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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가는 우리 꽃

사라져가는 우리 꽃

: 희귀식물이 자라는 우리 땅 답사 보고서

자연과 사람을 잇는 생태 에세이-5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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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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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0년 04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400쪽 | 130*190*30mm
ISBN13 9788996311768
ISBN10 89963117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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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현진오
1963년 제주도 조천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식물들을 가까이서 보며 자랐다. 1982년 서울대학교 생물계열에 입학할 때는 유전공학 붐이 일 때였지만 식물분류나 생태를 공부하기로 작정했다. 서울대학교 식물학과에서 식물분류학을 전공해 박사과정을 수료한 후 한동안 등산잡지 기자로 일하면서 글쓰기와 사진찍기 수업을 쌓기도 했다. 순천향대학교 박사과정에 다시 입학해 2001년 보전생물학 전공으로 이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2년 동북아식물연구소를 설립해 연구소장으로 일하고 있으며, 우이령보존회, 한국내셔널트러스트 등의 시민단체에도 참여하고 있다. 『봄에 피는 우리꽃 386』, 『사계절 꽃산행』,『식물, 뿌리 깊은 내 친구야』, 『우리 민들레』, 『자연박사가 되는 이야기 도감, 나무』 등 30여 권의 책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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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수수께끼 같은 분포 양상을 보이는 식물들을 가끔 본다. 세계적인 분포를 고려할 때, 아열대 식물인 박달목서가 거문도에 대량 분포하는 것은 쉽게 이해할 수 없다. 위도 상으로 더 남쪽이고 면적도 넓은 제주도에는 몇몇 그루만 자라는데 거문도의 동도와 서도에는 많은 개체가 자라는 현상을 설명하기 어렵다. 한반도 내에서 수수께끼 같은 분포 양상을 보이는 식물의 대표로는 히어리를 꼽을 수 있다. 히어리는 경상남도 서부, 전라남도, 전라북도 남부 지역 산에 드물게 자라는 조록나무과의
떨기나무로 다른 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세계적인 희귀식물이다. 한반도 남서부에 밀집해 분포한다고 알려졌던 이 식물이 1960년대 말 경기도와 강원도 경계에 있는 포천 백운산에서 발견되었다.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이 격리분포 현상을 놓고 학자들 사이에서 지금까지도 여러 의견이 분분하다. 한라산 백록담에 자라는 암매도 그런 경우다. 세상에서 가장 작은 나무로 알려져 있는 암매는 북반구 고위도 지방에 자라는 북방계 식물이다. 극지에 가까운 고위도 지방을 고향으로 하는 나무가 백두산 등 북한에 있는 해발 2천 미터급 산을 제쳐 두고 한라산에만분포하는 것은 정말 희한한 일이다. 빙하기 때 한반도 여러 곳에 남하해 자라던 암매들이 기온이 올라가면서 모두 쇠퇴했는데, 유독 한라산에서 살아남은 이유가 무엇인지 아리송하다. 대성쓴풀의 분포는 더욱 수수께끼 같다. 1984년 강원도 태백시 금대봉에서 이 식물을 처음 발견한 학자는 식물의 이름을 알 수 없었다. 남한이나 북한에서 발행된 도감에 실리지 않은 미기록 식물이었기 때문이다. 만주, 몽골, 시베리아, 중앙아시아에 자랄 뿐 한반도에서는 한 번도 발견된 적이 없는 북방계 식물이 북부지방이 아닌 남한 중부지방에서 발견되었다는 것은 상상을 초월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북방계 식물이 높은 산이 아니라 깊은 계곡에서 발견된 점도 흥미롭다. 나는 현재 남한에 기록되지 않는 북방계 식물 두 종을 발견해 관찰하고 있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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