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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성기 보수와 짹짹이 진보

확성기 보수와 짹짹이 진보

장제국 | 논형 | 2011년 03월 2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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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03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180쪽 | 336g | 153*224*20mm
ISBN13 9788963570105
ISBN10 896357010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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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장제국
현, 동서대학교 총장. 1964년생. 부산출신으로 미국 조지워싱턴대에서 정치학 학사와 석사과정을 밟은 뒤 미국 시라큐스대 로스쿨과 일본 게이오대에서 각각 법학(JD)과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한 후, 일본 도쿄로 건너가 이토추(伊藤忠)종합상사 사장실 직속 정치경제연구소에서 특별연구원으로 근무하며 북한을 포함한 동아시아 정세 분석과 대외업무 지원을 담당 하였다. 그 후 미국 몰렉스인터네셔널 주식회사 동북아시아 본부로 자리를 옮겨 동북아총괄 상임감사를 역임하였다. 2003년 봄 귀국하여 동서대 국제관계학과 교수, 일본연구센터 소장, 국제협력위원장, 부총장, 한국정치학회 부회장 등을 역임하였으며, 현재 한일차세대학술포럼 대표, 부산-후쿠오카 포럼 대표간사, 한일포럼 운영위원, 외교통상부 정책자문위원 등을 맡고 있다. 최근까지 KBS 일본어국제방송 「금요좌담회」의 패널과 KBS-1TV 「일요진단 부산」의 사회를 담당해 왔다. 2010년에는 한일관계 증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일본의 일한문화교류재단으로부터 일한문화교류상을 수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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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여당을 정점으로 보수 진영은 ‘나를 따르라’는 말만 되풀이하는 확성기를 크게 설치하고 일방적으로 목소리를 높였다. 보수의 목소리는 메아리쳤고, 세상이 보수 진영이 원하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고 스스로 믿게 될 정도가 되었다. 그러면 보수는 어떻게 해야 하나. 먼저, 소통하는 보수가 되어야 한다. 민주주의가 성숙해지고 사회가 다양화하면 할수록 사람들의 견해는 점점 진보화 될 수밖에 없다. 진정으로 균형 잡힌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건전한 보수와 건전한 진보가 여론이라는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는 구조가 되어야 한다.

우선 새롭고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모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여야 한다. 이를 위해 부산의 각 대학, 연구소, 언론, 경제계 그리고 창조적인 시민들이 참여하는 아이디어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것이 좋은 방법일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전국의 전문가들도 초대해 조언을 구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네트워크를 기본 축으로 하여 해외의 다양한 인재풀과도 연계해 부산발전을 위한 지혜를 적극적으로 도출해내어야 한다.
상상력 풍부한 시정 마인드와 조직도 갖춰야 한다. 또 하나 갖추어야 할 것은 이렇게 도출된 아이디어가 적극적으로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는 상상력 풍부한 시정 마인드와 이를 뒷받침할 창조적 조직이다. 지역 스스로 지식을 창조하고 발신하는 곳으로 거듭나야 한다. 즉 정보의 발신지가 되어야 한다. 이미 만들어진 정보를 단순히 수신하는 수동적인 모습으로는 우리의 미래는 없다.

독도 문제는 이러한 해석의 초점이 모두 일본 정부의 ‘배려’ 여부에 맞추어져 있다는 것이다. 한국의 주권이 달려 있는 독도 문제를 일본 정부의 ‘배려’ 유무의 차원에서 바라보면 안 될 일이다. 독도에 관한 한 일본 정부의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 지난 12월과 같이 ‘외교적 배려’에 의해 고교 교과서 해설서에서 독도가 빠질 수는 있지만, ‘배려’가 있었다고 해서 ‘입장’까지 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러므로 지금부터는 우리의 독도에 관한 주장을 일본에 명확히 인식시켜 그들이 더 이상 ‘배려’적 차원이 아니라 이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입장’ 변화를 유도할 수 있는 장기적 노력이 필요하다.

도광양회의 결과 중국은 어느새 미국과 어깨를 견주는 G2의 반열에 올랐고, 세계 제2의 경제대국인 일본의 국내총생산(GDP) 추월을 코앞에 두고 있다. 이러한 힘을 바탕으로 후진타오 주석을 비롯한 중국 4세대 지도부는 이제 화평굴기(和平堀起)를 논하고 있다. 중국이 일어설 시기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것이다. 놀라운 점은 중국은 국가 전략을 여러 가지로 해석될 수 있는 모호함으로 잘 포장하고 깊은 강의 물살 같이 도도하게 지속 발전시켜 나간다는 것이다.

‘중국주의’의 대두는 미국적 체제의 보편화 현상에 대한 제동을 의미한다. 중국이 가지고 있는 거대한 경제력과 앞으로의 잠재력이 그 힘의 배경이다. 거대한 중국 시장을 노리는 자본주의의 탐욕은 정치적 가치보다 경제적 이익에 더 군침을 흘릴 수밖에 없는 ‘약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타이완의 대중 접근은 날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고, 양안은 이미 자유무역협정 성격을 지닌 경제협력기본협정(ECFA) 체결을 위한 전문가 실무협상을 진행할 정도로 발전했다.

이러한 중국을 바로 이웃에 두고 있는 한국은 이제 미·중 간 거대 체제적 대결 구도로의 변화를 염두에 둔 전략 구상이 필요하다. 부상하는 ‘중국주의’에 대한 깊은 인식이 전제가 된 국가전략의 구축이 중요한 것이다. 중국이 언제까지나 우리에게 거대 시장만을 제공하는 경제적 존재로 남아 있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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