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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하늘

푸른 하늘

서경홍 | 수다 | 2011년 06월 27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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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06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240쪽 | 274g | 128*188*20mm
ISBN13 9788995833193
ISBN10 899583319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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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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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갈산 치낙 Galsan Tschinag
독일어로 글을 쓰는 몽골의 소수민족인 투바족이다. 1943년 몽골 서부의 유목민 가정의 막내로 태어났다. 그는 몽골의 소수민족인 투바족의 족장이며, 샤먼이기도 하다. 그는 1962년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동독으로 유학을 떠난다. 그는 라이프치히에서 독문학을 공부하면서 독일어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6년간의 동독 유학 생활을 마치고 몽골로 귀국하여 울란바토르 대학에서 독일문학을 가르쳤으나 1976년 정치적인 이유로 학교를 떠난다. 그 후로 그는 〈저널리스트〉라는 잡지의 편집인으로 일하면서 〈몽골 키노〉의 편집장으로서 몽골의 서사시를 영화로 만드는 일에 전념하였다. 1991년부터는 전업 작가로서 울란바토르에 주로 머물면서 수개월씩 몽골 북서 지역에서 자신의 부족들과 유목민 생활을 하고 있다. 갈산은 몽골과 서구의 문화를 매개하는 전도사 역할을 하면서 유럽에서도 많은 강연을 하였다.

1995년 주어캄프Suhrkamp 출판사에서 《스물 그리고 하룻날》을 출판하였다. 《푸른 하늘》 외에도 《헐벗은 아이들》, 《검은 땅》, 《흰 산》, 《칭기즈칸의 아홉 개의 꿈》 등이 있으며, 최근에 자전적인 이야기를 쓴 《회귀》라는 작품을 발표하였다. 1992년 아달베르트 폰 샤미소 문학상, 1994년 푸흐하이머 문학상, 2001년 하이미토 폰 도더러 문학상, 2002년 독일공로십자훈장 수여, 2008 독일경제인연합 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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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세상을 좀 더 주의 깊게 살펴본다면 우리 자신도 주변이 동물들과 가까운 친척 같은 존재라는 걸 알게 될 것이다. 항상 옆에 있는 사람들과 왜 같이 못 살겠느냐? 우리는 나무의 새싹이고 어머니의 자식들이다.”---p.35

“비단은 그 옷을 입은 사람에게는 아주 값진 것이지. 하지만 좋은 행주가 필요하다고 해서 누가 비단으로 행주를 만들겠느냐?”---p.49

할머니와 나는 통했고 우리는 서로를 위해주고 아껴주었다. 할머니와 나는 북적거리는 대가족 안에서 또 다른 작은 가족이었다. 식구가 많은 대가족 안에는 여러 가지 번잡한 일이 많았지만, 우리의 작은 가족 안에는 행복이라는 작은 햇빛만 비출 뿐이었다.---p.47

아침에 가축들을 몰고 나갈 때는 앞장서고, 저녁에 집으로 돌아올 때는 뒤에서 쫓아왔다. 가축들이 맹수에게 잡아먹히지 않도록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아르지랑은 나에 대해서도 그런 식으로 보호해주었다. 아침이면 나보다 앞서 길을 인도하였고 저녁엔 내 뒤를 따라왔다.---p.111

“어미도 없는 새끼 양이 늠름한 숫양이 되고, 힘없는 한 여자가 유르테를 가득 채울 만큼 아이를 낳는 어머니가 된단다. 그보다 더 훌륭한 일이 있을까?”---p.156

하루하루 살아남아 혹시 좀 나아질지도 모르는 내일까지 힘겹게 견디는 것이 전부였다. 가끔은 내게도 죽을 조금 먹을 수 있는 기회가 오기도 했다. 그래서 앞으로 형편이 좀 좋아지는 때가 오면 항상 죽만 먹기로 결심했다.---p.181

맑은 날이면 파란 하늘에 노랗게 빛나는 별이 총총했고 그 빛이 흘러내려 가축들의 등에서 반사되었다. 이 희미한 별빛 속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노래를 부르며 양의 젖통에 매달려 있었다. 주위는 칠흑 같은 어둠으로 덮여 있었다. 그런 어둠 속에서 엄청난 추위가 파도처럼 끝없이 몰려왔다. 그럴 때면 언제나 하품이 났고 우리는 엄습하는 피로를 떨쳐버리기 위해 참으로 무진 애를 써야 했다. 당장 양들 틈에 쓰러져서 잠들고 싶은 심정이었지만 우리가 노래를 불러주어서 양들이 몸이 어는 것을 막고 사랑의 감정을 일깨울 수 있었다.
---p.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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