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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이자, 화폐의 일반이론

고용, 이자, 화폐의 일반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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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04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484쪽 | 724g | 153*224*30mm
ISBN13 9788991071766
ISBN10 89910717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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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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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이주명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한겨레' 기자, '이코노미 21' 편집장, '프레시안' 편집부국장 등을 지냈다. 지은 책으로는 《아시아보고서》《손바닥 금융》(공저) 《손바닥 경제용어》(공저)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월스트리트 누구를 위해 어떻게 움직이나》《전염성 탐욕》《자유문화》《더 나은 세계는 가능하다》《추방된 예언자 트로츠키》 《금융 아마겟돈》 《자유에 대하여》 《자본주의 발전의 이론》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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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에게 이 책을 쓰는 일은 탈출을 위한 기나긴 고투, 즉 습관적인 사고방식과 표현방식에서 탈출하기 위한 고투였다. 이 책의 독자들 대부분에게도 만약 그들에 대한 지은이의 공격이 성공을 거두려면 이 책을 읽는 일이 마찬가지로 탈출을 위한 고투가 돼야 할 것이다. 내가 매우 공을 들여 이 책에 표현해놓은 생각은 사실 지극히 단순하고 명백한 것으로 여겨질 것이다. 어려움은 새로운 생각을 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낡은 생각에서 벗어나는 데 있다. ---pp.8-9

전통적인 경제이론의 저 유명한 낙관주의는 경제학자들을 캉디드처럼 보이게 만들었다. 이 세상을 떠나 자신들만의 정원을 가꾸러 간 그들은 우리가 기존의 상태를 건드리지 않고 그대로 놔두기만 하면 모든 가능한 세계 가운데 최선의 세계에서도 최선인 결과가 실현될 것이라고 가르쳤다. 전통적인 경제이론이 이러한 낙관주의를 갖게 된 것도 경제학자들이 불충분한 유효수요의 작용이 번영을 지연시킬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는 데 소홀했다는 사실에서 그 뿌리를 찾아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pp.51-52

만약 재무부가 낡은 병들에 은행권을 가득 채우고 그 병들을 폐탄광에 적당한 깊이로 묻은 뒤 그 위를 지표면에 이르기까지 도시의 쓰레기로 덮은 다음에 충분한 시험을 거친 자유방임주의라는 원칙에 따라 사적 기업으로 하여금 그 은행권을 다시 파내는 일을 하게 한다면 더 이상 실업이 존재해야 할 이유가 없고, 그 파급영향 덕분에 공동체의 실질소득은 물론이고 공동체의 자본적 부도 아마 기존의 실제 수준보다 훨씬 더 커질 것이다. 사실 주택 등을 짓는 것이 더 합리적이겠지만, 그렇게 하는 데 정치적이거나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면 차라리 위와 같이 하는 것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나을 것이다. ---p.162

전문적인 투자는 100장의 얼굴사진을 제시하고 시합의 참여자들로 하여금 그 가운데 얼굴이 예쁜 순서로 6장씩을 골라내게 한 다음에 참여자들 전체의 평균적인 선호에 가장 가깝게 부합하는 선택을 한 참여자에게 상금을 주는 신문 지상의 시합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시합에서는 참여자가 자기가 볼 때 가장 예쁜 얼굴을 골라내기보다 자기가 생각하기에 다른 참여자들의 마음에 들 가능성이 가장 높은 얼굴을 골라내야 한다. ---p.192

미래에 대한 우리의 무지와 시간이라는 두 가지 세력을 물리치기 위해서는 출발의 총성이 울리기 전에 남보다 먼저 뛰어나가는 데 필요한 지능보다 더 많은 지능이 필요하다. 게다가 인생은 그리 길지 않다. 인간의 본성은 결과를 빨리 보기를 원하고, 돈을 빨리 벌고자 하는 특이한 열정도 존재하며, 보통사람은 먼 훗날의 이득에 대해서는 매우 높은 할인율을 적용한다. 전문적 투자의 게임은 도박의 본능을 완전히 결여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견딜 수 없을 정도로 따분하고 지나치게 까다롭다. 반면에 도박의 본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그러한 자신의 성향에 대해 응분의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p.193

우리가 살고 있는 경제체제는 생산과 고용의 측면에서 심각한 변동을 겪기는 하지만 격렬하다고 할 정도로 불안정하지는 않다는 것이 그 두드러진 특징이다. 사실 그 경제체제는 회복으로 나아가거나 완전한 붕괴로 나아가는 방향의 눈에 띄는 경향은 전혀 나타내지 않는 가운데 상당한 기간 동안 정상적인 수준 이하의 활동이 만성적으로 유지되는 상태에 머물러 있을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실제의 증거들을 보면 완전고용은 물론이고 완전고용에 가까운 고용도 드물게만 일어나거나 짧게만 지속되는 상태임을 말해준다. ---p.303

나는 자본의 한계효율이 점진적으로 하락한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이자율을 사회적으로 통제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는 정책을 지지하는 동시에 소비성향을 증대시키기 위한 모든 종류의 정책도 지지할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가 투자와 관련해 무슨 조치를 취하더라도 기존의 소비성향에서는 완전고용이 유지될 수 있을 것 같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양쪽의 정책, 즉 투자를 촉진하는 정책과 소비를 촉진하는 정책을 동시에 가동시켜볼 여지가 존재한다. ---p.393

나는 자본주의의 이자생활자적 측면은 제가 할 일을 다 한 뒤에는 사라져버릴 하나의 과도적 단계라고 본다. 그리고 그 이자생활자적 측면이 사라지면 자본주의 안에 있는 그 밖의 다른 많은 것들이 큰 변화를 겪게 될 것이다. 게다가 이자생활자와 기능을 상실한 투자자의 안락사는 결코 갑작스럽게 일어나는 일이 아니며 오히려 우리가 최근에 영국에서 보아온 현상의 점진적이지만 오래 이어지는 과정일 뿐일 것이고, 따라서 혁명을 전혀 필요로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은 지금 내가 주장하고 있는 변화과정의 커다란 이점이 될 것이다. ---p.458

소비성향과 투자유인이 서로 조정되게 한다는 과제에 내포된 정부기능의 확장이 19세기의 평론가나 현대 미국의 금융가에게는 개인주의에 대한 끔찍한 침해로 보이겠지만, 나는 반대로 기존의 경제적 형식들 전체가 파괴되는 것을 피하기 위한 수단 가운데 유일하게 실행이 가능한 것으로서, 그리고 개인의 주도가 성공적으로 기능하기 위한 조건으로서도 그것을 옹호한다.
---p.4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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