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을 소유하라.’
이 개념은 듣기에 따라선 아주 단순하게 느껴질 수도 있고
반대로 철학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우리 삶에는 그만큼 엄청나게 많은 순간들이
펼쳐지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그 순간들을 극대화할 수도 있고,
놓쳐 버릴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인생을 살아가는 방식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매 순간을 살아가는 이러한 삶의 방식은
현재뿐 아니라 내 삶의 결말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지금 우리 삶은 어디를 향하고 있나요?
빠른 만족, 빠른 성공입니다.
우리는 업적, 성공, 성취 때문에 살고,
또 숨 쉽니다.
그러면서 어찌 됐든 끊임없이 성과를 축적해 나갑니다.
하지만 이렇게 살다가 한 가지
동일한 결론에 도달하게 됩니다.
‘나는 이런 사람이다’라며 광고하고 다녔는데,
결국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것이죠.
순간을 놓친다는 것은 인생의 참된 의미를 놓치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모두는 순간을 잘 놓칩니다.
맘에 드는 사람이 있는데,
망설이다가 데이트 신청을 못 했어요.
다른 사람이 그 순간을 소유했죠.
그리고 당신은 아직도 싱글입니다.
기념일을 놓쳤습니다.
하루 지나서 기억이 났네요.
배우자가 말합니다.
“고마워요. 하지만 고맙지 않네요.”
--- 머리말 중에서
이쯤에서 한번 생각해 볼까요?
인생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것은 뭐가 있을까요?
내가 할 수 있는 그 모든 것들에 대해
스스로 소유권이 있음을
우리는 자각하며 살고 있을까요?
사실은 그렇지 못하지요.
우리는 인생의 소유권이
내게 있다는 것을 자주 잊은 채 살아갑니다.
그것은 우리가 ‘순간’이 갖는 의미를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순간’의 열정, ‘순간’의 충실.
이런 것들이 모이면 어느 날 나는
위대해지거나 훌륭해집니다.
당신이 열정적이고 또 충실하게 보낸 그 순간들은
언젠가 또 다른 순간들에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연결된 그 순간들은 또 다른 순간들에 연결되고요.
그리고 훗날 당신은 자기가
서 있는 자리를 보게 됩니다.
어제보다 강해진 나, 어제보다 성장한 나,
그래서 어제보다 훌륭해진 나와
어제보다 위대해진 나를 보게 되는 것이지요.
그럴 때 사람들은 당신에게 물어보기 시작합니다.
“당신에게 일어난 그 기적과 같은 변화는 무엇입니까?
대체 어디서부터 그런 일들이 일어난 겁니까?
정확히 그 ‘순간’을 말해 주세요. 그것 이 궁금하네요!”
당신은 아마도 이렇게 대답할 것입니다.
“글쎄요…, 제게 그런 중요한 순간이 따로 있었는지 정말 모르겠네요.
저는 제 앞에 있는 일들을 충실히 했을 뿐인데요.”
멋진 대답을 기대했던 사람들은
당신의 대답을 매우 시시하게 느낄 것입니다.
그렇지만 어느 날 문득 우리 모두가
자신이 걸어온 길을 돌아본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때 우리는 여태껏 밟아 온 그 모든 땅들을, 그 길들을 빠짐없이 기억할까요?
아니요, 그렇지 않을 겁니다.
저는 사람들이 인생에서 겪은
놀라운 변화에 대해 관심이 많습니다.
기적과도 같은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저는 혼자 스토리를 이어서 영화처럼 재구성해 봅니다.
하지만 그들의 그 여정이, 그 발자국이
모두 다 선명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알아차리기 힘들 만큼 흐릿한 경우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순간’을 살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뒤돌아본다 한들 뚜렷한 족적을 볼 수는 없는 겁니다.
저는 그래서 인생의 기적과 같은 일들은
기승전결이 분명한 스토리 라인에서 온다기보다는
순간과 순간이 연결되는 곳에서
온다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 HOLD LIFE ESSAY 01_기적은 순간과 순간이 연결되는 곳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중에서
“저는 그거 할 준비가 아직 안 됐어요.”
