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웨딩업계의 대붕을 꿈꾼다. 매출 1등 같은 경제적 개념이 아니다. 그저 예식장을 운영하며 돈을 버는 장사꾼이 되고 싶은 것이 아니다. 나는 마치 물고기에서 새로 변한 대붕처럼 ‘문화를 만들고 역사를 만드는 웨딩업’으로 변화시켜 하나의 확고한 ‘브랜드’라는 날개를 달게 하고 싶었다.
새로운 가치는 새로운 의미 부여를 통해 만들어진다. 나는 ‘웨딩’의 의미를 보다 큰 가치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 과정에서 표현하기 어려운 쾌감과 행복을 느껴왔다. 이 책은 스칼라티움이라는 웨딩 브랜드가 완성되기까지의 도전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리고 앞으로의 다짐에 관한 것이기도 하다.
나는 지금껏 5만여 쌍의 결혼식을 주관하며 끊임없이 변화하고 발전해왔다. 그리고 이제 스칼라티움 브랜드를 만들고 또 하나의 계단을 오르려고 한다. 하나의 계단은 하나의 변화다. 나는 지금 또 하나의 거대한 변화 앞에 서 있다.
--- pp. 10~11
? 목화예식장을 인수하며 나는 기업의 미션, 비전, 목표에서부터 서비스, 인테리어, 그리고 직원 교육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다시 재검토했다. 변하지 말아야 할 것, 변해야 할 것, 해야 할 것,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정리하며 지향하고자 하는 철학과 가치를 세워나갔다. 그리고 나는 이러한 철학을 모두 응집해 목화예식장을 스칼라티움이라는 이름으로 바꾸어 오픈했으며 기존의 그랑팰리스와 시네마웨딩홀도 모두 스칼라티움이라는 이름으로 바꾸었다. 현재 스칼라티움은 서울 상암점과 수원영통점에 이르기까지 총 다섯 개의 지점을 갖추고 연 매출 수백 억 원의 기업으로 성장했다. 스칼라티움이라는 브랜드가 탄생하기까지 20여 년에 걸쳐 결혼한 커플은 이제 4만 쌍을 훌쩍 넘는다. 브랜드가 되리고 한 이후 우리 기업을 거쳐 간 신랑 신부가 이뤄낸 놀라운 성과다.
--- p. 22
? 2012년 11월 14일에 나는 계단 위에 섰다. 그곳에는 수십 명의 사람들이 나의 네 번째 웨딩홀 오픈을 축하하기 위해 모여 있었다. 나는 그곳에 모인 한 사람 한 사람을 바라보았다.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이곳은 스칼라티움입니다. 라틴어로 계단을 뜻하는 ‘스칼라scala’와 공간을 뜻하는 ‘스파티움spatium’의 합성어입니다. 이곳은 더 이상 웨딩홀이 아닙니다. 인생의 한 계단을 오르는 분들을 위해 만들어진 복합문화공간 아트 스페이스입니다. 우리는 인생의 새로운 출발을 위해 아름다운 결혼식을 꿈꾸는 신랑과 신부를 위해 신성한 예식을 준비합니다. 또 이곳에서 생겨나는 수많은 만남을 축복하고 그들을 위해 즐거운 축제를 만들죠. 스칼라티움에서는 이제 어느 공간에서도 경험해볼 수 없었던 ‘인연’ ‘나눔’ ‘환상’ ‘거룩’이라는 최고의 가치를 여러분께 드릴 겁니다.”
--- p. 35
? 분명 시작은 웨딩홀이었다. 하지만 현재 스칼라티움은 전시, 파티, 공연, 예술 등의 다양한 문화 활동이 일어나는 복합문화공간 아트 스페이스다. 한 해 평균 40회가 넘는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되고 1년 365일 다양한 문화 활동들이 펼쳐지는 이곳은 이제 분명 웨딩홀이 아니다. 왜일까?
스타벅스는 제3의 공간을 팔고 나이키는 승리를 팔며 몽블랑은 명예를 팔 듯이 스칼라티움은 문화를 판다. 나는 스칼라티움을 창업할 때부터 문화라는 관점에서 결혼을 바라보았고 결혼의 본질들을 문화를 통해 설명하고자 했다. 그것이 지금의 스칼라티움으로 탄생된 것이다.
--- p. 91
? “시끌벅적한 웨딩홀이지만 깊은 인간애를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인문학과 과학기술의 교차점에 놓아야 할 것, 그것은 소통과 만남에 대한 철학으로 승화된 예식장이어야 한다. 인류 최초의 결혼인 아담과 이브의 의식이야말로 자연 그 자체의 날것이지 않은가.”
휴대전화에 저장된 내 메모장을 열면 수천 개의 메모가 빼곡하게 저장되어 있다. 책을 읽거나, 신문이나 뉴스를 보거나, 혹은 누군가를 만나 영감을 주는 생각이 번뜩 떠올랐을 때 적어둔 메모들이다. 대부분 정보를 습득하는 과정에서 스팟처럼 떠오른 생각의 연결들을 적어둔 것이라 다시 읽어보면 문맥들이 뒤죽박죽 뒤엉켜 있을 때가 많다. 위의 메모도 바로 그런 메모 중 하나다. 이미 눈치 챘겠지만 이 메모는 내가 한창 ‘스티브 잡스’, 좀 더 정확하게 말해 『스티브 잡스 자서전』을 손에서 떼놓지 않을 때 적어둔 것이다.
“단순함은 궁극의 정교함이다.”
--- p. 135
? 이 숍을 통해 헤일리 페이지, 에일린, 짐헬름, 프로 노비아스 등의 뉴욕과 유럽에서 사랑받는 브랜드들을 소개하며 뉴욕 스타일의 문화와 유럽에서 사랑받는 브랜드들을 소개하며 뉴욕 스타일의 문화와 감성을 조금씩 알리기 시작했다. 거기에 이러한 뉴욕 드레스를 모티프로 한국 여성들의 체형에 맞게 자체 제작한 국내 라인을 따로 두어 고객들이 더 폭넓게 드레스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NY브라이덜필리파를 통해 뉴욕의 현대적인 감성을 입은 드레스 문화가 조금씩 자리 잡기 시작하자, 나와 아내는 뉴욕의 4대 디자이너라 손꼽히는 파니나 토네를 비롯해 리비니, 이네스디산토, 안젤산체스 등의 디자이너들 작품으로 구성된 하이엔드숍인 헤리티크 뉴욕Heritique NY을 런칭했다. 이로써 뉴욕 스타일의 드레스가 하이에서 로우까지 모두 세팅된 것이다.
--- p. 1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