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09년 11월 20일 |
---|---|
쪽수, 무게, 크기 | 403쪽 | 473g | 148*210*30mm |
ISBN13 | 9788937490033 |
ISBN10 | 893749003X |
발행일 | 2009년 11월 20일 |
---|---|
쪽수, 무게, 크기 | 403쪽 | 473g | 148*210*30mm |
ISBN13 | 9788937490033 |
ISBN10 | 893749003X |
아무런 의심 없이 이 소설을 읽는다면, 당신은 처음부터 화자인 캐시의 실제를 상상하기조차 어렵다. 시간은 1990년대 후반. 소설의 배경은 영국이다. 단정한 어투를 가진 주인공은 헤일셤 출신의 ‘캐시 H’. 그녀는 11년 이상 간병사로 일해오고 있고, ‘기증자’들을 선택할 수 있을 정도로 일을 잘한다. 소설의 처음, 우리는 그녀가 떠올리는 기숙 학교 헤일셤의 추억과 마주한다. 그 풍경은 지극히 일상적이고 인간적이다. 질투, 시기, 동경, 우정, 반성 등 사춘기 시절 인간이라면 응당 그러하듯 성장하면서 겪어야 하는 감정들이 투명하게 그려진다. 그들은 간단한 공부 외에도 그림과 글 등 영혼을 담아 자신의 마음을 드러낸다. 때때로 작품들을 거래하면서 영혼이 표현해낸 작품에 값을 흥정하기도 한다. 하지만 놀랍게도 - 소설 속에서는 무척이나 담담하게 - 캐시, 토미, 루스 등은 모두 복제 인간이다. 헤일셤은 복제 인간이 인간적으로 길러질 수 있도록 만들었던 한 프로젝트 중 하나. 그들은 인간의 장기 이식을 위해 만들어진 대체제일뿐, 어떤 인간적 허용도 용납되지 않는다. 그저 장기가 기증되고, 수명을 다 할 때까지 센터에서 회복하고 다시 기증하다 죽는 것이 그들의 정해진 숙명이다. 그러나 그들은 누구보다 인간적이다. 세상의 어떤 면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성찰 끝에 내놓은 말로 우리의 마음을 두들길 수 있다. "어딘가에 있는, 물살이 정말이지 빠른 강이 줄곧 떠올라. 그 물 속에서 두 사람은 온 힘을 다해 서로 부둥켜안지만 결국은 어쩔 수가 없어. 물살이 너무 강하거든. 그들은 서로 잡았던 손을 놓고 뿔뿔이 흩어지게 되는 거야. 우리가 바로 그런 것 같아. 부끄러운 일이야, 캐시. 우린 평생 서로 사랑했으니까 말이야. 하지만 영원히 함께 있을 순 없어." 소설 속 <네버 렛 미 고> 노래에 캐시가 아이를 품는 상상을 하며 춤을 추는 모습, 캐시와 토미가 서로 절절하게 사랑하는 마음, 루시 선생님을 지키고자 하는 결연. 가즈오 이시구로는 모두가 느꼈던 감정선을 담담하면서도 섬세하게 그려내어 그들을 읽는 이의 안으로 스며들게 한다. 그 순간, 복제인간은 이지적이고 차가운 과학의 영역에서 따스하고 온전한 문학의 영역으로 이동한다. 그래서 다음 질문이 가능할지도 모른다. 인간의 삶과 죽음, 그리고 무엇이 우리를 인간답게 하는가? 가즈오 이시구로는 소설을 통해 답안지를 내놓지 않는다. 단지 우리의 지금을 헤일셤의 원장이었던 에밀리 선생의 입을 빌려 말한다. 인류에게 ‘후퇴라는 건 있을 수 없었’다고. 인간의 편의로 만들어왔으나 거북해서 보고 싶지 않은 그림자들. 과연 복제 인간에게만 해당되는 일일까. 결국 과오를 인정하지 않은 채 후퇴하지 않으려는 인간의 역사는 또 다른 비인간적 학살을 만들어내고 있다. 비인간적인 사람들이 세계를 움직이는 지금. 발표된 지 10년도 더 된 이 문제작이 가리키는 주제가 여전히 뜨겁기만 하다. |
배송 구분 |
예스24 배송
|
---|---|
포장 안내 |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방법 |
|
---|---|
반품/교환 가능기간 |
|
반품/교환 비용 |
|
반품/교환 불가사유 |
|
소비자 피해보상 |
|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