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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하)

[ 양장 ] 열린책들 세계문학-150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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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12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568쪽 | 606g | 130*195*35mm
ISBN13 9788932911502
ISBN10 8932911509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조지아 주 타라 농장의 스칼렛 오하라는 빼어난 미모와 활달한 성격으로 청년들의 애를 태우지만 그녀가 사랑하는 남자는 애슐리 윌크스뿐이다. 하지만 레트 버틀러가 나타나자 스칼렛은 그를 미워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자신도 모르게 이끌린다. 그러나 애슐리가 멜라니와 결혼하자 스칼렛은 홧김에 동생 인디아와 결혼하기로 되어 있던 멜라니의 남동생 찰스와 결혼한다. 그리고 남북 전쟁이 일어나는데 찰스는 입대하자마자 전사한다. 상복을 입고도 스칼렛은 애슐리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데, 급기야 조지아 주 애틀랜타까지 북군이 쳐들어오고 멜라니의 출산이 임박하자 스칼렛은 계속 머물게 된다. 하지만 스칼렛은 전쟁의 불길이 거세지자 멜라니와 그녀가 낳은 아이와 함께 레트의 마차를 타고 고향 타라로 피신한다. 멜라니와 함께 타라에 도착하지만 그녀를 기다리는 것은 어머니의 죽음과 실성한 아버지, 그리고 혹독한 가난뿐.

타라에서도 어려움은 계속된다. 스칼렛은 세금 3백 달러를 내지 못해 고난을 겪고, 정신이 나갔던 아버지는 말을 타다 떨어져 죽는다. 이때 전쟁으로 큰돈을 번 레트가 군 형무소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 그를 찾아가지만 또다시 그의 빈정거림만 받는다. 이에 스칼렛은 동생의 약혼자인 프랭크 케네디와 결혼하여 세금을 해결한다. 전쟁이 끝나고 그녀는 프랭크의 자금으로 제제소를 운영하는데, 여자가 사업을 하는 것에 대한 주위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돈 버는 일로 열의에 차 있다. 프랭크와 애슐리는 큐 클럭스 클랜(KKK) 모임에 나갔다가 프랭크가 총에 맞아 죽고, 애슐리는 레트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한다.

스칼렛은 결국 돈 많은 레트의 구애를 받아들여 결혼식을 올린다. 레트는 그녀가 자신을 좋아하지 않음을 알지만 결혼 생활에서 자신을 사랑하기를 기다리며 그녀를 위해 많은 돈을 쓴다. 하지만 애슐리를 연모하는 스칼렛의 마음이 날이 갈수록 더해 가면서 스칼렛과 레트는 끊임없이 싸우고, 레트는 딸 보니가 자라는 것을 위안 삼아 살아간다. 마침내 스칼렛은 애슐리와 있는 것을 주위 사람들도 알게 되어 곤경에 처하는데, 자신과 애슐리의 관계를 알고 호되게 질책하는 레트에게 점차 이끌리기 시작한다. 그러나 그녀의 진심을 깨닫지 못한 레트는 보니를 데리고 여행을 떠나 스칼렛을 실망시킨다. 스칼렛은 그가 돌아왔을 때, 그의 아이를 임신하고 있었지만, 레트는 이마저 진심으로 봐주지 않는다. 결국 스칼렛이 계단에서 떨어져 유산되자, 레트는 자신의 잘못을 슬퍼한다. 하지만 이후에도 자존심 때문에 두 사람의 다툼은 계속된다. 게다가 그토록 아끼던 보니가 말을 타다 떨어져 죽는 사고가 벌어지고, 레트는 더없는 실의에 빠진다. 더구나 두 사람을 항상 위로해 주던 멜라니도 둘째를 낳다가 숨을 거두자, 스칼렛은 커다란 슬픔을 겪는다. 그리고 애슐리가 정말 사랑했던 사람이 멜라니였음을 깨달은 스칼렛은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레트임을 알고 그에게 달려가지만, 레트는 미련없이 그녀 곁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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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뛰어나지도 않고 별로 건전하지도 못하지만, 탁월한 대하소설이다. 역사적인 배경은 놀랄 만큼 치밀한 의식 속에서 잘 다루었다. 그러나 도덕적인 문제를 다룬 시각은 훨씬 덜 선명하다. 예를 들면 이런 문제들이 제시된다. 붕괴되는 과정의 사회에서는 어떤 조건하에서 인간의 생존이 가능할까? 스칼렛은 그냥 살아남기만 한다면 삶이 제시하는 어떤 조건이라도 다 받아들이려고 한다. 미첼은 여주인공의 그러한 집념을 용납하는 듯싶다. 그러면서도 작가 자신의 뜻과 어긋나는 조건을 따르면서 생존하기를 거부하는 인식을 바탕으로 삼아 문명이 이루어진다는 점도 암시한다.
존 P. 비숍 John P. Bishop (『푸른 열매Green Fruit』의 작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단순히 즐거움만 제공하는 이상의 어떤 가치를 제공한다. 이 작품은 생명력이 넘쳐흐르고, 여주인공은 에이해브 선장과 허클베리 핀에게 활력을 부여한 생명력으로부터 창조되었다. 『런던 옵저버』는 지난 50년 동안 탄생한 소설의 주인공들을 검토한 결과, 스칼렛 오하라를 셜록 홈스, 조지 배빗, 피터 팬의 수준에 포함시켰다.
제니스 파 (『애틀란타의 마거릿 미첼』의 저자)
「글쎄, 이런 이유 때문이야. 우린 불가항력에는 굴복하지. 우린 밀이 아니라 메밀이니까. 폭풍이 불어오면 잘 영근 밀은 바짝 마르고 바람에 따라 휘지도 않기 때문에 쓰러지고 말아. 하지만 영근 메밀은 물기를 머금어서 잘 휘지. 그리고 바람이 지나가고 나면 메밀은 전과 거의 마찬가지로 곧고 튼튼하게 벌떡 일어서. 우린 목에다 힘이나 주는 족속이 아냐. 우린 유연하면 어떤 대가를 받게 되는지를 알기 때문에 심한 바람이 불 때는 무척 잘 휘지. 어려운 일이 닥치면 우린 그저 묵묵히 불가항력에 순종하고, 일하고, 미소를 짓고, 그러곤 기다려. 때문에 우린 훨씬 열등한 사람들하고도 어울리고, 그들에게서 받을 만한 도움은 얻어 내지. 그리고 힘을 충분히 얻게 되면 우린 신세를 졌던 사람들을 이용만 해먹고 차버려. 그것이, 얘야, 바로 생존의 비결이란다.」 그리고 잠깐 침묵을 지킨 다음 그녀는 덧붙여 말했다. 「난 우리의 비결을 너한테 전해 주고 싶어.」
노부인은 독을 머금기는 했어도 자신이 한 말이 재미있다는 듯 키득거렸다. 그녀는 마치 스칼렛에게서 무슨 반응이라도 기대하는 눈치였지만, 스칼렛은 노부인의 말이 뜻하는 바를 별로 납득하지 못했고, 할 말도 생각나지 않았다. --- pp.1132-1133

