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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페미니스트 - 쏜살문고
eBook

엄마는 페미니스트 - 쏜살문고

: 아이를 페미니스트로 키우는 열다섯 가지 방법

[ EPU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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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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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7년 09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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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13.35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2.4만자, 약 0.8만 단어, A4 약 15쪽?
ISBN13 9788937438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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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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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리뷰 YES24 리뷰 보이기/감추기

[아이를 페미니스트로 키우는 열다섯 가지 방법]이라는 부제가 페미니즘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께 살짝 부담스러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한 번 읽어보세요. 사실 이 책은 나이지리아에서 나고 자란 평범한 한 여성이 유명한 페미니스트 친구(물론 그 친구가 저자입니다)에게 부탁하여 받은 편지글입니다. 어떻게 하면 아이가 성차별을 겪지 않고 자라게 할 수 있을까, 그 과정에서 부모가 할 일은 무엇일까하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기도 합니다.

거창한 말은 없습니다. 사회적으로 활발하게 페미니즘 운동을 하는 사람을 위해 쓴 편지가 아니거든요.
예를 들면 이런 이야기입니다. 저자가 아이 옷을 사러 갔더니 성별에 따라 분홍색, 파란색을 나누어 진열하고 중립 성 코너에는 무채색 옷만 두었더랍니다. 아이에게는 파랑이 더 어울릴 것 같아 골랐더니 직원이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 남자아이에게 완벽한 선물이라고 했습니다. 물론 여자 아이에게 주려고 고른 옷이었습니다.
또 예를 들면 이런 이야기입니다. 부모들이 딸에게는 뛰어다니지 말고 얌전히 놀라고 하면서 아들에게는 밖에 나가 놀라고 합니다. 축구를 좋아하는 여자아이도 있고 집에서 소꿉놀이하는 게 더 좋은 남자아이들도 있을 텐데 말이에요. 이 역시 나이지리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라고 합니다. 무의식적으로 생물학적 성에 기반해 아이에게 그런 말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라고 저자는 친구에게 귀띔하고 있습니다.

사회 전반에 깔린 관습은 부모의 행동에 스며들어 아이를 통제하는 이유가 되곤 합니다. 오토바이를 신나게 갖고 놀고 싶은 여자 아이에게는 오토바이 장난감을 주면 되는데, 부모는 으레 공주인형을 사 주는 겁니다. 어쩌면 정비공의 자질이 충분할지도 모르는 아이에게요. 저자가 말하고 싶은 건 바로 이 지점입니다. 성별 때문에 할 수 없는 일이 아닌 것들이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안 되는 것'으로 둔갑하곤 합니다. 우리는 비합리적인 전통과 관습을 경계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것을 부정할 필요는 없다고도 합니다. 대표적으로 화장과 여성성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여성성을 거부하도록 강요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마. 페미니즘과 여성성은 상호 배타적이지 않아." (72쪽) 여성이 꼭 화장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기에, 아이가 관심이 없다면 없는 대로 두어야겠지만 관심이 많고 스스로 좋아한다면 즐기게 두어야지요.

아이를 키우는 데에 굳이 페미니스트로 키우기 위한 조언을 구한 부모의 심정이 이해가 갑니다. 부모 스스로가 어린 시절 겪었던 차별적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겠지요. 내 아이는 그런 경험이 없기를, 최소한 나만큼은 우리 아이에게 그런 일을 겪게 하는 사람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고심 또 고심했을 겁니다. 더 나아가 그렇게 자란 우리 아이가 남에게 똑같이 친절하기를 바라기 때문일 겁니다. 물론 아이는 잠재력 있는 한 사람이기에 부모의 바람과는 다르게 클 수도 있습니다. 어쩔 수 없는 일이지요. 그래도 중요한 건 아이를 위해 작은 노력을 한다는 것, 그것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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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기쁠 수가. 이름은 또 어찌나 예쁜지. 치잘룸 아다오라. 정말 사랑스러운 아기야. 태어난 지 일주일밖에 안 됐는데 벌써 세상을 향한 호기심으로 가득 차 보여. 한 생명을 이 세상에 태어나게 하다니, 넌 정말 대단한 일을 한 거야. “축하해.”라는 말로는 부족해.--- p.11

너의 페미니즘적인 전제는 이것이어야 해. 나는 중요하다. 나도 똑같이 중요하다. ‘~하다면 중요하다.’도 아니고, ‘~하는 한 중요하다.’도 아니야. 나도 똑같이 중요하다, 그것으로 끝. 다른 수사 여구는 필요 없어.--- p.12

엄마가 된다는 것은 너무나 멋진 선물이지만 엄마라는 말로만 자신을 정의해서는 안 돼. 충만한 사람이 되도록 해. 그게 네 아이에게도 이로울 거야. (중략) “일하는 엄마라는 것에 대해 사과하지 마. 너는 네일을 사랑하고, 네가 하는 일을 사랑하는 것은 네 아이에게도 굉장한 선물이야.” 나는 이 말이 정말 현명하면서도 감동적이라고 생각해. 네가 네 직업을 사랑할 필요도 없어. 네 직업이 너에게 주는 것만 사랑하면 돼. 일하기와 돈 벌기에서 오는 자신감과 충족감 말이야.--- p.17

‘도움’이라는 표현은 거부해. 추디가 자기 아이를 돌보는 건 네 일을 ‘돕는’ 것이 아니야.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하는 거지. 아빠들이 ‘돕고 있다.’고 표현하면 육아는 엄마의 영역이고 아빠는 거기에 용감하게 뛰어드는 거라고 암시하는 것과 같아. 하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잖아.--- p.23

요리에 관한 지식은 태어날 때부터 질 안에 장착되어 있는 게 아니야. 요리는 배우는 것이지. 요리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집안일은 원칙적으로 남녀 모두가 알아야 하는 생활 기술이야. 또한 남녀 모두가 습득하지 못할 수도 있는 기술이기도 하지.--- p.28

치잘룸에게 여성들은 사실 옹호나 숭배가 필요하지 않다고 말해 줘. 그저 동등한 인간으로 대우받기만 하면 돼. 여자는 여자니까 ‘옹호와 숭배’를 필요로 한다는 생각 밑에는 겉으로만 위하는 척하는 태도가 숨겨져 있어. 이런 얘기를 들으면 기사도가 생각나는데, 기사도의 전제는 여성의 유약함이야.--- p.49

아이가 해야 할 일은 호감 가는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충만한 사람, 다른 사람들도 자신과 동등한 인간이라는 사실을 아는 정직한 사람이 되는 거야. (중략) 우리는 여자애들에게 호감형이 되라고, 착한 애가 되라고, 속마음을 숨기라고 가르쳐. 남자애들에게는 그렇게 가르치지 않지. 이건 위험해. 많은 성범죄자들이 이 점을 악용해 왔어. 많은 여자애들이 성폭력을 당했을 때에도 착한 애가 되고 싶어서 침묵을 지켜. 많은 여자애들이 자신을 해치는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굴기 위해 애쓰느라 너무 많은 시간을 낭비해. 많은 여자애들이 자신을 괴롭히는 사람들의 ‘기분’을 배려해. 이것이 호감형 추구의 끔찍한 결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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