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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으로 읽는 일본사상사

논형일본학-23이동
박홍규 | 논형 | 2010년 04월 08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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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04월 08일
쪽수, 무게, 크기 384쪽 | 567g | 153*224*30mm
ISBN13 9788963574066
ISBN10 89635740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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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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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자 : 가루베 다다시
1965년생. 도쿄(東京)대학 교수이다. 도쿄대학교 대학원 법학정치학연구과 박사과정 수료. 전공은 일본정치사상사를 공부했고 저서로는 光の領國和哲郞(創文社), 丸山眞男(岩波新書), 移り行く養(NTT出版) 등이 있다.
편자 : 가타오카 류
1965년생. 도호쿠(東北)대학 문학연구과 준교수이다. 와세다대학교 문학연구과 박사후기과정 단위 취득 자퇴. 전공은 근세 유학, 동아시아 사상사를 전공했다. 논문으로는 荻生徠の天命說(日本思想史), 伊藤仁齋の異端批判(東洋の思想と宗敎) 등이 있다.
역자 : 고희탁
1964년생.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연구교수.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졸업, 도쿄대학 대학원에서 일본 근세의 정치사회사상 연구로 석사, 박사학위. 저서로는 일본 근세의 공공적 삶과 윤리(2009), 논문으로는 伊藤仁齋の王道論, 德川17~18世紀における秩序論の樣相, 高橋亨의 조선사상사론의 양면성, ‘神國日本’의 정치사상, 영문 에세이 “Imagination for ‘Others’” 등이 있다. glocal@yonsei.ac.kr
역자 : 송완범
1965년생. 고려대학교 일본연구센터 HK교수. 고려대학교 사학과 졸업, 연세대학교 대학원 석사수료 후 도쿄대학 대학원에서 일본역사 전공으로 석사 및 박사학위. 저서로는 동아시아 역사인식의 중층성(2009), 동아시아세계의 일본사상(2009) 등, 역서로는 일본의 고대사 인식(2008), 동아시아역사와 일본(2005) 등, 논문으로는 식민지 조선의 黑板勝美와 修史사업의 실상과 허상, 七世紀の倭國と百濟 등이 있다. swb7906@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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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가루베 다다시, 가타오카 류의 편저서 일본사상사핸드북을 공역한 책이다.
목차를 일별해도 알 수 있듯이, 이 책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점은 형식상의 특징이다. ‘사상사’라는 제목에 익숙한 통사적 서술방식을 취하지 않고, 오히려 선별된 50여 항목의 주제에 대해 두 편저자를 포함하여 각 전공 분야의 제일선에서 활약하고 있는 총 36명의 연구자가 최신의 연구성과에 의거하면서 각각의 중심 내용을 정리하고 있다. 1장에서는 특정 시대의 범위를 뛰어넘어 통시적 접근이 필요한 사상적 과제를, 2장에서 5장까지는 일본 고대로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각 시대별로 현재 가장 중시되는 화제를 선별하여 다루었다. 따라서 처음부터가 아니라 관심 주제부터 읽기 시작해도 그 나름의 맛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그 형식상의 특징이 종래 사상사 연구에서 터부시되어 온 하야시 후사오(林房雄)의 대동아전쟁 긍정론과 같은 대담한 언설에 대한 논의 또한 가능하게 했을 수 있다. 또한 일본사상사의 전통적 주제는 물론이고, 한일비교론적 항목 또한 궁금증을 더하게 한다. 당대 일류지식인들의 저작이 어떻게 취급되었는가라는 관점에서 도쿠가와 일본사회에 보이는 미디어의 발전과 그 발전상을 목격한 조선통신사 일원의 한탄을 묘사한 항목이나 일본의 주자학에 미친 이퇴계 유학의 절대성이라는 아베 요시오(阿部吉雄)의 주장에 대해 새로운 연구성과를 기반으로 수정을 가하면서 종래의 조선 유학과 일본 유학의 관계에 대한 재검토를 시도하는 항목 등은 호불호를 떠나 일독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그 외에도 구성상 흥미를 끌기 위한 여러 장치들이 마련되어 있다. 한국에도 잘 알려진 마루야마 마사오(丸山眞男), 이에나가 사부로(家永三郞), 쓰다 소키치(津田左右吉) 등의 ‘사상사가’에 대한 소개 코너가 있는가 하면, 서양음악의 수용, 영화, 중세 예능, 격투기 등을 다룬 ‘칼럼’이 중간 중간에 배치되어 있다. 더욱이 두 편저자가 엄선하여 200자 정도의 서평과 함께 소개되는 일본사상사 관련 서적 안내인 ‘북가이드’는 심화학습을 원하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이처럼 일종의 ‘사전’과 ‘입문서’를 혼합시켜놓은 것과 같은 형식상의 모색은 비단 ‘핸드북’의 특성 때문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편저자인 가루베 다다시가 서문에서 내비친 일본사상사 연구자로서의 안타까움과 반성도 그 한 요인일 것이다. 예를 들어 ‘무사도 정신’과 같이 너무나도 친숙하여 자명한 듯이 사용되고 있지만 여전히 오해를 불러일으킬 이미지로 통용되고 있는 개념이 결코 적지 않다는 점에 그는 개탄한다. 거기에는 베스트셀러 작가라든지 TV 보도프로에 초빙된 학자와 같은 이른바 ‘지식인’에 의해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그와 같은 개념이 오용되고 그 오용된 이미지가 공중매체를 통해 퍼져 나가고 있을 때에 배가되는 안타까움이 짙게 깔려 있다. 비교적 독서에 익숙한 지식인들조차 사상사적 개념이나 주제에 대해 무지하거나 관습적 이해의 틀에서 벗어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 일반 독자와 사상사 연구의 최전선에 다리를 놓아 학계의 연구성과와 대중적 인지 사이의 간극을 좁히는 효율적인 소통방식으로서 주제별 서술방식을 채택했는지도 모른다. 백화점식으로 뭐든지 끌어 모으는 바람에 자칫 잘못하면 오히려 초점이 애매해져 버릴 수도 있는 통사적 서술방식과는 달리, 어쩌면 이 방식이 자주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기는 하면서도 종종 오용되거나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제일 가려운 곳’을 찾아내어 선별적으로 긁어주는 데에는 보다 효과적이라고 생각했을 법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 목차의 각 주제는 편저자들의 눈에 비친 일본사상사 이해의 ‘급소’임에 틀림없다.
전통적 사상사 분야는 물론 문학, 역사학, 민속학, 미술사 등 주변 영역에서의 관점을 적극적으로 참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소재면에서도 문헌중심주의를 극복하고 다채로운 자료, 이를테면 고문서, 금석문, 조각, 회화자료 등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려는 경향이 현저해졌다는 점이 언급되고 있다.
이처럼 이 책에는 최신의 연구성과가 반영된 일본사상사 이해의 ‘급소’를 비교적 효율적으로 파악하게 하고자 하는 궁리가 담겨 있다. 적은 노력으로 스테레오 타입의 관습적 이해에서 벗어나 새로운 ‘교양’적 지식에 가까워질 수 있는 길을 마련한 것이다. 역서의 제목을 ‘교양으로 읽는’ 일본사상사라고 붙인 것은 바로 이런 생각 때문이다. 이 책을 계기로 가루베 다다시가 자매편으로 추천한 사토 히로오의 편저서 일본사상사(성해준 외 역, 2009)로 나아가 보다 심화된 이해를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
---역자 후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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