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는 체중 증가와 명백하게 관련되어 있다. 우리 몸은 위협적인 상황, 즉 스트레스받는 상황에 처하면 투쟁-도피(fight or flight) 호르몬인 아드레날린을 분비한다. 아드레날린은 체지방의 신진대사를 촉진해 에너지를 방출하고 식욕을 억제한다. 그러다가 위협 요인, 즉 스트레스가 사라지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대량으로 분비된다. 코르티솔은 우리 몸에 ‘바닥 난’ 에너지를 대체할 수 있도록 식욕을 증진하는 호르몬이다. 그 결과 스트레스가 물러가면 우리는 실제 사용한 적도 없는 에너지를 대체하기 위해 더 먹게 된다. 더 나쁜 소식은 지속해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코르티솔 호르몬이 더 높은 수준으로 분비된다는 사실이다. 이는 우리 몸의 신진대사 작용을 늦추고 지방의 체내 축적을 부추긴다.
직장에서 상사가 터무니없는 일을 시키든, 동료와 관계가 좋지 않든, 그 밖에 어떤 유쾌하지 못한 문제를 겪든 간에 스트레스를 받으면 우리 몸은 그에 대한 반응으로 코르티솔을 생산한다. 그러므로 살이 찌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칼로리를 조절하는 만큼이나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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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을 먹으면 혹시 죄책감이 들지 않는가? 장담하건대, 분명히 죄책감을 느낄 것이다. 우리는 자책하기를 좋아하며, 양심의 가책을 느끼도록 설계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하지만 그런 습관은 떨쳐버리자. 당신이 들으면 기뻐할 소식인데, 초콜릿 아이스크림을 다 먹고 난 뒤 가차 없이 자신을 책망하기보다는 차라리 아주 기꺼운 마음으로 즐기며 먹는 편이 더 낫다. 왜냐하면 우리가 즐거움을 느낄 때, 몸에서 생성되는 엔도르핀이라는 호르몬이 지방 분해를 촉진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주 달콤한 케이크를 먹었을 때처럼 좋은 느낌을 주는 엔도르핀은 체지방을 연소하기까지 한다. 더 많은 엔도르핀이 분비될수록 우리 몸의 칼로리 소모 능력은 더 좋아진다. 그러니 죄책감을 느끼는 일은 이제 그만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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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식사든 거르면 문제가 되지만, 그중에서도 아침을 거르면 가장 큰 차질을 빚게 된다. 신진대사율은 밤사이 낮아져서 다음 식사 때까지 낮은 상태로 유지된다. 따라서 당신이 하루 중 첫 번째 식사를 대개 ‘커피 한 잔’이라고 정해놓고 있다면, 다시 생각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아침 식사는 이른 시간에 우리의 신진대사를 촉진하므로, 낮에 활동하는 약 여덟 시간 동안 지방 연소 속도를 높여준다. 그뿐만 아니라 체내 지방대사 작용에 필요한 효소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라도 아침 일찍 연료를 재충전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즉, 아침을 거르는 것은 곧바로 우리 몸을 살찌우는 일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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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있어도 우리 몸은 한 시간에 100밀리리터 정도의 수분을 잃는다. 운동을 하거나 열이 나든지 해서 과도하게 땀을 흘리면 수분 손실은 여러 방면에서 증가한다. 손실된 수분을 재빨리 보충하지 않으면 탈수 현상이 시작될 수 있다. 수분은 우리 신체에서 일어나는 모든 작용을 부드럽게 하는 데 필요하다. 체온을 유지하고, 체내 찌꺼기를 제거하며, 영양분과 산소를 세포까지 운반하는 데 도움을 준다. 호흡할 수 있도록 산소를 촉촉하게 하고, 음식을 에너지로 변환하며, 신체가 영양분을 흡수하는 것을 돕는다. 또한 주요 기관을 충격으로부터 보호하며, 신진대사가 잘 이뤄지도록 해준다. 이 밖에도 수분은 뇌의 만복중추(식욕이나 갈증이 충족됐을 때 음식에 대한 욕구가 없어지게 하는 중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포만감을 오래 느낄 수 있도록 해준다.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이야말로 체중 감량이라는 퍼즐, 즉 너무나 어렵다고 입증된 이 퍼즐에서 우리가 빠뜨린 가장 중요한 한 조각일 수도 있다.
