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역자 머리말]
교리문답이란 무엇인가
Q. 성경을 가장 효과적으로 배우고 가르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A. 교리문답입니다.
Q. 교리문답이란 무엇입니까?A. 성경의 교리를 문답식으로 가르치는 것입니다.
Q. 왜 문답식으로 가르치는 것이 좋습니까?
A. 질문을 하면 내용을 알고 있는지 모르고 있는지를 분명하게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Q. 옛날부터 훌륭한 스승들이 학생들을 가르칠 때, 대화법을 많이 사용한 것이 다 이유가 있었군요.A. 그렇습니다. 고대의 유명한 스승들이 사용한 대화식 교육, 즉 문답식 교육은 가장 오래 되고 가장 효과적인 교육법이라 할 수 있지요.
Q. 요즘도 선생님이 학생을 가르칠 때, 자주 질문을 하는 이유도 마찬가지겠군요.A. 그렇지요. 학생들이 배운 내용을 얼마나 잘 알고 있는가를 알기 위해서는 학생들에게 질문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학생들에게 질문하지 않고 어떻게 학생들이 알고 있는지 모르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학교는 아예 ‘시험’이라는 제도를 만들어 학생들의 지식정도를 파악하곤 하지요. ‘시험문제지’라는 것은 글로 질문하고 글로 대답하는 것입니다. 많은 학생에게 한꺼번에 묻고 학생들의 대답을 듣기 위해서 ‘시험문제지’를 활용하는 것이지요.
Q. 그렇다면 가장 효과적인 문답은 1대 1로 말로 물어 보고, 말로 대답하는 것이겠군요.A. 맞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효과적인 공부법과 교육법이 있다면 1대 1로 질문하고 대답하는 문답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Q. 그렇다면 성경을 가장 잘 배우고, 가장 잘 가르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이 문답법이라 할 수 있겠군요.A. 그렇습니다. 이것이 바로 ‘교리문답 교육’입니다. 성경의 핵심 내용을 1대 1로 묻고 대답하면서 공부하는 것입니다.
교회와 교리문답 교육의 전통
Q. 교회는 역사적으로 이런 교리문답을 성경교육과 학습에 잘 활용해 왔나요? A. 그렇습니다. 초대 교회 때부터 기독교에 처음 입문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교리문답 교육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교리문답 교육을 가장 중요시 한 것은 종교개혁자들입니다.
Q. 종교개혁을 일으킨 마르틴 루터도 교리문답을 중요시 여겼나요?A. 물론입니다. 루터는 목회자들을 위한 대교리문답과 어린이들을 위한 소교리문답책을 썼는데, 자신의 모든 책이 다 불타 없어진다 해도 『의지의 속박』(1525)이란 책과 『소교리문답』(1529)책만 남아 있다면 괜찮다고 할 정도로 어린이를 위한 소교리문답을 중요시 여겼습니다.
Q. 그럼 존 칼빈도 교리문답을 중요시 여겼나요?A. 당연하지요. 칼빈이 제네바 교회 개혁을 위해 제일 먼저 한 것 중의 하나는 ‘모든 어린이에게 가르치기 쉽고 간단한 기독교 신앙의 요약’을 자신의 기독교 강요 초판을 요약해서 『신앙교육서』로 만든 것입니다. 또한 몇 년 뒤에는 제네바 교회법을 만들어 어린이들을 위한 교리교육 실시를 필수 사항으로 포함시켰습니다. 모든 교회는 주일 정오에 어린이들에게 교리 교육을 해야 하며, 어린이들이 교리문답 시험을 통과하고 난 후에만 성찬에 참여할 수 있다는 규정을 만들었지요. 그리고 어린이들을 효과적으로 교리 교육하기 위해 1542년 373개 문답으로 된 『제네바 교리문답서』를 만들기도 했답니다.
Q. 그렇다면 칼빈 이후에도 교리문답이 널리 사용되었습니까?A. 물론입니다. 칼빈을 대표로 하는 개혁주의 전통은 16?17세기 동안 30여 개의 신앙고백서와 교리문답을 만들었는데, 이 중 지금까지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교리문답이 『하이델베르크 교리문답』과 『웨스트민스터 소교리문답』입니다.
웨스트민스터 소교리문답이란 무엇인가
Q. 그렇다면 우리가 공부하려고 하는 웨스트민스터 소교리문답은 무엇입니까?A. 웨스트민스터 소교리문답은 영국을 대표하는 151명의 신학자-목회자들이 1643년 7월 1일부터 1649년 2월 22일까지 5년 6개월에 걸쳐 만든 『하나님을 향한 공적 예배를 위한 지침』(1644), 『장로교 교회 정치의 형태』(1645),『웨스트민스터 신앙 고백』(1647), 『대교리문답』(1647), 『소교리문답』(1647)의 다섯 개의 문서들 가운데 하나입니다. 특히 이 중에서 웨스트민스터 소교리문답이 지금까지 많은 사랑을 받아 온 것은 기독교 교리와 윤리에 대한 간결하고 정확한 정의와 설명 때문입니다.
Q. 웨스트민스터 소교리문답이 만들어진 때가 1647년이라면 벌써 360여 년이 지났는데, 지금 공부해도 도움이 될까요?A. 물론입니다. 웨스트민스터 소교리문답은 오늘날에도 아주 효과적인 성경공부 교재입니다. 성경전체의 핵심 내용을 107개의 문답으로 요약한 최상의 성경공부 교재이고, 바른 신앙의 역사적 계승에 도움이 되며, 교리 교육을 무시하여 세속화된 현대 교회를 고치는 치료제로써 가정에서 부모가 자녀에게, 교회에서 새신자 교육을 비롯하여 어른들과 어린이 교리 교육에 잘 활용할 수 있습니다.
Q. 그동안 웨스트민스터 소교리문답 번역이 많이 이루어졌는데, 이번에 새롭게 발간된 영한대조 암송용 『웨스트민스터 소교리문답』의 특징은 무엇입니까?A. 예. 무엇보다 번역과 편집을 최대한 암송에 도움되도록 했다는 점입니다. 본래 웨스트민스터 소교리문답은 구구단이나 알파벳처럼 암송하면서 공부하도록 최대한 질문과 대답을 간결하게 한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우리는 웨스트민스터 소교리문답보다 더 많은 문항과 더 자세하고 풍부한 교리문답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더 짧고 간결하고 정확하게 만들기는 힘듭니다. 그래서 웨스트민스터 소교리문답 공부의 진수는 암송입니다. 배워서 이해할 뿐 아니라 암송까지 할 수 있도록 간결하게 문답을 만들었기 때문에 웨스트민스터 소교리문답을 암송한다면 기독교 교리를 전체적으로 균형 있게 한눈에 파악하며 정리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그래서 번역을 간결하고 쉽게 질문과 대답이 어울리도록 했으며, 전체 구조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8개의 대주제와 107항목 전체의 소제목을 붙였습니다. 또한 먼저 스스로 대답을 해 본 이후 정답을 확인해 볼 수 있도록 질문 목차를 만들었고, 영어 본문과 번역문을 병행하여 편집함으로써 필요하면 영어 원문도 함께 암송하도록 했습니다. 이제 이 암송용 소책자를 통해 웨스트민스터 소교리문답 암송 정복에 도전하는 많은 분들이 생겨나기를 바랍니다.
- 신촌 예수마을에서
백금산 드림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