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불안과 우울증은 심리적으로 연관성이 있고(둘 다 부정적인 생각을 많이 한다) 신체 증상(두통, 통증, 메스꺼움, 혈당지수 문제)에서 공통점이 많기 때문에 같은 범주에 넣는 경우가 흔하다. 우울증의 범위가 넓듯 불안장애도 종류가 많지만 두 장애는 장내세균의 관점에서 공통점이 많다. 우울증처럼 불안증 역시 장내세균총의 붕괴와 관련이 깊다. 많은 연구에서, 불안증과 우울증 환자에게서 ‘장의 높은 염증 수준, 전신의 높은 염증 수준, 낮은 수치의 성장호르몬 BDNF(특히 해마에서), 높은 코르티솔 수치, 과민한 스트레스 반응, 장 투과성 증가’ 등의 특징을 발견했다.
가끔 불안하고 우울한 건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이 감정이 사라지지 않고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고통이 된다면 문제가 된다. 여기에는 공황장애, 강박장애, 대인기피증, 범불안장애가 포함된다. 아직 초기 단계이기는 하지만, 우울증과 함께 불안장애의 여러 요인에 장 및 장내세균의 상태와 기능이 틀림없이 포함된다고 밝혀지는 중이다. 공포나 다른 감정을 관장하는 뇌 부위에서 불안장애가 꼭 생겨나지 않더라도 이러한 신경 전달이 어느 정도 미생물의 건강에 달려 있다는 점을 부인할 수는 없다. 장내세균의 균형이 적절하지 않다면 호르몬이든, 면역이든, 신경이든 다른 생물학적 경로 역시 적절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감정 처리 중추와 같은 뇌의 처리 중추가 크게 영향받을 수 있다. --- p.101-102
유독 과당이 나쁜 이유는 무엇일까? 과당은 병원성 장내세균을 키워 건강한 미생물 균형을 깨뜨리는 동시에 포도당과는 달리 인슐린 생산을 자극하지 않는다. 과당은 곧바로 간이 처리하는데, 이는 또 하나의 중요한 호르몬이자 식욕을 억제하는 렙틴의 생산이 줄어든다는 의미다. 이 경우 배가 부르지 않아 계속 먹게 된다. 인공 감미료도 포만감 결핍이라는 동일한 결과를 낳는다. 과거에는 사카린과 수크랄로스, 아스파탐과 같은 설탕 대체품이 인슐린을 높이지 않기 때문에 대사에 악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실은 대사에 엄청난 혼란과 피해를 줌으로써 설탕과 동일한 대사장애를 유발한다고 밝혀졌다. 이러한 물질은 미생물군을 변화시켜 미생물군 불균형, 혈당 불균형, 전반적으로 건강하지 않은 대사를 유도한다. --- p.131
오늘날 시중에 나와 있는 프로바이오틱 유산균의 수는 가히 압도적이다. 유산균 산업은 내가 의과대학에서 공부할 때나 의사 생활 초기 10년 동안에도 존재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건강식품 전문점에서 판매하는 다양한 종류의 프로바이오틱스에 다양한 음식에 첨가되는 제품까지 합세해 그 종류가 늘어나고 있다. 수천 종의 세균이 인간의 장내세균을 형성한다. 일부 주요 세균이 밝혀져 동물과 인체 실험을 통해 집중적으로 연구가 진행 중이므로 이 주요 세균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
적합한 제품을 쉽게 구입할 수 있도록 시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핵심 5종인 락토바실러스 플란타룸(Lactobacillus plantarum), 락토바실러스 아시도필루스(Lactobacillus acidophilus), 락토바실러스 브레비스(Lactobacillus brevis), 비피도박테리움 락티스(Bifidobacterium lactis), 비피도박테리움 론굼(Bifidobacterium longum)을 소개한다. 균은 저마다 다양한 장점을 지니지만 이 5종은 뇌 건강에 큰 도움을 준다.
- 장벽을 강화하고 장 투과성을 감소시킨다.
- 혈액 속으로 들어가면 위험할 수 있는 염증성 분자인 리포다당류를 감소시킨다.
- 뇌 성장호르몬인 BDNF를 증가시킨다.
- 잠재적으로 해를 끼칠 수 있는 세균군을 제거할 수 있도록 전반적인 균형을 유지한다.
--- p.224-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