당신은 이런 말을 얼마나 많이 해봤나요.
또 이런 말을 얼마나 많이 들어봤나요.
감당하기에 벅차다 싶은 일이 눈앞에 있거나
불안함이 가득한 일들에 대해
우리의 이런 반응은 매우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또한 이것은 우리가 그러한 일들에 대해
손을 떼기 위한 매우 흔한 변명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느 날부터 저는 변했습니다.
‘나는 늘 준비가 되어있다’고 생각하기로 한 것입니다.
‘준비에 대한 근거 없는 믿음’이 생긴 것입니다.
좀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내가 아무리 준비가 안 되었다고 우겨댄들,
내가 일을 시작해야 할 바로 그 상황,
그 돌파구, 그 순간은 온다는 것입니다.
또한, 내게 주어지는 순간은
어떻게든 받아들여야 한다는
믿음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아이러니한 것은,
아무리 많은 계획을 세우고
많은 공부를 하더라도, 인생의 매 순간은
‘내가 무엇을 알고 있는가’보다는
‘나라는 사람이 어떠한가’에
먼저 좌우된다는 점입니다.
즉, 나의 지식과 경험보다
나의 정체성이 훨씬 더
중요하게 작용한다는 것이죠.
네, 물론 내가 준비가 되어있을 때
그 일이 내게 주어진다면 뿌듯하겠지요.
하지만 우리는 그렇게 완전하지 않아요.
우리 가운데 그 누구도
부르심을 받은 일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소유하고 있지 않습니다.
모두 준비해 놓고
부르심을 기다리고 있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봐야 합니다.
언제나 모든 부르심은
우리 능력 밖에서 이루어집니다.
그냥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
가능하기 때문에
그러한 상황이 주어지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어떻게든
다 할 수 있습니다.
HOLD LIFE ESSAY 08_우리는 모두 준비되어 있지 않은 사람들입니다_중에서
당신을 위한 제 기도는,
당신이 징징거리며 주저앉아 있지 않고
무언가를 행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때때로 쏟아지는 비가
당신의 얼굴로 떨어지지 않을 거라 293
장담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비를 맞는 그때도
우리는 그 순간을 소유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당신은 비를 맞으면서도 웃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세상을 변화시키는 일을
너무 복잡하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세상을 변화시킬 시도조차 하지 않으려 합니다.
또한,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문제들은
엄청난 것들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순간순간 취해야 할 행동은
큰 것이 아닙니다.
모두 다 하려고 하지 마세요.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그냥 지금 일어난 그 일을 외면하지 않고,
지나치지 않고, 그것을 위해 뭔가를 하면 됩니다.
징징거리고 주저앉아 있지만 마세요.
징징거리는 것은
아무런 힘도 없거든요.
인생을 좀 살아본 사람들은
각기 다른 인생을 살았다 해도 294
자신이 경험한 인생에 대해
모두들 비슷하게 말합니다.
“인생은 언제나 한 가지에서 끝나지 않아요.
그 한 가지가 다른 것으로 이어지는
연속선상에 있죠.”
맞아요.
앞의 한 가지를 지나치게 되면
그 뒤로도 쭉 지나치게 되는 거죠.
한번 지나친 후 되돌아오는 발걸음은
그만큼 어렵거나 무겁습니다.
그래서 앞엣것이 없으면
뒤엣것을 가질 수 없다는 게
맞는 이치입니다.
‘나는 살면서 그 순간의 기회를 온전히 소유했다.
나는 살면서 주어진 그 순간을 최대한 활용했다.’
당신이 먼 훗날 인생을 돌아보며
이렇게 말할 수 있길 기도하겠습니다.
더불어 당신에게 허락된
인생의 매 순간이 가진 그 힘을,
이제는 과소평가하지 않길
소망합니다.
--- HOLD LIFE ESSAY 18_징징거리는 것은 아무런 힘이 없어요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