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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종교개혁과 작은교회 운동

두 번째 종교개혁과 작은교회 운동

: 종교개혁 500년 以後, 기독교의 한국적 재주체화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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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10월 23일
쪽수, 무게, 크기 444쪽 | 652g | 153*224*22mm
ISBN13 9788964473771
ISBN10 89644737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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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교회와 달리 개(個)교회주의에 터한 개신교는 70-80년대 이후 선교의 주제로서 자본주의의 기조인 ‘성장’을 기본 가치로 삼았다. 복음과 성장이 본래 함께 굴러갈 수 있는 동전의 양면일 수 없음에도 말이다. 이는 하느님 신앙이 돈에 대한 신뢰로 대치된 결과로서 신(神)은 여기서 종종 돈을 위한 작업가설 내지 수단으로 전락되었다. 이처럼 하느님마저 길들였고, 수단화했던 교회는 인간 또한 성장 신화의 희생물로 곧잘 이용했다. 성서의 말씀처럼 안식일(제도)을 위한 존재로 사람을 길들여 온 것이다. 이 땅의 기독교는 지금 사람(민중)의 종교가 아니라 교회를 위한 종교로 변질되었다. 수백, 수천 억짜리 교회를 짓고 유지키 위해 목사의 설교는 헌금을 위한 수단이 되었고 따라서 인간의 내적 성숙을 위한 고민보다 자본주의에 적합한 인간상(像)을 길러내는 것을 목적했다. 신앙 역시 자본주의 시대를 충족히 살 수 있는 축복의 도구이자 통로로 여겨진 것이다.
--- 「두 번째 종교개혁의 교회적 과제」 중에서

성자의 사랑보다도 정직한 ‘현실 공부’가 오히려 중요하단 뜻이다. 언제든 사실 적합한 현실 인식으로부터 옳은 상상력이 발아(發芽)할 수 있는 탓이다. 땅 속의 씨앗들은 실상 상처투성이의 상태로 존재한다. 춥고 어둡고 습하며 답답한 밑을 뚫고 오르느라 성한 곳이란 한 곳도 찾을 수 없을 만큼 그렇게 말이다. 이렇듯 온갖 상흔을 갖고 밑에서 오른다 하여 믿음이란 순 우리말이 생겨났기에 이 경우 믿음은 체제 밖 사유, 곧 현실을 넘고자 하는 상상력과 다르지 않다. 어둔 현실 속에서 상처투성이로서 그 밖을 바라보는 일, 이것이 꿈이자 환상일 것이며 믿음의 본뜻일 것이다. 예수가 우리에게 하늘나라를 비유로 가르쳤던 것도 비참한 현실에서도 그 ‘밖’의 세계를 볼 것을 바랐기 때문이었다. 현실에 묻히지 말고 다른 세상을 상상하는 힘을 가르쳐 지키도록 하는 것이 우리를 하느님 자녀로 부른 이유이다. 현실에 묻혀 절망하거나 하늘의 별을 잡을 수 없다하여 별 보기조차 포기하는 이들에게 고개 들고 당당해 지라는 것이 바로 복음일 것이다.
--- 「두 번째 종교개혁의 교회적 과제」 중에서

자기 발견의 눈, 창조적 상상력을 근거로 흥(興), 정(情), 한(아우름)을 기독교 영성에 접목(합류)될 수 있다면 영성신학의 지평 확대는 물론 틀 자체를 달리하려는 목회적 구상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이에 더해 루터의 종교개혁이 독일적 정신 풍토의 산물인 것이 일정부분 사실로 밝혀졌고 그 신학적 한계가 노출되는 현실에서 흥, 정, 한을 통해 복음을 재해석하여 희랍적 ‘가톨릭(존재유비)’, ‘독일적 개신교(신앙유비)’를 넘어 한국적인 제3의 ‘다른 기독교’를 꿈꿔 보고도 싶다. 필자에게 종교개혁 500년은 이런 의미로 다가오고 있다. 하지만 이 역시 차이(특수)를 횡단하는 새로운 보편성(문화담론)이 요구되는 탈세속화 시대에 인간을 사적 개인으로 붕괴시켜 보편적 악(제국)의 희생제물 만드는 사악한 실체(자본주의)를 향해 어떤 영성으로 맞설 것이며 어떤 가시적 결과를 만들 것인가에 대한 고민의 한 표현일 것이다. 이에 대해 답하는 것이 영성신학의 과제이자 한국적 목회의 방향성이 아닐지 곰곰이 생각해 본다.
--- 「두 번째 종교개혁의 사회적 과제」 중에서

이미 대형 교회들에게 만연된 3개의 ‘오직’ 교리는 자신의 성장 욕망을 위해 지켜야 될 보루이지 비판의 대상일 수 없다. 자본주의 체제하에 머물며 사영리식의 신앙관을 그와 짝하는 도구로 삼을 뿐이다. 이 점에서 ‘작은교회가 희망이다’라는 말은 이에 명백히 반(反)하는 것으로서 결코 허황된 구호일 수 없으며 새로운 공동체가 되겠다는 열망의 표현인바, 작고 다양하며 각자의 카리스마를 지닌 교회 공동체를 이 땅에 가시화시키는 수단(동력)이라 할 것이다. 이 점에서 3개의 ‘오직’ 교리의 비판적 재구성은 탈성장, 탈성직, 탈성별 나아가 탈계급을 지향하는 시대 적합한 ‘작은교회론’의 신학적 배경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두 번째 종교개혁의 신학적 과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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