「이봐요, 당신이라면 모험을, 흥미를 가지고 모험을 할 만큼 훌륭한 대상이었어요. 왜냐고요? 당신은 남자 친척들에게 달라붙어 의지하고, 좋았던 옛 시절 타령이나 하는 여자가 아니었기 때문이에요. 당신은 발 벗고 나서서 돌아다녔고, 이제 당신은 죽은 사람의 지갑에서 훔친 돈과 남부 동맹에서 훔친 돈을 밑천으로 삼아 충분한 재산을 모아 놓았어요. 당신의 과거 이력을 보면 살인을 했고, 남의 남편감을 빼앗고, 간음을 기도했고, 심한 감시를 받지 않으면 얼마든지 교활한 속임수를 쓰고, 거짓말을 하고, 사기를 치기도 했어요. 그런 면들을 보면 당신은 정력과 결단력이 대단한 사람이어서, 돈을 대줘도 괜찮은 대상이라는 계산이 나와요. 실속을 차릴 줄 아는 사람을 도와준다면 재미가 나거든요. 난 로마의 늙은 여장부 같은 메리웨더 부인이라면 차용증 한 장 없이도 1만 달러쯤은 선뜻 빌려 주고 싶어요. 그 여자는 파이 한 바구니로 시작했는데, 지금은 어떻게 되었는지 보라고요! 사람을 대여섯 명이나 고용한 빵집을 운영하고, 할아버지는 신이 나서 배달 마차를 끌고 다니는가 하면, 게으르고 보잘것없는 크레올 사람 르네도 열심히 일을 하고, 또 일을 즐기기까지 하죠. ……뿐만 아니라 몸은 반쪽밖에 안 되는데 두 사람 몫의 일을, 그것도 아주 훌륭히 해내는 가엾은 악당 토미 웰번이나 또는---글쎄요, 따분해질 테니까 더 이상 늘어놓지는 않겠어요.」
「아닌 게 아니라 당신 얘기는 참 따분하군요. 어찌나 따분한지 미치겠어요.」 언제나 불쾌감을 자극하는 화제인 애슐리 얘기로부터 관심을 돌리게 하려고 레트의 약을 올리려는 속셈으로 스칼렛이 냉정하게 말했다. 하지만 그는 짤막하게 웃기만 하고, 도전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다.
--- p.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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