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랫동안 이 방정식의 값을 최대화하려고 매일 죽을힘을 다해 일에 매진해왔다. 또 이 방정식을 통해서만 내 인생, 즉 교세라와 KDDI의 발전, 그리고 일본항공의 부활을 설명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의 인생 방정식 : 인생과 일의 결과 = 사고법 × 열의 × 능력
나는 그다지 풍족하지 않은 가정에서 태어나 어린 나이에 중학교와 대학교 입학 시험, 그리고 취직시험에 모조리 실패했다. ‘어려서부터 이처럼 많은 좌절을 경험한 데다 능력도 그다지 뛰어나지 못한 내가 남들보다 더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나는 오랫동안 스스로에게 이 질문을 던졌다. 그리고 고민 끝에 하나의 방정식을 생각해냈다. 바로 앞에 소개한 방정식이다.
내가 만든 인생 방정식에서, 결과값을 크게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변수가 바로 이 ‘사고법’이다. 왜냐하면 앞에서 말한 ‘능력’과 ‘열의’의 점수는 0점에서 100점까지지만, ‘나쁜 사고법’과 ‘좋은 사고법’의 점수는 마이너스 100점에서 플러스 100점까지로 그 범위가 훨씬 넓기 때문이다. ‘능력’이나 ‘열의’는 물론 높을수록 좋다. 그러나 그보다 ‘사고법’이 마이너스인지 플러스인지가 더 중요하다. 사고법 수치의 높고 낮음이 인생과 일의 성과를 결정적으로 좌우하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 17p, 일과 인생의 성공 방정식
일본이 전쟁에서 패한 지 3년도 채 되지 않았을 때라 내가 살던 가고시마 시내는 아직 온통 쑥대밭이었다. 당시 내가 다니던 고등학교도 판잣집 같은 허술한 건물이었는데, 해안 가까이에 위치한 덕분에 사쿠라지마(가고시마 북쪽에 있는 화산섬 - 옮긴이)가 연기를 뿜는 것을 교실에서 정면으로 볼 수 있었다.
그때 우리 국어 선생님은 굉장한 낭만주의자였다. 평소 수업 때마다 유명한 작가들의 소설 등을 가지고 수업을 했는데, 하루는 수업 중에 불쑥 이런 말을 하셨다.
“나는 매일 사랑을 합니다.”
무슨 말인가 싶어 귀를 기울였더니 선생님은 이런 설명을 덧붙이셨다.
“나는 매일 사쿠라지마를 보며 자전거를 타고 학교에 옵니다. 그 사쿠라지마를 사랑합니다. 웅장한 산그늘,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연기, 그 끓어오르는 열정을 동경합니다.”
패전 직후라 입에 풀칠하기도 힘들 만큼 가난한 시절이었는데도, 선생님은 우리가 멋진 꿈을 꿀 수 있도록 희망을 주었다. 그 덕분에 나도 밝고 즐겁고 희망적인 꿈을 가지려고 매일 노력하며 살게 되었다.
물론 현실은 결코 녹록치 않았다. 나는 초등학교 고학년 때 결핵을 앓다 죽을 뻔했다. 중학교 입시에 두 번이나 실패했고 대학 입시도 낙방했다. 대학 졸업 후에도 희망하는 회사에 취직하지 못했다. 그야말로 온통 좌절로 얼룩진 청춘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생에 대한 낭만과 낙관을 잃지 않았던 것, 보람 있게 살려고 노력할 수 있었던 것은, 그때 그 국어 선생님의 가르침 덕분이었다.
- 33p, 미래에 대해 한없는 낭만주의자가 되라
주위를 둘러보면, 그다지 똑똑해 보이지 않는 사람인데도 신념에 기초하여 위험을 짊어지고 최고의 노력을 거듭한 끝에 성공을 거두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반대로, 머리 좋고 재능 있는 사람이 온갖 지혜를 동원하여 용의주도하게 일을 추진했는데도 결국 실패하는 모습도 종종 볼 수 있다.
