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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3분 세계사

하루 3분 세계사

: 매일 한 단어로 대화의 품격을 높이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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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8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284쪽 | 510g | 153*224*20mm
ISBN13 9788952779205
ISBN10 8952779207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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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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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는 인간이 만든 다른 문화적 산물들과 마찬가지로, 세월이 흐르면서 끊임없이 변화한다. 어떤 단어가 처음 생겨났을 때 가지고 있던 의미나 발음, 쓰임과 형태가 지금은 남아 있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한 단어가 왜 그런 의미를 가지게 되었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단어의 뿌리로 돌아가 원래의 맥락과 형태를 살펴보아야 한다. 이 여정이 쉽지는 않다. 나는 최대한 독자들이 이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그리고 쉽게 여행을 떠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색다른 형식을 택했다. 누구든 하루에 3분씩만 시간을 할애하면 된다. 3분 동안 핵심 단어 1개의 어원과 유래를 탐험해보는 것이다. 단어는 풍성한 역사적 배경과 지식을 품고 있으므로, 이 책이 제시하는 대로 100일 동안 따라가기만 한다면 머릿속에 수많은 역사 상식이 차곡차곡 쌓일 것이다. 어쩌면 역사의 매력에 푹 빠진 독자는 50일, 30일, 또는 하룻밤 만에 모험을 마치게 될지도 모른다. 이렇게 쌓인 상식과 지식은 지적 대화의 자양분이 되어줄 것이다. 서문 --- --- p.5~6

영어로 남편이라는 뜻을 가진 단어는 husband다. 이 말을 음절로 나눠보면 hus와 band인데, hus는 집을 가리키고 band는 고대 노르웨이어로 주인이라는 의미다. 즉 husband의 어원적 의미는 집주인인 것이다. 집이라는 의미의 hus는 1066년 노르만족이 잉글랜드를 정복한 이후에 프랑스식 철자로 바뀌면서 house가 되었다. 프랑스어에서는 u를 ou로 표기했기 때문이다. 영어라는 고유어의 단어가 외국어인 프랑스어에 의해 철자까지 바뀐 것이다. 우리말의 고유어들이 한자어에 의해 사라지거나 바뀐 경우와 유사하다. CHAPTER 1_상식을 키워주는 단어 이야기 --- p.28

자, 어느 백작이 밤새 파티를 하며 먹고 마신 뒤 늦은 시간에 잠자리에 들었다고 하자. 그는 일찍 일어나서 아침식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할까? 십중팔구 아침 식사는 건너뛸 것이다. 언어는 필요에 의해 만들어지지만, 반대로 필요가 없으면 생략되거나 아예 생겨나지 않는다. 그러나 앵글로색슨족은 새벽부터 일어나 들에 나갈 준비를 해야 했다. 그들에게 아침과 점심은 하루의 노동을 위한 에너지를 제공하는 아주 중요한 식사였을 것이다. 그런 이유로 아침과 점심은 영어에서, 반대로 저녁은 프랑스어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CHAPTER 1_상식을 키워주는 단어 이야기 --- p.32

카니발은 사육제謝肉祭라고도 하는데, 직역하면 ‘고기에 감사하는 축제’라고 할 수 있다. 라틴어의 carne vale(고기여, 그만!) 또는 carnem levare(고기를 먹지 않다)가 어원이다. (…) 초기 기독교는 로마인들의 농신제를 카니발로 변경해 수용했다. 그리고 예수가 부활하기 40일 전을 그 출발점으로 삼았다. 하지만 천성적으로 고기를 좋아하는 인간들에게 무작정 40일 동안 금육을 지키라고 강요하는 것은 무리였다. 그래서 교회는 사순절이 시작하기 전날을 ‘마음껏 고기 먹고 술 마시는 날’로 정했다. 이 날은 성스러운 사순 기간이 시작되기 전이므로 방탕에 가깝게 술을 마시고 고기를 먹을 수 있었다. CHAPTER 1_상식을 키워주는 단어 이야기 --- p.40

현대 프랑스어로 ‘감사’를 뜻하는 merci와 영어의 mercy는 같은 뿌리에서 나온 말이다. 프랑스어가 영어에 들어가서 자리를 잡은 것이다. 프랑스인들은 하루에도 수십 번씩 merci라는 단어를 쓰며 감사의 표현을 하지만, 중세 사회에서 ‘Merci’는 매우 신중하고 무겁게 해야 하는 말이었다. 기사가 마상시합을 하거나 결투를 할 때, 싸움에 진 기사가 이긴 기사에게 목숨을 보전해달라고 간청하면서 쓰던 말이었기 때문이다. 쉬운 말로 하면 “제발 목숨만은 살려주시오!”라고 애원을 할 때 사용하던 말이었던 것이다. 이렇게 심각한 상황을 표현하던 말이 지금처럼 일상에서 흔하게 사용되는 말로 변하다니. 언어란 참 신비한 것이다. CHAPTER 1_상식을 키워주는 단어 이야기 --- --- p.51~52

아우구스투스는 로마의 초대 황제다. 당시 귀족 계급은 이름이 3개였으나 아우구스투스는 아버지가 기사 계급 출신이었던 관계로 이름이 2개였는데, 바로 가이우스 옥타비우스Gaius Octavius다. 가이우스는 당시 로마에서 가장 흔한 이름 중에 하나였고 옥타비우스는 8번째 아들이라는 뜻이다. 음악에서 8음계를 octave라고 하고 다리가 8개인 문어를 octopus라고 부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로마의 황제 중 가장 위대하다고 칭송받는 황제의 실제 이름이 ‘막둥이’인 것이다. CHAPTER 3_라틴어는 살아 있다 --- p.107

금요일은 영어로 Friday다. Friday와 자유를 의미하는 free는 어원이 같다. 게르만 신화에 다산의 신과 미의 신이 있었는데, 이 둘은 쌍둥이 오누이였다. 다산을 상징하는 남신의 이름은 프레이르Freyr, 미를 상징하는 여신의 이름은 프레이야Freyja다. 라틴어 계열의 언어에서 금요일은 미의 여신 비너스에게 바쳐진 날인데, 프랑스어에서 금요일을 Vendredi라고 부르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게르만족은 자신들의 프레이야를 금요일에 바쳤다. 즉 Friday는 ‘사랑과 평화의 날’이라는 뜻이다. 사랑에 흠뻑 빠진 젊은이들이 금요일을 일주일 내내 기다릴 법도 하지 않은가? CHAPTER 4_신화가 들려주는 어원의 비밀
--- p.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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