--- p.77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기 위해, 철(역기)을 들어 올릴 필요는 없지만 철(철분)은 꼭 먹어야 한다. 왜냐하면 당신이 예상하는 것과 정반대로, 체내 철분이 부족하면 살이 찌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 창백하고 허약해지는데도 몸무게는 여전히 증가할 수 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궁금한가? 관련성은 꽤 간단하다. 우리 몸은 스스로 철분을 만들어내지 못하므로 반드시 식사를 통해 공급받아야 한다. 철분 공급이 이뤄지지 않으면 세포에 산소가 충분히 공급되지 못한다. 우리 몸 곳곳으로 산소를 공급해주는 운반체인 헤모글로빈이 철분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산소를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면, 우리 몸은 신진대사를 늦춤으로써 그 결핍을 보상한다. 그리고 신진대사가 늦어지면 칼로리를 덜 소모하게 되고, 이는 곧 체내에 지방을 더 축적하는 결과를 낳는다. 이 모든 것이 의미하는 바는 체내 철분 결핍이 단지 빈혈만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볼 때 몸무게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 p.106
마른 사람은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다. 계속 움직이는 것은 신체적·정신적으로 깨어 있게 할 뿐 아니라, 생기를 되찾아주고 스트레스를 덜어주며 기분을 좋게 하는 천연성분인 엔도르핀이 잘 분비되게 한다. 이 외에도 신진대사를 높여주고, 추가적인 칼로리 소모도 도와준다. 그러므로 요점은 바로, 온종일 의식적으로 움직이고 규칙적으로 몸을 쓰라는 것이다. 잠시도 가만있지 못하는 것 자체로도 하루에 수백 칼로리를 소모할 수 있다. 따라서 다리를 차거나 식탁을 닦거나 앉아 있으면서 손을 폈다 접었다 하는 정도라도 끊임없이 해라. 이런 작은 움직임이 지닌 힘을 과소평가하지 말자.
--- p.151
우리 몸은 잠을 푹 자고 잘 쉬었을 때 칼로리를 더 효과적으로 태우며 에너지를 더 많이 소비한다. 반면, 잠이 부족하면 탄수화물 처리 속도가 느려지고 신진대사율이 떨어져 살을 빼는 능력이 저하된다. 게다가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해서 졸린 상태에서는 운동을 빼먹을 가능성도 커진다. 설상가상인 셈이다. 또 다른 각도로 바라볼 수도 있다.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하면 식욕을 제어하기 힘들 뿐 아니라 과식할 위험도 커진다. 이는 렙틴(leptin)과 그렐린(ghrelin)이라는 두 호르몬의 상호 작용 때문이다. 수면 부족은 우리 몸에 그만 먹으라는 신호를 보내는 호르몬인 렙틴의 분비를 감소시키고, 체내에 지방을 생성하고 식욕을 촉진하는 호르몬인 그렐린의 분비를 증가시킨다. 그래서 끊임없는 배고픔과 탄수화물에 대한 갈망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며칠 동안 잠을 설친 이후 꼭 고칼로리 음식의 향연이 뒤따르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 pp.157~158
어리석게도 음식을 아예 먹지 않거나 속성 다이어트 또는 유행 다이어트를 따라 하는 행동, 끼니를 거르거나 운동은 하지 않은 채 살을 빼려는 행동은 모두 신체의 기초대사량을 낮춘다. 칼로리 섭취를 심하게 제한하면, 에너지를 내기 위해 우리 몸은 지방 대신 근육을 분해하기에 이른다. 이렇게 되면 근육량이 줄어들어 날씬해지려는 우리의 노력에 치명타를 줄 수 있다. 살이 빠졌다가 늘었다가 다시 빠지기를 반복하는 ‘체중 순환 현상’은 근육량을 감소시키고 체내 지방 함량 비율을 높인다. 이에 따라 신진대사 기능이 저하되는데, 이렇게 되면 다이어트를 중단하는 즉시 체지방만 늘어난다. 다이어트를 새로 시도할 때마다 감량이 갈수록 더 어려워지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이것은 “이전에는 10킬로그램을 뺄 수 있었는데, 지금은 왜 똑같은 노력을 쏟아도 저울 눈금이 꼼짝도 하지 않는 걸까요?”라고 묻는 모든 사람에게 내가 해주는 대답이기도 하다.
--- pp.176~1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