이렇게 다른 결말을 맞이한 이유가 무엇일까? 성공의 열쇠는 어디에 있을까? 바로 순수하고 굳센 마음이다. 그 마음에서 나온 신념에는 어떤 지혜로운 전략과 전술에도 없는 강력한 힘이 숨어 있다.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젊은이들이라면 더더욱, 반드시, 신념의 힘을 믿어야 한다. 한없이 순수하고 강렬한 신념을 가슴에 품고 한결같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런 ‘사고법’으로 힘껏 살다 보면 인생은 더욱 충실해질 것이고, 이 사회 역시 더욱 풍요롭고 아름다워질 것이다
- 48p, 신념은 깜깜한 터널을 밝히는 횃불이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마음을 고쳐먹기로 했다. ‘언제까지나 한탄하고 우울해한들 무슨 소용이 있을까? 불평불만을 그만두고 지금 있는 직장에서 파인 세라믹 연구에 몰두해보자.’라고 결심한 것이다.
각오를 다지기까지는 반년 정도 걸렸지만, 일단 다짐을 하고 보니 이전의 불평불만과 방황이 씻은 듯 사라졌다. 그 후 취사도구까지 가져가 아예 회사 실험실에서 숙식하면서 실험을 했고, 도서관에서 최첨단 기술에 관한 논문을 빌려 밤새 읽었다. 그렇게 새로운 세라믹 조성 설계에서부터 생산에 이르는 공정 개발 기술을 전심전력으로 연구하기 시작했다.
투덜투덜 불평할 때는 무슨 일을 해도 잘 안 풀렸는데, 몰두해서 열심히 일했더니 연구에서도 상당한 성과가 나오기 시작했다. 그러자 상사도 나를 칭찬하기 시작했고 임원들까지 나이 어린 나에게 관심을 갖게 되었다. 주위 사람들의 응원과 격려가 더해지니 일이 점점 더 재미있어졌다. 순풍을 탄 듯 열심히 노력할수록 사내에서 나에 대한 평가는 점점 더 높아졌다. 이때부터 내 인생의 ‘선순환’이 시작되었다.
연구를 시작한 지 1년 반 정도 지났을 무렵, 나는 고토감람석forsterite이라는 새로운 고주파 절연재를 합성하는 데 성공했다. 열악한 연구 환경 속에서 미국의 제너럴 일렉트릭GE 사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이룩한 성과였다
- 62p, 단 하나의 목표를 정해 필사적으로 매달려라
세상에는 세 종류의 인간이 있다. 스스로 자신에게 불을 붙이는 자연성自燃性 인간과 불에 가까이 가면 불이 붙는 가연성可燃性 인간, 그리고 불에 가까이 가도 불이 붙지않는 불연성不燃性 인간이다.
첫 장에서 ‘미래에 대해 한없는 낭만주의자가 되라.’고 말했지만 세상에는 그렇지 못한 사람이 훨씬 많다. 가연성 인간은 그나마 괜찮지만, 특히 불연성 인간은 낭만주의자와 정반대되는 존재다. 낭만주의자는 스스로에게 불을 붙이는 자연성 인간이어야 한다. 남의 충고를 듣고, 또는 명령을 받고 일하는 것이 아니라, 그러기 전에 스스로 일하는 적극적인 사람 말이다.
위대한 업적을 달성하는 사람은 자신의 일을 진심으로 사랑한다. 그들은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을 수 있었던 행운아거나, 마음을 고쳐먹고 마음에 들지 않았던 일을 좋아하기 위해 노력한 노력파, 둘 중 하나일 텐데 난 후자에 속한다.
직장인이 되든, 학문의 길을 걷든, 일단은 자신의 일을 ‘좋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을 좋아해야’ 비로소 자신의 직업에 전심전력으로 매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을 좋아하려고 노력하는 과정이 그저 괴로울 뿐이라면 노력을 오래 지속할 수 없다. 일하는 짬짬이 기쁨과 즐거움도 찾아야 한다.
- 68p, 내 마음에 불을 붙일 사람은 나 자신뿐
처음부터 내가 나서서 회사를 설립하려 한 것은 아니었다. 앞서 이야기했다시피 첫 회사에서 근무하다가 기술적인 문제로 상사와 충돌하자 혈기를 못 이기고 “그렇다면 그만두겠습니다!”라며 회사를 뛰쳐나왔을 뿐이다.
