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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비극사

팔레스타인 비극사

: 1948,이스라엘 탄생과 종족 청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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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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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7년 09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568쪽 | 650g | 127*196*35mm
ISBN13 9788932918518
ISBN10 8932918511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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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령문에는 사람들을 강제로 쫓아낼 때 어떤 방식을 사용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설명이 담겨 있었다. 대규모 위협을 가할 것, 마을과 인구 중심지를 포위하고 포격할 것, 주택, 재산, 물건 등을 방화할 것, 사람들을 추방할 것, 남김없이 파괴할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 쫓겨난 주민들이 돌아오지 못하도록 잔해에 지뢰를 설치할 것 등이었다. --- p.7

그다지 오래지 않은 과거에 당신이 잘 아는 어떤 나라에서 전체 인구의 절반이 1년 만에 강제로 추방되고, 마을과 도시의 절반이 감쪽같이 사라지고, 건물 잔해와 돌멩이만 남았다고 생각해 보라. 그리고 이 재앙이 무시되지는 않더라도 어떤 식으로든 역사책에 전혀 실리지 않고, 이 나라에서 터져 나온 갈등을 해결하려는 모든 외교적 노력이 철저하게 방해를 받는다고 생각해 보라. 나는 2차 세계 대전 이후 세계사를 샅샅이 훑으서 이런 성격의 사례와 이런 식의 운명을 찾으려고 애를 썼지만 헛수고였다. --- p.37

유대교에서 팔레스타인을 부르는 이름인 '이스라엘 땅'은 수백 년 동안 여러 세대의 유대인들에게 성지 순례의 장소로 숭배의 대상이었지만 미래의 세속적 국가로 여겨진 적은 없었다. (......) 다시 말해, 시온주의는 세속화되고 민족화된 유대교이다. 시온주의 사상가들은 자신들의 기획을 실현하기 위해 성경에 나오는 영토의 소유권을 주장했고, 새로운 민족주의 운동의 요람으로 이 영토를 재창조, 아니 재발명했다. --- p.40

시온주의자들이 기대한 것은 서구에서 박해와 학살의 역사를 피하기 위해 팔레스타인에 유대 국가를 창설하는 일이었다. '옛 조국을 되찾자'는 종교적 호소가 그 수단이 되었다. 이것이 공식적인 서사였고, 시온주의 지도부 성원 대다수의 동기를 진정으로 나타냈음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 p.43

앞으로 우리는 특히 1967년 이후 미국이 관여한 뒤 팔레스타인의 평화 중재 역사에서 툭하 이런 양상이 되풀이되는 모습을 보게 된다.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팔레스타인 평화 정착'은 언제나 미국과 이스라엘이 배타적으로 작성한 구상을 따르는 것을 의미했다. 팔레스타인인들을 배려하는 것은 고사하고 그들과 진지하게 협의하는 일도 없었다. --- p.80

하지만 협의체는 이미 1947년 12월에 그들이 탐내는 유대 국가의 영토 안에 있는 팔레스타인인들과 관련해서 추구하기로 한 전략을 설명하는 데 히브리어 단어 '요츠마jotzma'(주도적 계획)를 사용하고 있었다. '주도적 계획'이란 '보복'의 구실이 생기기를 기다리지 않은 채 팔레스타인 주민들에 대한 행동을 취하는 것을 의미했다. --- p.115

시온주의 지도부는 처음에 군사 행동을 일사불란하게 지휘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인정했지만, 승인받지 않은 선도 공격이 진행될 때마다 하나하나 사후에 승인하서 계획의 일부로 포함시키기로 결정했다. --- p.144

팔레스타인인과 아랍인 전체를 나치스로 묘사하려는 시도는 의도적인 홍보 책략이었다. 그래야만 홀로코스트를 경험하고 3년 뒤에 유대 군인들이 다른 인간을 청소하고, 죽이고, 파괴하라는 명령을 받을 때 자신감을 잃지 않을 것이었기 때문이다. --- p.152

