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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지정학과 미국의 패권전략

21세기 지정학과 미국의 패권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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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3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352쪽 | 514g | 152*225*30mm
ISBN13 9788989566724
ISBN10 898956672X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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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계획되거나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제국은 거의 없다. 나폴레옹이나 히틀러의 경우처럼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제국은 오래 지속되지 못했다. 오래 지속되는 제국은 유기적으로 성장하며, 그들의 제국적 지위가 압도적인 수준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종종 누구에게도 제대로 인식되지 않는다. 이는 로마 제국이나 대영 제국 모두에게 해당
되는 경우인데, 일단 그들이 제국의 지위를 성취했을 때 그들은 그 사실을 받아들였을 뿐만 아니라 제국을 관리하는 법을 배웠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다.
--- p. 36

감정을 배제한 외교정책이란, 앞으로 10년 동안 미국 대통령은 명확하고 냉철한 시각으로 가장 위험한 적들을 식별하고, 그들을 관리할 동맹을 창조해야 한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이런 비감상적 접근은 나토와 국제통화기금, 유엔을 포함해 냉전 체제의 모든 동맹과 조직체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냉전시대의 유물들은 오늘날 세계의 다양성을 다룰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유연성을 갖고 있지 않다. 실제로 오늘날의 세계는 1991년 소련이 해체됨에 따라 자신을 재정의했고 구시대의 조직들을 과거의 존재로 바꿔놓았다. 일부는 계속자신의 존재가치를 유지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이는 앞으로 등장할 새로운 조직체와 충돌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만 그럴 뿐이다.
--- p. 59

이라크가 붕괴됨에 따라 미국은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이 제한적인, 극도로 어려운 처지에 놓였다. 이란의 핵시설을 공습하게 되면 그들의 애국심을 자극해 오히려 정권을 강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다. 게다가 이란은 강력한 반격수단을 보유하고 있다. 그들은 이라크,심지어는 아프가니스탄의 불안정까지도 더욱 심화시킬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또한 이란은 알카에다보다도 훨씬 뛰어난 역량을 가진 테러 조직 헤즈볼라를 움직일 수도 있다. 혹은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부설하여 페르시아 만에서 생산되는 원유의 흐름을 봉쇄함으로써 경제적 혼란을 초래할 수도 있다.이로써, 지역 균형을 도모하고 개입을 자제한다는 미국의 오래된 전략의 위반은 최악의 지정학적 시나리오로 이어졌다.
--- p. 116

다음 10년간 이란을 상대하는 가장 바람직한 대안은, 지금은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전략을 통해 실현될 것이다. 그것은 루스벨트와 닉슨이 절대로 성공할 수 없을 것처럼 보이는 전략적 상황에 처했을 때 선택했던 바로 그 대안, 즉 이전에는 전략적, 도덕적 위협으로 간주됐던 국가와 동맹을 맺는 것이다. 루스벨트는 스탈린의 소련과 동맹을 맺었고, 닉슨은 마오쩌둥의 중국과 제휴를 했다. 이는 모두 훨씬 더 위험한 존재로 간주되는 제3의 세력을 억제하기 위한 것이었다. 당시만 해도 새로운 두 동맹과 미국 사이에는 격렬한 이념적 경쟁이 벌어지고 있었으며, 많은 사람들은 이 동맹이 극단적이고 아주 경직된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용할 수 없는 대안에 직면했을 때, 미국
은 결국 전략적 이익으로 도덕적 반감을 극복했다. 루스벨트가 절대 수용할 수 없었던 대안은 2차 세계대전에서 독일이 승리하는 것이었다. 닉슨 역시 베트남 전쟁으로 약화된 미국을 제치고 소련이 전 세계적 힘의 균형을 재편하게 되는 상황을 용납할 수 없었다.
--- p. 179