달리 갈 곳도 없는 처지였는데, 마침 예전에 거래하던 파키스탄 도자기 회사의 장남에게서 제의가 들어왔다. 당시 내 연봉이 1만 5,000엔 정도였는데 월급 30만 엔이라는 놀라운 금액을 제안하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파키스탄 행을 진지하게 생각했지만, 대학 때 은사가 “자네의 기술을 외국에 팔아넘길 셈인가? 일본에 돌아오면 자네는 쓸모없는 기술자가 되어 있을 걸세.”라고 깨우쳐준 덕분에 마음
을 고쳐먹었다.
그리고 그때쯤, 전 회사에서 내 상사였던 분이 “이대로 자네의 기술을 썩히기는 아까우니 사업을 시작해보면 어떻겠나?”라고 말하며 친구와 함께 300만 엔의 자본금을 출자하여 회사를 만들어주었다.
(중략)
나는 전력질주를 택했다. 즉 마라톤 경주를 100미터 단거리 달리기와 같은 속도로 전력질주하기로 했다. 밤낮 없이, 그야말로 죽을힘을 다해 일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직원들과 주주들은 “그렇게 막무가내로 일하다가는 몸이 망가진다. 기업 경영이라는 것은 장거리 경주다. 그렇게 무리하면 숨이 차서 도중에 쓰러질 것이고 결국 목표에 도달할 수 없다.”라며 나를 걱정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나는 어차피 경기를 할 거라면 전력질주를 펼쳐 선두 집단과의 거리를 조금이라도 좁히고 싶었다. 또한 처음부터 경쟁상대가 되지 않는다 해도, 적어도 전반 정도는 전속력으로 달려 세상에 우리의 존재를 조금이라도 알리고 싶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렇게 전속력으로 질주하는데도 쓰러지지 않고 계속 달릴 수 있었다. 또한 회사는 크게 발전하여 앞서 가던 선두 대기업들을 추월했고, 결국 업계 최고 회사로 우뚝 서게 되었다. 실제 마라톤은 어떨지 모르지만, 인생과 경영에서는 100미터 달리기처럼 전력으로 계속 달리는 일이 결코 불가능하지 않다
- 92p, 인생은 전력질주로 풀코스를 뛸 수 있는 마라톤이다
“신문을 봐서 아시겠지만, 무척 곤란한 상황에 빠져서 곤욕을 치르고 있습니다.”
단세쓰 스님은 내 이야기를 듣고 웃으며 말씀하셨다.
“이나모리 씨, 괴로운 건 살아 있다는 증거입니다.”
나는 죽을 것 같이 괴로운데 살아 있다는 증거라니? 이해가 되지 않아서 스님의 얼굴을 의아하게 쳐다보았다.
“살아 있으니 그런 괴로움도 당하는 겁니다. 죽으면 그럴 일도 없지요. 그러니 괴로운 건 살아 있는 증거입니다.”
당연한 말처럼 들렸다. 그러나 스님이 뒤이어 하신 말씀에 무릎을 탁 쳤다.
“전생인지 현생인지 모르지만, 당신이 과거에 쌓은 업의 결과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입니다. 지금은 분명 힘들 겁니다. 그러나 당신의 업의 결과가 이렇게 나타났다는 것은 그 업이 이미 사라졌다는 뜻입니다.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업이 사라진 것은 매우 기쁜 일이지요. 목숨을 잃는 것도 아니고, 언론의 비난을 받는 정도로 업이 해결된다면 기쁘지 않겠습니까? 오히려 축하할 일입니다.”
순리대로 경영을 하는 가운데 맞닥뜨린 곤경이었다. 전생인지 현생인지 모르지만, 어디선가 만들어진 업이 결과로 드러났을 뿐이다. 나는 ‘업이 사라졌다고 생각하고 축하해야 한다.’라는 스님의 말을 듣고 단숨에 괴로움이 사라지는 것을 느꼈다.
- 153p, 괴롭다는 것은 살아있다는 것, 과거의 업보를 떠나보내는 것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