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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배운 고조선은 가짜다

우리가 배운 고조선은 가짜다

: 한국고대사 천 년의 패러다임을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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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top100 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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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01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80쪽 | 518g | 153*224*20mm
ISBN13 9788993119398
ISBN10 89931193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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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호의 후예인 선비족의 영웅 단석괴(檀石槐)다. 단석괴는 2세기 중엽 동북 초원의 부족을 통합해 현재의 허베이에서 둔황에 이르는 광대한 지역을 다스린 지배자였다. 후대의 칭기즈 칸쯤 되는 인물이다. 그가 죽고 제국은 약화돼 225년 모용부(慕容部), 우문부(宇文部), 단부(段部) 등으로 분리됐다. 조선공(조선왕) 모용외는 모용부에 속한다. 단석괴의 후손인 모용외가 조선의 왕이므로 단석괴는 조선의 시조급 인물이란 얘기가 된다. 그런데 이 단석괴의 신화는 부여의 건국자 동명과 고구려의 건국자 고주몽의 설화와 아주 흡사하다. --- p.25

[관자]는 기원전 7세기경에 “제나라 환공이 북)으로 영지를 정벌하고 부지산(鳧之山)을 지나 고죽을 짓밟고 산융과 대치하였다”라고 했다. 고죽국이 멸망하고 이 일대는 연나라의 세력 범위에 들어간다. 과거 고죽국 지역이 자연스럽게 발조선의 남) 한계선이 됐을 수 있다. 결국 은나라 후예인 기국(箕國) 또는 그 계승 민족이 이 시대에는 발조선으로 불렸거나 이들 기국과 북방에서 남하한 맥족이 혼합하여 발조선으로 불렸을 가능성이 있다. 고조선일 수도 있고 고조선의 전 단계 국가일 수도 있다. --- p.73

숙신은 한나라 이전에는 허베이 지역과 남만주 지역에서 나타나고, 한나라 이후에는 만주와 한반도에서 나타난다. 이는 고조선의 영역과 일치한다. 고조선 기원을 연구했던 러시아의 L. R. 콘제비치도 [한국의 역사적 명칭](1970)에서 “1. 사료에 나타나는 고대 조선족과 숙신족의 인구 분포가 지리적으로 서로 일치하고, 2. 숙신과 조선족의 종족 형성 과정이 유사하며 3.새를 공동 토템으로 가지고 있으며 4. 두 민족 모두 백두산을 민족 발상지로 보고 있다”는 점 등을 토대로 조선이라는 말이 숙신에서 나왔다고 했다. 무엇보다도 중요 사서에 조선과 숙신이 함께 사용된 기록이 없어 숙신은 조선의 다른 표현이라고 봐야 한다. --- p.89

고구려는 요동에서 한나라 세력을 몰아내는 한편 부여로 세력을 확대했다. 동시에 추의 죽음을 기리고, 거기에 부여와 단석괴 신화를 결합해 정치적 이데올로기로 삼은 것이 고주몽의 건국신화라고 볼 수 있다. 고조선이 사라진 옛터에, 고주몽으로 환생한 고구려왕 추의 수급(首級)이 흘린 혈흔(血痕) 위로 새로운 역사의 꽃이 피어난 것이다. --- p.140

4세기엔 '조선'이라는 이름이 다시 나타난다. [진서(晉書)]에 “모용외(慕容?)가 건무 초에 정벌 전쟁을 하여 공이 크게 쌓여 조선공에 봉해졌고 이를 모용황(慕容?)(재위 337∼348)이 계승했다”고 했다. 조선의 이름이 고구려 아닌 모용황으로 이어진 것이다. (중략) 이로써 4세기에 베이징 인근에서 요동에 이르는 고조선 옛 지역은 조선 왕 모용외·모용황이 회복했다. 고조선이 명망 450여 년 만에 더욱 강력하게 부활한 것이다. 조선 왕 모용황은 기존의 고조선 영역뿐 아니라 훨씬 더 남하해 북중국 주요부를 대부분 장악했다.
--- pp.147-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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