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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인가

나는 누구인가

: 현대인과 기독교의 만남을 위하여

[ 개정판 ]
손봉호 | 샘터 | 2018년 09월 2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5 리뷰 17건 | 판매지수 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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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9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96쪽 | 473g | 145*204mm
ISBN13 9788946420908
ISBN10 894642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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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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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박한 상황 이외에도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이라든가 자연의 웅장함이라든가 위대한 신앙인의 희생이라든가 심지어는 지나가면서 기계적으로 고함을 지르는 전도인의 말 한 마디 등 여러 가지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을 믿게 된다. 그리하여 사랑과 희생의 새로운 삶을 살게 되고, 아주 행복하고 보람 있는 일생을 보내게 된다. 그런데 그 다양한 믿음의 배후에는 역시 누구에게나 주어진 하나님에 대한 느낌이 작용했던 게 아닌가 한다. 그 느낌이 우리 모두의 가슴속에 주어지지 않았더라면, 그토록 다양한 상황에서 하나의 하나님을 찾지는 않았을 것이다. -p.46

만약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라면 현대인에게도 성경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오히려 과거 어느 때보다도 현대인은 성경을 더 필요로 한다. 그 이유는 그들이 성경이 하나님 말씀임을 믿기 어려워하기 때문이다.
성경을 믿기 어려워한다는 것은 그들의 세계관과 가치관이 지나치게 과학적 지식에 영향을 받고 있으며, 그것에 지배받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과학적 세계관은 곧 폐쇄된 세계관이다. 그것은 과학적 방법이 허락하는 범위 안의 지식만이 참 지식이라고 인정하므로, 그 방법이 수용하지 못하는 현실의 풍부하고 다양한 양상들과 내용들을 모두 잃어버리거나 무시하고 만다. 그리하여 사람들의 삶에 있어서 가장 절실한 문제들, 예를 들어 죄, 고통, 사랑, 삶의 의미, 죽음, 슬픔과 기쁨 등은 사사로운 문제들로 취급되고 하찮은 것으로 무시된다. -pp.89~90

현대인이 과학적이어서 성경이 필요 없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과학적이어서 비과학적인 방식을 따랐던 옛날 사람들보다 더 성경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성경은 과학적 지식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과학적 지식과 과학적 사고방식의 위치와 한계를 깨닫게 함으로써 오히려 그것을 보충해준다. 마치 숲 속에만 있으면 나무는 알아도 숲은 모르는 것처럼, 과학의 세계 속에만 머물면 과학 그 자체를 제대로 알기 어렵다. 과학자는 연구 대상에 대해서는 전문가이지만 과학이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 우리 인간의 삶 전체를 알기 위해서는 인간 세계를 초월하는 어떤 관점이 필요하며, 그것을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이 제공해줄 수 있는 것이다. -pp.90~91

아무리 현대인이 성숙하고 자신의 문제는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해도 주장하는 것과 실제로 가능한 것과는 다르다. 인간은 인간에게 주어진 존재론적인 한계를 벗어날 수 없고, 그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오히려 성숙한 모습일 것이다. 그런데 그것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하는 데서 인간은 하나님과 비정상적인 관계에 놓이고 말았다. 자신의 참 모습을 알고 하나님과 정상적인 관계를 회복하지 않는 한 구원 받기 위한 인간의 모든 시도는 비극으로 끝날 수밖에 없다. -p.136

교회가 땅 위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려면 우선 세상이 가지고 있지 않은, 그러나 세상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메시지를 전해야 하고, 먼저 그 메시지가 제시하는 삶대로 살아야 한다. 말만 번지르르하게 하거나 그 말대로 실천하지 않는 것은 위선일 뿐이며 하지 않는 것보다 차라리 더 못하다. 교회가 가르침대로 실천하지 못할 때 거룩한 그리스도의 몸이란 명예를 유지할 수 없고, 세속적 사회에도 아무 소용없는 것이 되고 만다. 즉, 맛을 잃은 소금이 되고 말 것이다. -p.167

인간이 무엇이며 인간의 지식이 어떤 것인가도 매우 중요하지만, 한 걸음 더 나아가서 ‘나’는 누구인가 하는 것은 한층 더 중요하다. 우리가 우주에 대해서 안다고 해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나라는 존재를 통해서 의미를 가지는 것이다. ‘나’가 무의미하면 우주가 아무리 의미 있고 아름다운들 그것이 무슨 소용이 있으며, 그것이 의미 있다는 것을 어떻게 알겠는가? 온 천하를 얻고도 자신을 잃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예수님의 말씀은 종교적으로만 타당한 것이 아니라 모든 면에서 타당하다. -p.206

‘나’는 누구인가? 그것은 어떤 문장으로 표현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다만 다른 인격체와 ‘나’와 ‘너’의 관계를 맺을 수 있을 때 태어나는 것이며, 하나님의 사랑 속에서 천하보다 더 귀한 존재임을 인정받는 것이다. 그 사랑의 빛 아래서 부끄러운 나는 바로 그 때문에 감격하고, 그런 ‘나’를 가능케 한 사랑을 실천함으로 다른 ‘나’들을 탄생시키는 것이다. 이것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을 받은 나의 본래의 모습이다. -p.221

아가페는 모든 사람의 삶을 가능하게 하고 더욱 풍부하게 할 수 있다. 오늘날 우리의 삶을 어렵게 만드는 것은 자연재해이기보다는 인간 사회의 부조리요, 그 뒤에 숨어서 작용하는 우리 모두의 이기주의다. “무슨 일을 하든지, 경쟁심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겸손한 마음으로 하고,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십시오. 또한 여러분은 자기 일만 돌보지 말고, 서로 다른 사람들의 일도 돌보아주십시오.”(빌립보서 2:3~4) 이런 사람들로 이루어진 사회에는 인간의 이기심으로 인한 고통은 없을 것이다. 우리가 정말 아가페 사랑을 실천하는 것을 삶의 목적으로 삼는다면 우리 사회는 전혀 다른 모습이 될 것이다. -p.260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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