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다 좋은 의도로 타인에게 존중해주고 배려해주며 일을 시작하게 됩니다. 시간이 지나고 익숙해지는 관계가 되다보니 편안함과 친밀감 속에서 우리는 함부로 말하고, 쉽게 대하는 모습들로 인해서 점점 신뢰를 잃어가기 시작합니다.
업무와 관련이 있는 것들로 의견을 나누어야 하는데, 회식과 워크숍, 그리고 사적인 자리에서의 만남으로 우리는 또 하나의 갈등과 상대방의 인격을 무시하는 발언으로 피해자와 가해자가 발생하게 됩니다.
소장님이 말씀하신 피해자도 가해자도 방관자도 조직이란 문화에서는 영원히 자유롭지 못할 것입니다, 라는 말 공감합니다. 조직에서의 문화는 어쩜 우리가 만들어 우리들이 즐기는 것이것만, 우리는 그 문화를 쉽고 편안한 조직으로 만들어가고 있었어요. 직급자, 관리자가 편하면 되는대로 모른 척 아닌 척 척척척을 하다 보니 피해자가 생기는 것도 척했죠. 앞으로 소장님 말씀대로 우리 기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나부터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서로에게 다름과 차이를 인정하는 문화로 만들어 보려고 노력하겠습니다.
우리는 시시각각 무섭게 돌진하고 변화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매일매일 변화하지 않고 마치 오래된 관습처럼 살아간다면 찾아오는 건 도태뿐이겠지요. 여러분은 가정에서 가족들과, 혹은 학교에서 친구들과, 혹은 사회에서 동료들과, 어떤 이야기를 하고 성(性)문화에 대해 어떤 이야기들을 하고 있는지요? 이제는 숨기고 감추는 성문화 시대는 지나갔습니다.
대개 성희롱을 당했을 때, 두 가지 분류로 나뉩니다.
하나는 자신이 여태까지 쌓아온 노고를 위해, 희롱을 마음속에 묻어 두기로 한다는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자신이 쌓아온 커리어를 조금은 놓아 내리더라도, 그에 맞서 유죄를 가한 가해자에게 피해에 대한 보상 받음이 있습니다. 그것이 정신적으로든, 물질적으로든 꼭 보상 받으려 함이 있습니다.
상처 받은 자신의 마음을 어떻게 해서든 보듬어 주기 위하여, 자신은 자신을 지킬 줄 알아야 합니다.
상처를 줄 때, 가해자들은 다시 피해자의 항의를 들을 때, 그것이 상처 될 말이었는지 몰랐다고 둘러댔지만, 압니다. 상처를 받는 사람도 아는데, 상처를 주는 사람이라고 그것이 상처인지 모를까요.
만일에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 아는 가해자가 있더라도, 피해자가 모른 척하고 사건을 덮어 놓으면, 가해자는 반복적으로 성희롱을 하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집니다. 한마디로 피해자의 쉬쉬하는 입막음이 가해자를 더욱 뻔뻔스럽게 만들어 반복적으로 성희롱을 하게끔 만듭니다.
성희롱도 생각이 다름에서 나오는 행위입니다.
성추행과 성폭력, 성희롱이 무엇이 다르냐고 묻는다면 일반적으로 성폭력은 상대방에게 어떤 형태로든 신체 접촉이 강제로 행해진 형태이고, 성추행은 성폭력에 포함되는 행위인데 성희롱과는 다르게 협박이나 폭행을 하며 흥분을 목적으로 하는 즉, 성적 수치심을 남기는 행위를 말합니다.
반면에 성희롱은 단지 언행으로 나온 말 한마디로도 해당이 될 수 있는 행위를 말합니다. 그런 면에서 보면 우리 주변에 가장 많은 성범죄는 성희롱으로 단지 말 한마디로 상대방을 낮추게 만드는 경우가 흔하게 있습니다.
남자만 여자를 성희롱한다는 인식은 이미 멀어져 간 지 오래입니다. 최근에는 세계 곳곳에서 30대, 40대의 여교사가 10대 제자를 성폭행했다는 뉴스가 심심찮게 등장해서 많은 주부들과 여성들을 낯 뜨겁게 만들고 있습니다.
말로는 ‘사랑이다’라고 하나같이 말합니다만, 40대 아저씨가 10대 여고생을 사랑한다고 우기는 것도 낯 뜨겁기는 마찬가지지요.
직위가 높다고 무조건 존경받던 시대는 이미 역사 속으로 사라져 버린 지 오래입니다. ‘함께’하려면 ‘미래’를 읽을 수 있는 상사가 되어야 합니다. 그리하여 후배들에게 진정 존경받을 수 있는 상사가 되는 것이 ‘함께’하는 선배일 것입니다.
농담은 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의 입장 차이가 확실하게 다릅니다. 만일 상대방에게 어떤 말실수를 했다고 한다면, 빠른 시일 안에 그것에 대책을 마련해야 서로에게 피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 다른 사람에게 말을 건넬 때는 한 번 더 생각하고 하라는 것입니다.
특히, 농담이나 장난처럼 하는 말에 사람들이 상처받는 일이 많다는 것은 말조심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깨닫게 하는 반증인 것입니다.
대개의 직장 상사 중에는 자신도 모르게 성희롱이라고 간주될 만한 일을 저지르고도 까맣게 잊고 생각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이럴 때는 본의 아니게 한두 마디 잘못된 표현으로 인해 성희롱의 가해자로 낙인 찍혀 버릴 수 있으므로, 자신이 피해를 입힌 피해 여직원에게 재빨리 사과를 해야 자신의 자존감을 지킬 수 있는 것입니다.
성희롱이나 성추행에 노출되는 대상은 사회에 입지가 잡힌 선배들이 아니라, 아직 사회에 경험이 없는 후배들에게 발생할 수 있는 확률이 높습니다. 이럴 때는 선배 여성들이 나서서 돕는다면 그들이 여성으로서 새롭게 사회생활을 해나감에 있어서 외롭지 않을 것입니다.
여성들이 능력을 인정받고 우대 받는 시대가 온 것은 박수치고 기뻐할 일이지만, 그에 따라서 다른 소수의 여성들이 여성 우월주의에 빠져서 남성들을 무조건 무시하는 일은 없어야 될 것입니다.
우리도 선진국이 되려면 그런 기본적인 것부터 달라져야 합니다. 그런 기본적인 것이 제일 빠르게 달라질 수 있는 곳이 직장입니다. 오직 실력으로 모든 것을 남과 다르게 보여줄 수 있는 곳이 직장이니까요.
업무중심의 관계형성을 이루는 우리는 여성인가, 남성인가를 논하는 것이 먼저가 되어선 안 됩니다. 누구와 함께 서로 맞춰 가느냐가 제일 중요한 건 두말할 필요가 없고, 그것이 함께 만드는 건강한 조직입니다.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