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09년 04월 27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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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678쪽 | 846g | 152*215*35mm |
ISBN13 | 9788952211064 |
ISBN10 | 8952211065 |
발행일 | 2009년 04월 27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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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678쪽 | 846g | 152*215*35mm |
ISBN13 | 9788952211064 |
ISBN10 | 8952211065 |
때는 1620년, 102명의 영국인들이 두 달 반 항해 끝에 신대륙의 해변에 도착했다. 후에 그들은 '필그림 파더스(the pilgrim fathers)'라고 불리며, 그 해변은 '뉴잉글랜드(New England)'라고 명명된다. 나중 일이야 어쨌거나, 재단사, 인쇄공, 비단 직공, 모자 가게 주인 등, 탐험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직업을 가진 이 오합지졸 탐험대는 다리를 후들거리며 눈 앞에 펼쳐진 낯선 땅을 바라봤다. 이때 원주민 한 명이 다가와 말을 건넨다. "May I help you?"
빌 브라이슨이 이번엔 미국어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갔다. 미국어가 태어났던 1620년 뉴잉글랜드 해변에서 미국인들의 아버지들에게 말을 건 사람은 근처 왐파노아그 부족의 티스콴툼이었다. 그는 1605년에 영국인 탐험가의 눈에 띄어 유럽으로 건너갔고, 통역관 노릇도 한 경험이 있었다. 마침 영국, 스페인 등 타지 생활 15년 만에 고향에 돌아와있던 참이었다. 의사소통이 되는 티스콴툼 덕분에 최초의 미국인들과 미국어는 살아남을 기회를 얻었다. 그들은 우선 난생 처음 보는 물건들의 이름을 짓는 일부터 시작한다. 애호박(squash)처럼 고향 땅에도 비슷한 것이 있는 경우엔 호박(pumpkin)이라고 대충 가져다 붙였고, 나그네 비둘기(passenger pigeon)처럼 쓰던 단어들을 합해서 새 단어를 만들기도 했다. 도무지 이름 붙일 수 없는 것들은 인디언 말을 흉내 냈다. 말코손바닥사슴(moose)나 미국너구리(raccoon)가 그런 것들이다. 여기에 프랑스어, 독일어, 동유럽 국가들의 언어, 심지어 아프리카 언어의 영향까지 섞이면서 놀라운 어휘 생산력을 보인다. 지명은 더 큰 문제였다. 신대륙의 거대한 크기만큼 많은 지명이 필요했다. 처음엔 점잖았다. 뉴잉글랜드나 뉴욕, 보스턴, 케임브리지처럼 고향 지명을 붙이기도 하고 제임스타운, 캐롤라이나, 아메리카나 컬럼비아처럼 인명을 붙였다. 물론 미시시피(Mississippi)처럼 인디언 지명을 따오기도 했다. 그러다가 서부가 개척되면서부터 마구 갖다붙이기 시작했다. 철도가 세워지면 먼저 철도역이 들어선 곳의 지명부터 만들어야 했는데, 오셀로(Othello) 같은 문학 작품, 라코니아(Laconia) 같은 고대 그리스 지명, 퓨리나(Purina) 같은 식품 이름까지 총동원됐다. 게다가 이런 지명을 붙인 사람이 철도회사의 부사장이었다니…. 1970년대 통계로 미국에는 350만 개의 지명이 있었다고 한다. 미국인들은 이 지명들을 400년 동안 새로 만들었던 것이다! 그러다 보니 어처구니 없는 이름들이 속출했다. 놀랍게도 아래 지명들은 실제 통용되었던 것들이라고 한다. 살인자 골짜기(Murderer's Gulch), 멍청이 광산(Chucklehaed Diggings), 더러운 바지 강(Shitbritches Creek), 정오에 밖으로 나가는 도시(Hell-out-for-Noon City), 일어나 가져가(Git-Up-and-Git), 변소산(Shit House Mountain) 미국은 인류가 겪은 일들 가운데에서도 가장 희한한 것에 속한다. '새로 발견된' 두 대륙에 이름이 붙여진 지 500년만에 원래 살던 주민들은 사실상 완전히 자취를 감췄으며, 전세계 모든 나라에서 사람들이 몰려들어 그 자리를 차지했다. 신대륙은 전세계의 축소판이었던 셈이다. 그래서 애초에 식민지 연합, 미국 연방 정도로 불리던 이 지역에서 미국이 탄생하는 과정도 우여곡절로 가득하다. 빌 브라이슨은 메이플라워 서약서, 독립선언문, 헌법, 링컨의 게티즈버그 연설문 등 문서 속 영어의 단어, 철자법, 문법을 뒤져 미국인, 미국어의 정체성이 확립돼가는 과정을 추적한다. 링컨은 자신의 대통령 취임연설에서 '연합(the Union)'이라는 단어를 20번 쓰면서도 국가(Nation)라는 단어는 한 번도 쓰지 않았다. 하지만 3년 후 남북전쟁을 치른 뒤 유명한 게티즈버그 연설에서는 연합이라는 단어는 한 번도 쓰지 않고 국가만 다섯 차례 언급했다. 미국이 국가로서 정체성을 확실히 선포하는 순간이었던 것이다. 흔히 빌 브라이슨을 '여행 작가'라고 부른다. 이보다는 '탐험 작가'라고 부르는 게 더 정확할 것 같다. 탐색해야 할 지역을 찾는 명민함, 탐험 중 길을 잃지 않는 박학함, 게다가 지적으로 때로 육체적으로도 고된 노동을 이만큼 즐겁게 꾸미는 유머까지 가진 작가는 빌 브라이슨뿐이다. 이 책은 한국어로 번역된 그의 책 중 가장 두껍다. 그래서 읽는 즐거움도 가장 두껍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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