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가 있건 없건 누구나 힘들고 괴로울 때면 기도를 하고 싶다. 기도란
힘들고 괴로울 때 그것을 이겨내도록 해 주기 위해 유전 인자 속에 넣어
둔 신의 선물 일지도 모른다.
누구나 삶의 어느 순간, 문득 기도가 필요한 때가 온다. 그럴 때면 방법을
떠올릴 필요조차 없이 누구나 알 수 없는 ‘그 분’께 자기 나름의 방법으
로 기도를 올리고, 가피와 은총을 구한다. 이것이야말로 역사 이래로 내려
온 보편적이고도 직관적인 고통 극복의 방법이 아닐까.
절에 있다 보니, 수많은 분들로부터 ‘어떻게 기도하면 될까요?’, ‘기도
하는 방법, 수행하는 방법을 좀 알려주세요.’ 하는 요청을 무수히도 많이
받는다. 그럴 때마다 다양한 방편으로 기도방법과 수행법 등을 그 때 그
때 필요에 따라 알려주곤 하였다. 그러면서 늘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
고, 혼자서도 할 수 있는 ‘기도수행법’이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하
게 되었다.
오래도록 그런 생각을 품어 오고, 많은 분들에게 알려드리고, 다양한 근기
의 사람들에게 다양한 방법으로 그 방법들을 전해오다가, 오랜 발원의 끝
에, 마침내 이렇게 ‘혼자하는 기도 수행법’이라는 책을 발간하게 되었
다.
이 책은 혼자서도 쉽게 집에서나 절에서 실천할 수 있는 기도 수행법에 대
해 구체적인 방법을, 말하듯 쉽게 설명해 놓았고, 직접적으로 책을 펼치며
하나 한 따라할 수 있도록 친절하게 안내 해 놓았다.
보통 기도 수행하는 분들을 뵈면, 2~3권 정도의 기도 법요집을 들고 다니
며 이 책 저 책을 필요에 따라 펴고 기도를 하곤 한다. 이 책은 그런 고민
들을 녹여서 편집한 법요집으로, 이제 많은 법요집이나 수행법 서적을 뒤
척일 필요 없이 이 책 한 권이면 어떤 기도든, 수행이든 쉽게 따라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어떻게 기도하는지 모르는 분들을 위해서, 기도가 무엇이고, 수행이
무엇인지, 불교와 종교란 무엇인지, 삶의 의미는 무엇인지, 괴로움은 어디
에서 시작되었는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삶인지, 진정한 삶의 의미
는 무엇인지 등 우리가 종교적으로, 혹은 영적으로 평소에 궁금해 할 만
한 내용들을 ‘기도’와 ‘수행’을 중심으로 풀어 써 놓았다.
1편에서는 직접 기도 수행을 시작하기에 앞서 꼭 이것만은 알아두었으면
좋겠는 기도 수행의 의미와 방법, 삶과 존재에 대한 궁금증 들에 대해 이
야기하듯 설명해 놓았고, 아울러 이 책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과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지에 대해 소소하지만 꼭 필요한 초
심자들을 위한 부연 설명을 두루 해 두었다.
2편에서는 본격적으로, 기도 수행 법요집으로써, 초심자부터 고참 수행자
에 이르기까지, 또 염불, 독경, 다라니, 주력, 절, 참선에 이르기까지 다
양한 근기와 다양한 수행법들을 두루 실천할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 여러
종단, 여러 사찰들에서 여러 스님들에게 다양한 수행법들을 지도받는 많은
불자님들에게 그 모든 기도 수행법들을 이 한 권만 가지고도 실천할 수 있
도록 편집해 두었다.
또한 필자가 그동안 많은 분들과 직접 기도 수행을 실천하면서 부족하거나
아쉬웠던 점을 보완하고, 꼭 필요하지만 어디에서도 찾기 힘든 부분들은
직접 집필하였다. 특히 발원문은 생활 수행자를 위해 현실 속에서 감동과
실천, 발심을 이끌어 낼 있도록 새로 썼고, 대소승 불교의 모든 경전들에
서 실천 수행에 필요한 경전 구절들을 뽑고 뽑아 ‘불교경전 독송선집’이
라는 독송용 경전을 새로 번역 및 편집했으며, 시중에 나와 있는 여러 종
류의 ‘108배 참회문’을 보완하여 ‘108배 마음공부 발원문’을 새로 집
필하였다.
아울러, 한글 천수경과 한글 예불문 등 한글 의식 일부는 통일된 한글 의
례를 위해 대한불교조계종의 한글 의식집에서 옮겨왔음을 밝혀둔다.
모쪼록 이 책이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 아울러 기도
수행에서 그치지 말고, 나아가 참된 마음공부, 깨달음의 디딤돌이 될 수
있기를 발원해 본다.
2018. 10.
법상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