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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길의 교환부터 몸의 접촉까지 미술 속 몸짓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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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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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9년 07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96쪽 | 153*224*20mm
ISBN13 9788940803431
ISBN10 8940803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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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문국진 文國鎭
법의학자이자 의사평론가(醫事評論家)이다. 1925년생으로 호는 도상(度想), 필명은 유포(柳浦)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법의학과 과장 및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법의학 교수, 뉴욕대학교 의과대학 법의학 객원교수 등을 역임하고, 현재는 대한민국 학술원 회원, 고려대학교 명예교수, 대한법의학회 명예회장, 일본 배상과학회 및 한국 배상의학회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세계평화교수 아카데미상, 동아의료문화상, 고려대교수 학술상, 대한민국 학술원상, 의학신문 의사평론가 기장(記章), 함춘 대상 등을 수여받았다.

저서로는 법의학 전문서적으로 『최신 법의학』, 『고금 무원록』을 위시해 23권, 법의학 교양서로는 『새튼이』, 『모차르트의 귀』를 위시해 7권, 예술과 과학의 제휴서로는 『명화와 의학의 만남』, 『미술과 범죄』를 위시해 11권, 일본 저서로는 『美しき死體のサラン』, 『日本の死體, 韓國の屍體』(공저), 『賠償科學槪說』(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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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접촉은 심한 슬픔이나 고독을 느낄 때 또는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이를 스스로 풀 수 있는 하나의 수단이 된다. 마치 두 사람이 포옹을 하듯이 몸을 구부려서 두 손으로 다리를 감싸는 것은 극단적인 형태의 자기 접촉이다. 가슴 앞에 방어벽을 만드는 팔짱 끼기에도 자기 접촉이라는 위안의 요소가 포함되어 있는데, 마치 자기를 절반쯤 껴안고 있는 것과 같다.
몸의 어떤 부분과 다른 부분을 접촉시키는 모든 동작은 이와 같이 얼마쯤의 안정감을 가져다주는 효과가 있다. 예컨대 긴장했을 때 우리는 손가락을 깍지 끼거나 한쪽 손바닥과 다른 손바닥을 꼭 마주잡곤 한다. 또 두 다리의 허벅지나 종아리를 교차시키는 것도 유쾌한 압박을 느끼게 하는 동시에 자기 친밀감을 형성해준다. 지쳐 있을 때 자신을 감싸고 쓰다듬는 것은 가려울 때 자기 몸을 긁는 것처럼 결코 이상한 일이 아니다. --- 「3부_신체 접촉의 몸짓언어」 중에서

머리를 좌측이나 우측, 어느 한쪽으로 기울이면 목이 노출되어 얼굴이 작아 보이고 위압감이 사라진다. 이 자세는 엄마의 어깨나 가슴에 머리를 기대고 잠자는 아기의 모습과 비슷하여 부드럽고 순한 인상을 주며, 특히 여성이 이런 자세를 취할 때는 상대 남성에게 관심이 있는 경우라고 한다. 강연이나 강의를 듣는 사람이 고개를 약간 기울인 자세에서 머리를 끄덕이면 그것은 그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는 몸짓언어가 된다.
과거 2천 여 년에 걸친 인물화를 분석한 결과, 머리를 약간 갸우뚱하게 숙인 자세를 취한 것은 여성이 압도적으로 많아 남성의 약 3배에 달한다고 한다. 회화만이 아니라 최근의 광고 사진을 보아도 머리를 옆으로 약간 기울이고 있는 것은 대부분 여성 모델이다. 이러한 자세는 순종과 복종을 표현하는 것으로, 보는 사람들은 그 표현의 깊은 의미는 알지 못해도 자연스럽게 사랑스러운 여성으로 이해하게 된다. --- 「4부_자세의 몸짓언어」 중에서

사람의 다리는 두 가지 목적을 충족시키기 위해 진화되었다고 할 수 있다. 말하자면, 욕심나는 것에는 가까이 가고 지겨운 것으로부터는 멀어지기 위해서이다. 이러한 목적이 뇌리에 확실하게 인식되어 있다가 그대로 표현되기 때문에, 비록 얼굴로는 좋은 척하는 표정을 지을 수 있어도 다리에는 좋고 싫음의 본심이 그대로 반영된다.
또 사람의 몸은 뇌에서 멀어질수록 뇌의 지배력이 약해진다. 즉 얼굴은 뇌에서 가장 가깝기 때문에 지금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 곧바로 인식되며, 마음속의 희로애락을 자신의 의지대로 표현할 수 있다. 그러나 다리와 발은 뇌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만큼 신경회로가 둔하고 느려서 사람들은 자기 다리와 발이 지금 어떤 자세와 몸짓을 하고 있는지 거의 신경을 쓰지 않고 내버려둔다. 따라서 몸짓언어가 꾸밈없이 가장 정직하게 반영되는 부위는 다리와 발이라고 할 수 있다.
--- 「4부_자세의 몸짓언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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