유라시아(러시아와 유럽 반도)에 대한 미국의 이익은 역시 다른 지역들에서의 이익과 다르지 않다. 즉, 단일 국가 혹은 동맹이 그 지역을 지배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러시아와 유럽이 통합될 경우 인구, 기술 및 산업 역량, 천연자원 보유량 등이 적어도 미국과 대등하거나 미국을 압도할 가능성이 큰 세력이 출현할 것이다. 20세기 동안 미국은 러시아-독일 동맹(entente)으로 유라시아가 통합되고 미국의 이익을 근본적으로 위협할 수 있는 사태를 막기 위해 세 차례에 걸쳐 행동에 나섰다. 1917년 러시아가 독일과 맺은 단독 강화조약은 1차 세계대전 당시 영불연합을 궁지에 몰아넣었다. 2차 세
계대전 당시 미국은 영국뿐 아니라 특히 소련에도 물자를 지원함으로써 독일군을 저지하고 광대한 소련의 영토가 독일에게 넘어가는 상황을 막았다. 그리고 1944년 미국은 서유럽에 군대를 상륙시켜 독일뿐 아니라 소련까지도 봉쇄했다. 그리고 1945년부터 1991년까지 미국은 소련이 유라시아를 지배하는 것을 막기 위해 막대한 자원을 투입했다.
--- p. 206

중국의 영토는 내륙이 4,000킬로미터나 뻗어 있으며, 14개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 중국은 한쪽 면만 바다에 접해 있지만, 실제로 태평양의 가장 자리에 접해있는 상당히 폭이 좁은 섬이라고 보는 게 유용할 것이다. 중국의 북쪽과 서쪽, 그리고 남쪽은 사실상 통과할 수 없는 장벽들에 의해 가로막혀 있다. 중국 인구의 대부분이 동쪽 해안에서 약 650킬로미터 반경 내에 거주하고 있다는 사실을 생각해보면 그러한 섬의 이미지를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 p. 256

서태평양 지역에서는 한국이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 한국은 이미 중국-일본 균형의 양쪽에 가시 같은 국가이며, 특히 일본에게 거슬리는 존재다. 역사적인 이유로 인해 한국은 일본을 멸시하며 중국을 불신한다. 그렇다고 미국과 특별히 편안한 관계에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지리적인 요인만으로도 한국은 미국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일본의 힘이 팽창하고 중국이 약해질 때 한국은 그 어느 때보다도 미국을 필요로 할 것이다. 동시에 미국은 일본과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 한국에 의존할 것이다. 다행히 한미 간의 동맹관계가 이미 존재하기 때문에 이 관계를 진척시키더라도 일본이나 중국에게 큰 우려를 유발하지 않을 것이다.
--- p. 274

우리가 영국으로부터 배워야 할 교훈은 아시아와 유럽에서의 전쟁을 관리하는 데, 비록 이기적일지라도 훨씬 더 효과적인 방법이 있다는 사실이다. 그것은 잠재적인 적의 자원을 미국이 아닌 그 인접국으로 돌리는 것이다. 미국의 외교정책에 있어 힘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은 국내 정치에 있어 인권 선언과 같이 근본적인 것이어야 한다. 미국은 오직 가장 긴박한 상황, 즉 상대하기 힘든 강대국이 광범위한 영토를 장악하고자 위협하지만 이에 맞설 수 있는 세력이 전혀 없을 때에만 동반구에서 전쟁을 수행해야 한다. 미국이 가진 힘의 토대는 바다에 있다. 바다에 대한 지배는 다른 국가가 미국을 공격하는 것을 막고, 필요시 미국이 개입할 수 있게 하며, 미국에게 국제무역에 대한 통제권을 부여한다. 미국은 이 힘을 사용할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다른 국가에게 양도해서도 안 된다. 국제무역은 바다에 의존한다. 바다를 통제하는 자가 결국 전 세계 무역을 통제하게 된다. 힘의 균형 전략은 도전자들이 바다에 대한 미국의 통제권을 위협할 수 있는 힘을 구축하지 못하게 막는 해전의 한 형태이다.
--- p. 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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