이스라엘과 서구 일반은 그들을 익명으로 뭉뚱그려서 아랍 반란자나 테러리스트로 언급한다 ? 1980년대까지 팔레스타인 해방 기구에서 싸운 팔레스타인인들, 그리고 1987년과 2000년에 요르단 강 서안과 가자 지구의 이스라엘 점령에 대항한 두 차례 봉기를 이끈 이들을 다루는 것처럼 말이다. 나는 식민화, 추방, 점령을 당한 사람들을 악마시하고 그들을 식민화, 추방, 점령한 바로 그 사람들을 미화하는 현실을 뒤바꾸기 위해서는 이 책보다 훨씬 더 많은 게 필요할 것이라는 점을 잘 안다. --- p.341-342

1948년 말에 이르러 종족 청소 작전의 주요 활동은 이제 이스라엘의 귀국 금지 정책을 두 가지 차원에서 실행하는 데 집중되었다. 첫 번째는 국가적인 차원으로 1948년 8월 이스라엘 정부는 주민들이 추방된 마을을 전부 파괴하고 새로운 유대인 정착촌이나 '자연' 삼림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두 번째는 외교적인 차원으로 난민들의 귀환을 허용하라는 국제 사회의 점증하는 압력을 피하기 위한 끈질긴 시도가 이루어졌다. --- p.354

잠시 동안이나마 미국 정부가 이 문제에 관심을 나타낸 이례적인 시기가 있었다. 여느 때와 달리 국무부 관리들이 난민 문제에 관한 정책을 지배한 반, 백악관은 무관심한 태도를 보였다. 결국 이스라엘의 기본적인 입장에 대한 불만이 점차 높아졌다. 미국의 전문가들은 난민들이 귀환하는 것 말고는 다른 법적 대안을 찾지 못했고, 이스라엘이 귀환 가능성을 논의하는 것조차 거부하자 분개했다. 1949년 5월, 미국 국무부는 난민 본국 송환을 평화의 전제 조건으로 간주한다는 강한 메시지를 이스라엘 정부에 전달했다. (......) 미국 국무부에서 인사 교체가 이뤄지서 미국의 팔레스타인 정책의 방향이 바뀌었다. 이제 난민 문제는 아예 무시하지는 않더라도 완전히 부차적인 것이 되었다. --- p.399

팔레스타인 전체의 인적 지형은 강제로 바뀌었다. 도시들은 넓은 구역이 파괴되서 아랍적 성격이 지워졌다. 야파의 널찍한 공원이나 예루살렘의 문화 회관 등이 사라져 버렸다. 이런 변화는 한 민족의 역사와 문화를 지워 버리고 다른 민족의 날조된 역사와 문화로 대체하려는 욕망의 결과물이었다. 원주민들의 모든 흔적은 묵살되었다. --- p.403

이스라엘의 '녹색 허파'인 이 휴양지들은 역사를 기념하기보다는 완전히 지워 버리려고 한다. 유대 민족 기금이 1948년 이전부터 지금도 볼 수 있는 시설에 붙여 놓은 안내문을 보, 지역의 역사는 의도적으로 부정된다. (.....) 사람들의 심리에 깊이 뿌리박은 이 메커니즘은 팔레스타인의 트라우마와 기억의 장소를 이스라엘인들을 위한 여가와 유흥의 공간으로 이렇게 대체하는 것을 통해 작동한다. 다시 말해, 유대 민족 기금의 설명문이 '생태적 관심'으로 재현하는 것은 나크바를 부정하고 팔레스타인의 엄청난 비극을 감추려는 이스라엘의 또 다른 공식적인 시도이다. _425-426

이처럼 역사를 의도적으로 지워 버렸다 할지라도 이스라엘의 휴양 공원 아래 묻혀 있는 마을들의 운명은 한 때 그곳에 살았던, 그리고 거의 60년이 지난 지금도 난민 수용소와 머나먼 디아스포라 공동체에 살고 있는 팔레스타인 가족들의 미래와 밀접하게 연결된다. 팔레스타인 난민 문제의 해결은 여전히 팔레스타인에서 벌어지는 충돌을 정의롭고 지속성 있게 해결하기 위한 관건이다. --- p.435

팔레스타인 해방 기구, 또는 팔레스타인의 대의를 떠맡은 다른 어떤 조직도 두 가지로 표현되는 부정에 직해야 했다. 첫 번째는 국제 평화 중재자들이 보여 주는 부정이었다. 그들은 미래의 평화 조정안에서 팔레스타인의 대의와 관심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더라도 일관되게 부차적으로 다루었다. 두 번째는 이스라엘인들이 나크바를 인정하기를 무조건 거부하고, 1948년에 그들이 저지른 종족 청소에 대해 법적, 도덕적으로 책임을 지는 것을 절대적으로 피한다는 사실이었다. --- p.439

