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환 | 스트라이크!
S#1? 세계야구선수권 결승전+중계석. N.
투수코치, 내려가고 내야수들도 제자리로 돌아간다. 마운드 위에서 공을 던지며 몸을 푸는 찬우,
해설자E/ 결국 한국이 쓸 수 있는 마지막 카드는 이찬우 선수죠?
캐스터E/ 아무래도 한국의 에이스니까요!
이제는 됐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는 찬우. 일본 타자, 타석에 들어선다.
해설자E/ 이찬우 선수가 대단하다지만 어제 경기로 많이 지쳐 있고, 일본은 4번 타자 무라키가 나왔거든요. 조심해야 합니다.
그 말 끝나기 무섭게, 강속구를 스트라이크 존에 꽂아버리는 찬우. 무라키, 꼼짝도 하지 못하고 놀란 표정으로 찬우를 바라보면, 찬우는 여전히 무표정.
S#66? 경기장+중계실.
KTV 캐스터 김준 선수와 이찬우 선수의 자존심을 건 맞대결! 과연 김준 선수가 20승을 달성할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됩니다. 승범 전설과 전설이 될 선수의 맞대결. 네. 기대됩니다.
insert. 경기장 곳곳에 가득한 수많은 취재진과 카메라들.
insert. 프로듀서, 카메라 감독에게 뭔가 지시하고 있고, 은영, 기록지를 펼쳐놓고 한 손에는 펜을 들고 있다.
insert. 관객석에 앉아 있는 지현과 준서, 유리. 지현은 걱정 가득한 얼굴이다.
경기장에 나오는 찬우와 로켓펀치 선수들. 찬우 마운드에 올라 오른손으로 로진 팩을 만지작거린다. 더그아웃의 동윤, 팔짱을 끼고 긴장된 얼굴로 바라보고 있다. 찬우, 와인드업을 한 뒤 초구 던지면 빠르게 포수 미트에 꽂히는 공. 타자 그저 바라보기만 하고 있다. 두 번째 공 역시 빠른 공에 헛스윙, 세번째 공은 위에서 뚝 떨어지는 변화구(커브)에 크게 헛스윙한다(빠른 장면 전환을 위해 와인드업 과정은 초구만).
insert. 더그아웃에서 미간이 살짝 흔들리는 준.
심민주 | 햇살이 비치는 시간
S#21? 학교 앞, 공원 (오후)
길이 쭉 뻗은 공원, 해주가 혼이 나간 표정으로 걷고 있다. 들뜬 표정의 지민이 해주를 졸졸 따라다니고 있다.
지민/ 이름이 뭐야? 맞다. 해주랬지. 강해주. 나이는… 이름표 색 똑같으니까 같은 학년이구나. 몇 반이야? 아! 학주가 담임 선생님이면 9반이네? 어디 살아? 아까 1142에서 만났으니까… 너두 은행사거리 살아? 그치만 은사 정류장에 우리 학교 학생은 나만 내리는데. 그럼 노원우체국에서 내려?
해주/ ( 멈춰 서며 ) 저기…
지민/ 응?
해주/ 너… 나… 알아?
지민/ 오늘부터 알았지.
해주/ 너 이렇게 말 많은 캐릭터였어?
지민/ 그게, 너무 기뻐서 나도 모르게… 이렇게 빨리 찾을 줄 몰랐거든.
해주/ ( 괜히 투덜대며 ) 찾긴 뭘 찾아.
지민/ …잠깐. 그냥 똑같은 노튼가?
고민하는 지민을 빠른 속도로 지나치는 해주. 지민이 머리를 헝클이며 해주 뒤를 따른다.
S#33? 하나책방 (오후)
해주의 노트를 한 장 한 장 펼쳐보며, 어린 날의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는 노인. 마지막 그림 아래 적혀 있는 ‘널 좋아해’라는 글씨 보인다. 그것을 가만히 쓸어보는데
노인 지민/ ( E ) 만약 그녀가 해주라면…
flash back. S#2
책방 너머로, 흰색 지팡이를 짚은 노인(해주)이 빤히 책방을 바라보고 있다. 검은 어둠만큼이나 텅 빈 눈동자.
노인 지민/ ( E ) 우리가… 그녀의 미래도 바꿀 수 있어…
insert. 하나책방 앞, 거리. 노인 (해주) 의 흰색 지팡이 close up. 지팡이를
짚으며 더듬더듬 걸어가는 노인의 어정쩡한 발걸음.
insert. 끝이 나고, 노트의 빈 페이지가 나타난다. 맨 마지막 페이지를 들춰보는 노인. 그곳에 해주의 글이 작게 적혀 있다. 글을 읽을수록, 점점 눈이 커지는 노인.
이현주 | 달콤쌉싸름한 기다림
S#24? 체육관 앞 정수기 / 낮
민주는 손목시계로 시간을 확인한 뒤, 종이컵에 물을 받는다.
민주/ 간단해, 이 물을 대훈이한테 가져다주는 거야.
다림/ 그게 다야? 너무 쉬운데?
민주/ 지금쯤이면 겨루기 하느라고 헤드기어 쓰고 있어서 쉽지 않을 걸?
다림/ 나, 대훈이 여자 친구야! 아무리 쌍둥이라고 한들 내가 설마 내 남자 친구를 못 알아보겠어?
민주/ 네네, 일단 해보자구요!
다시 체육관으로 들어가는 다림과 민주. 다림은 자신만만한 표정이다.
S#43? 대강당 복도 / 아침
지훈은 안경을 쓴 채 다림을 기다리고 있다. 다림이 절뚝이며 천천히 다가온다. 다림은 안경 쓴 지훈을 대훈이라고 착각한다.
다림/ 대훈아, 무슨 일 있어?
지훈/ ( 손을 내밀며 ) 왔어?
다림과 조금 멀리 떨어진 뒤에는 대훈이 서 있다. 자신의 안경을 쓰고 있는 지훈을 본 대훈. 지훈은 아직 대훈을 발견하지 못했다.
지훈/ 다림아, 난 니가 오늘 무대에 안 섰으면 좋겠다.
다림/ 대훈아….
멀리에 서 있는 대훈과 눈이 마주친 지훈, 대훈을 보자 눈동자가 흔들린다, 다림이 뒤를 돌려고 하자 다림을 안아버리는 지훈, 대훈의 눈을 보며 다림에게 계속 말한다.
지훈/ 열심히 하는 모습 보고 싶다고 했던 내 말 때문에… 니가 아픈 다리를 이끌고서라도 무대에 서려고 했다는 거… 누구보다 내가 잘 알아.
지훈의 말을 듣고 표정이 일그러지는 대훈.
지훈/ 이제 괜찮아… 충분해. 그러니까 오늘은 무대에 서지 말아줘.
다림/ 하지만….
지훈/ 난 니가 너무 걱정돼… 미치도록 걱정돼.
대훈의 주먹에 힘이 들어간다. 지훈은 다림의 이마에 뽀뽀를 해준다.
지훈/ 사랑해, 다림아.
대훈은 더는 못 보겠다는 듯, 벽을 쾅, 친다. 쾅, 하는 소리에 놀라서 뒤를 돌아보려는 다림. 대훈은 지훈에게 따라오라는 듯 제스처를 취하고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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