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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을 여는 역사 012

내일을 여는 역사 012

: 우리는 미국을 어떻게 보아왔나

편집부 | 서해문집 | 2003년 06월 02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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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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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3년 06월 02일
쪽수, 무게, 크기 312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74831806
ISBN10 897483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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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우리의 금속활자와 활판인쇄는 우리 문화와 역사에 어떤 활력을 불어넣었던 것일까? 우선 우리 민족이 세계 최초로 금속활자를 발명하여 활판인쇄를 하게 되었을 때, 그것이 국민 일반의 수요가 아니라 최씨 무신정권의 권력자인 최의의 배려와 당시 지배 이념의 한 축을 이루던 불교계의 수요에 따른 것이었다는 사실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조선왕조로 넘어와 태종 때와 세종 때 금속활자와 인쇄술의 커다란 발전이 이루어진 것도 국가의 통치 목적에 수반된 것이었을 뿐이었다. 민간에서의 금속활자 사용도 실상 그 주체는 일반 국민이 아니라 주로 양반세력의 집결체인 서원이었다. 오히려 18세기 이후의 바가지 활자나 옹기 활자 등에 한글 활자가 많은 것에서 서민의 문화생활 수요에 대응한 인쇄술의 발전 양상을 확인할 수 있는데, 유럽에서처럼 새로운 사회를 형성하는 힘으로 작용한 자취가 뚜렷하지는 못한 것이 사실이라 하겠다.
--- 본문 중에서
1990년대 시민사회의 성장은 미국에 대한 비판의식을 심화시키고 이를 대중에 확산시켰다. 민주주의는 시민사회를 성장시키고 시민사회는 민주주의를 성숙시켰다. 전교조, 참여연대 등 시민운동 단체, 인권운동 단체, 환경운동 단체 등은 불평등한 한미 관계로 인해 침해받는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생존권적 반미운동’을 전개했다. 주한미군에 의한 생명과 재산의 침해는 광범위하게 자행되었다. 여기에는 살인?폭행 등 미군 개인의 범죄, 미군기지의 사용으로 인한 재산권의 침해, 미군의 군사 훈련이나 오폭에 의한 인명과 재산의 피해, 폭격 훈련이나 오염물질 방류로 인한 환경의 오염, 미군 부대 내 한국인 노동자들의 인권과 임의 해고 등의 노동문제가 포함된다. 88서울올림픽과 2002년의 월드컵 경기 그리고 ‘오노’의 금메달 획득 비난에서 나타났듯이 ‘6?25’에 대한 부채의식이 없고 문화적 긍지와 대미 평등주의를 가진 젊은 세대의 “문화적 반미주의”도 등장했다.

살인 · 절도 · 폭행 · 강간 등 수많은 미군 범죄는 한국인을 분노시키고 반미의식을 자극했지만, 한국민은 그러한 범죄를 공정하게 처리하지 못하는 불평등한 한미 관계의 구조와 제약에 의해 더 많은 고통을 받았다. 수십 년간 헤아릴 수 없는 미군 범죄 사건들이 발생하고 억울함과 분노를 일으켰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최근의 윤금이씨 살인사건과 신효순?심미선 여학생 사망사건은 주한미군과 한미 불평등 관계의 문제에 관심을 보이지 않던 수많은 사람들을 일시에 번뜩 일깨워 주었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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