이 기나긴 고난의 시기 동안 이스라엘 안팎에서 팔레스타인인들과 유대인들이 온갖 역경에도 불구하고 손잡고 만들어 온 긴밀한 사회적 관계를 볼 때, 이런 변신은 가능하다. 이스라엘 유대인 사회에서 시온주의 사회 공학이 아니라 인간적 고려를 밑바탕으로 삼아 자신을 형성하는 집단들을 들여다보, 찢겨진 팔레스타인 땅에서 분쟁을 종식할 수 있다는 점 역시 분명해진다.
--- p.473-4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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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앞으로 계속될 테고 계속되어야만 하는 논의에 대한 중요한 개입이다. 1948년의 유령들이 여전히 배회하는 한 중동에 평화가 지속되리라는 희망은 없다.
- 인디펜던트

이해하기 쉬운 학구적 자산. (……) 파페가 풀어놓는 이야기는 많은 독자들의 분노를 불러일으킬 것이다. 무엇보다도 그의 이야기는 토론을 자극할 것이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

일란 파페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관계의 과거와 현재, 미래에 심대한 의미를 갖는 비범한 책을 썼다. 이 두 민족을 위한 평화와 정의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용감하고 정직하고 계몽적인 책을 읽고 성찰해야 한다. 1948년 이스라엘 국가 창설 과정과 그 이후에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자행된 범죄를 낱낱이 폭로하는 책이다. - 리처드 포크 (프린스턴 대학 교수)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에 진정한 평화가 이루어진다면, 『팔레스타인 비극사』에 담긴 도덕적 활력과 지적 명료함이 주된 공헌자가 될 것이다.
- 아다프 수에이프 (『사랑의 지도The Map of Love』의 저자)

이 책은 정말로 대단하다. 학문적 종합과 엄청난 도덕적 투명성과 인간애가 눈부신 향연을 이룬다.
- 왈리드 칼리디 (전(前) 하버드 대학 중동연구소 선임연구원)

천재 역사가의 입으로 듣는 세계사적 비극에 관한 신선한 통찰.
- 조지 갤러웨이 (전 영국 국회 의원)

일란 파페는 한 민족 전체를 고국에서 몰아냈을 뿐만 아니라 역사적 기억에서도 밀어낸 시온주의의 삭제의 힘에 맞서 분투하고 있다. 이 범죄의 진짜 역사를 문서 기록을 바탕으로 자세하게 서술한 『팔레스타인 비극사』는 팔레스타인의 '나크바[Nakbah. 재앙]'와 이스라엘의 '독립 전쟁'이라는 두 개념 규정을 강한 힘으로 움직이면서 둘 다에 종지부를 찍는다.
- 앤턴 샤마스 (미시건 대학 현대중동문학 교수)

나오자마자 고전의 반열에 오른 책. 마침내 우리는 오늘날의 세계를 형성하는 데 계속 영향을 미치고 있는 역사적 사건에 대한 권위 있는 설명을 얻었다. 파페는 이 이야기를 해줄 수 있는 유일한 역사가이며, 사실과 우아한 서술과 공감 능력을 거장답게 주무르면서 이 과제를 해냈다. 이 책의 출간은 기념비적인 사건이다.
- 카르마 나불시 (옥스퍼드대학 너필드칼리지 연구원)

데이르야신 학살로 상징되는 1948년 팔레스타인의 종족 청소를 아주 분명하게 기록으로 입증한 첫 번째 책. 거장다운 업적이다.
- 대니얼 맥고완 (호바트앤윌리엄스미스 대학 데이르야신 기억하기 사무총장)

간결하고 명쾌하며 때로 구체적인 개인들을 묘사하면서 읽는 이의 감정을 압도하는 『팔레스타인 비극사』는 유대 국가가 팔레스타인 사회와 문화 지리를 파괴한 전쟁 범죄와 반인도적 범죄에 관한 으뜸가는 증언으로 손꼽을 수 있다.
- 팔레스타인 크로니클Palestine Chron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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