대부분 형편없고, 기도 시간도 짧아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순간 ‘욱’하는 마음이 올라왔다. “여러분, 이렇게 하면서 어떻게 변화를 원하세요? 오늘은 훈련 안 합니다” 하고 문을 확 닫고 나와버렸다. 그리고 내 방에 들어왔는데 마음이 영 편치 않았다. 너무 마음이 아파서 30분쯤 있다가 다시 가보니 훈련생들이 보이지 않았다. 찾아보았더니 교회 지하실에 모여 기도회를 하는 게 아닌가? 잘 들어보니 회개 기도였다.
나도 문밖에서 함께 기도했다. “하나님, 이렇게 못난 목사에게 훈련을 받고 있는 저들에게 은혜를 내려주소서. 그리고 제가 먼저 주님을 닮는 제자가 되게 해주세요.” 기도하는데 얼마나 눈물이 났는지 모른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당시가 5월이어서 가정대소사도 많고 마음도 풀리기 쉬운 시기였는데 그걸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그 일만 생각하면 아직도 얼굴이 화끈거린다.
---「목사의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가」중에서
신일교회는 지난 15년간 매년 10퍼센트 내외로 정체되지 않고 성장해왔다. 그 원동력은 제자훈련과 새생명축제를 통해 교회의 스피릿이 달라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새생명축제를 통해 매년 300명 이상의 결신자를 얻는다. 이들 중 30퍼센트는 신일교회나 타 교회에 등록한다. 특별히 새생명축제를 통해 전도에 대한 확신과 감각을 되찾았다. 전도를 그저 교회 성장의 수단이 아닌, 교회의 핵심 사역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다. 교회가 교회 되게 하려면 전도가 필수라는 사실을 교인들도 자각하기 시작했다. 15년 전에 청장년이 300여 명이던 교회에서 이제 1,100명이 모이기 시작한 비결은 오직 ‘복음전도’에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도해서 복받은 교회」중에서
전도가 누구의 일인가? 당연히 하나님의 일이다. 우리가 할 일은 복음을 전하는 것이다. 복음을 전하면 성령께서 친히 일하신다. 솔직히 새생명축제를 앞두고 나도 많이 긴장한다. 그럴 때마다 목양실에 걸린 거울 앞에 서서 속으로 이렇게 묻는다. ‘하나님, 이게 제 일이 아니지요? 하나님 일이지요?’ 하나님은 그런 나의 마음속에 “그래, 이 목사. 이건 내 일이야. 그러니 걱정하지 마라”라는 말씀을 주신다. 하나님이 주시는 평강을 덧입으면 평안한 마음으로 담대하게 복음을 전할 수 있다.
---「나가면 있고 안 나가면 없다」중에서
소그룹의 성패는 소그룹 리더의 자질에 달려 있다. 그냥 리더가 아닌 ‘훈련된’ 리더가 필요하다. 훈련된 리더가 생명이다. 리더에 따라 소그룹이 달라진다. 소그룹을 한 교회에 소속된 작은 교회로 생각한다면, 훈련되지 않은 지도자에게 그 작은 교회를 맡길 수는 없는 법이다. (…)
제자훈련 목회자는 단순히 훈련만 시키는 사람이 아니다. 훈련생들의 영적인 상태에 꾸준히 관심을 기울이고 목양적 시각으로 살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당연히 시간과 마음을 투자해야 한다. 다른 일로 바빠서 사람들의 고뇌를 들어줄 만한 마음이나 여유가 없으면 훈련생들은 인도자를 믿고 따라오지 않는다.
---「구역 모임에서 소그룹으로 전환하기」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