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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요와 거품의 역사

풍요와 거품의 역사

: 돈이 지배한 광기와 욕망의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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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7월 24일
쪽수, 무게, 크기 308쪽 | 551g | 152*210*30mm
ISBN13 9788932473857
ISBN10 8932473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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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코뱅 당의 마라 및 로베스피에르나 그 뒤를 이은 지롱드 당의 총재정부는 모두 급한 대로 아시냐 지폐를 마구잡이로 찍어 내 병사들의 급료와 무기 구입비 등을 지급했다. 이미 “지폐는 소유한 기초 자산만큼만 발행해야 된다”는 건전 재정의 기조는 사라지고 없었다. 궁하면 즉시 사기라는 악질적인 수단에 호소한다는 점에서는 부르주아나 국왕 및 귀족들이나 결국 마찬가지였던 것이다. “국가를 위해 내가 세금을 더 내야겠다”는 발상은 그들의 머릿속에 없었다. 당시 프랑스 정부가 아시냐 지폐를 어찌나 남발했는지 1796년 아시냐 지폐의 발행을 중지하면서 시중에 도는 지폐를 토지와 교환해 줄 때, 실제로 지급한 토지는 지폐 액면가의 겨우 3.33%에 불과했다. 무려 기초 자산 대비 30배가 넘는 액면가의 지폐를 뿌린 것이다.
--- pp.198-199

미국 정부는 다양한 안을 검토한 끝에 그 돈을 영국의 베어링스 은행에서 빌리기로 했다. 영국과 프랑스는 이미 1803년 초부터 전쟁 중이었다. 불로뉴의 병영에서는 프랑스의 영국 침공군이 한창 훈련 중이었다.
루이지애나 매입 대금을 미국 정부에게 빌려주면, 당연히 그 돈은 프랑스로 흘러간다. 이어 영국 침략 자금으로 전용될 게 뻔했다. 이처럼 반역 행위란 것이 뻔한 상황에서도 베어링스 은행은 아무렇지도 않게 대출을 실행했다. 그들은 이자 수익에만 흥미를 둘 뿐, 조국에 대한 위협에는 무관심했다. 특히 베어링스 은행의 고위층은 “프랑스군에게 날개가 없는 이상 그들이 도버 해협을 건너 쳐들어올 수 있을 리 없다”고 생각했다.
--- pp.212-213

놀랍게도 21세기 들어 독일 제4제국이 등장하는 분위기다. 그것도 매우 성공적이다. 요새 독일은 총칼을 쓰지 않고도 합법적으로 유럽 각국의 부를 빨아들이고 있다. 합법적이기에 세계 각국의 비난 세례를 뒤집어쓸 염려도, 무력 침공을 받아 붕괴될 위험도 없다. 따라서 작금의 성공 가도는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독일 제4제국을 탄생시키고, 나아가 눈부시게 성공시킨 기구는 바로 유로존이다. 그리고 독일이 유럽의 부를 합법적으로 훔쳐 가는 도구는 유로화다.
--- p.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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