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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스러운 침입

성스러운 침입

[ 양장 ] 필립 K. 딕 걸작선-07이동
리뷰 총점7.6 리뷰 5건 | 판매지수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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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03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474쪽 | 626g | 148*210*30mm
ISBN13 9788993094381
ISBN10 8993094381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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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아이의 기억이 돌아올 것이었다. 뭔가가, 그러니까 이 아이 스스로 예정한 대로 이 아이에게 가해질 어떤 탈억제적 자극이 기왕증 - 건망증의 상실 - 의 방아쇠 노릇을 할 것이다. 그러면 이 아이의 모든 기억이 물밀듯이 돌아올 것이다. CY30-CY30B에서 일어난 수태에 관한, 리비스가 끔찍한 질병과 싸우는 동안 그녀의 자궁 속에 들어있었던 시기에 관한, 지구로의 여행에 관한, 어쩌면 심지어 심문에 관한 기억까지도 말이다. 리비스의 자궁 속에서 매니는 그들 세 사람에게 조언해주었다. 그들이란 바로 허브 애셔, 일라이어스 테이트, 그리고 매니의 어머니인 리비스 자신이었다. 하지만 곧이어 그 사고가 터졌다. 물론 그게 정말로 사고였는지는 모르지만 말이다. 바로 그 사고 때문에 손상이 생겼다.
그리고, 손상 때문에 매니는 기억을 잃었다. ---p.10

그는 제임스 조이스가 글 속에서 '말 테이프'에 관해 언급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언젠가 내가 거기에 대해 논문이라도 써서 간행해야지. 『피네간의 경야』라는 작품이야말로 제임스 조이스의 시대에서 거의 한 세기가 지날 때까지도 존재하지 않았던 컴퓨터 메모리 시스템에 근거한 정보 풀이라는 사실을 증명할 거야. 그러니까 어떻게 해서인지는 몰라도 조이스는 우주 의식과 접촉했고, 바로 거기에서부터 자기 작품을 만드는 데에 필요한 영감을 얻었다고 말이야. ---p.23

불길이 워낙 밝아서 눈앞이 잘 보이지 않았다. 애셔는 눈을 꾹 감고 팔을 들어 올려 얼굴을 가렸다. "도대체 누구요?" 그가 물었다.
목소리가 말했다. "나는 에흐예(Ehyeh)다."
"이런." 허브 애셔는 깜짝 놀라 말했다. 이 산의 신이 전기적 간섭에 그치지 않고 이번에는 그에게 공개적으로 말을 건 것이었다. 순간적으로 자신의 왜소함이 느껴지면서 허브 애셔는 묘한 기분이 되었다. 그는 여전히 얼굴을 가린 채 물었다. "저한테 뭘 원하시는 겁니까?" 그가 물었다. "그러니까 제 말은, 좀 늦은 시간이라는 겁니다. 지금은 제가 잘 시간이거든요." ---p.59

바로 이러한 개념으로부터 나온 것이 (일라이어스의 말에 따르면) 토라에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이 있다는 관념이었다. 지금은 우리 눈에 보이지 않지만, 장차 올 메시야의 시대에는 우리 눈에 보이게 되리라는 것이었다. 그것이 바로 다음 번 '셰미타'이며, 첫 번째와 매우 비슷할 것이었다. 토라는 다시 한 번 뒤죽박죽된 행렬[매트릭스]에서 스스로를 재정렬할 것이었다.
허브 애셔는 생각했다. 컴퓨터 이야기처럼 들리는데. 우주는 프로그램이 되어있는 거군. 그리고 나중에 가서 더욱 정확하게 다시 프로그램이 되는 거고. 환상적인데. ---pp.176~177

의식을 잃어가는 중에 허브 애셔는 속으로 말했다. 야의 계획이 완전히 망쳐진 것까지는 아니로군. 야는 아직 완전히 패배하지는 않았어. 여전히 희망이 있는 거야.
하지만 희망이 아주 많은 것까지는 아니었다.
"벨리알." 그가 속삭였다.
"뭐라고 하셨습니까?" 포프 선생이 상체를 굽히며 그의 쪽으로 얼굴을 갖다 댔다. "벨리알이라고 하셨습니까? 그러면 저희가 그분과 대신 연락을 해 드리면 되겠습니까? 그분께 사고 사실을 알려드리면 되겠습니까?"
허브 애셔가 말했다. "그는 이미 알고 있습니다." ---pp.208~209

그들은 금속의 경우처럼 중독되었어. 그는 생각했다. 금속이 그들을 속박하고, 금속이 그들의 핏속에 흐르고 있지. 이곳은 금속의 세계야. 톱니바퀴에 의해 돌아가는, 갈아버리며 나아가는 기계, 위의 고통과 죽음을 처리하는…… 그들은 죽음에 워낙 익숙해져 버렸지. 그는 깨달았다. 마치 죽음 역시 자연스러운 일인 것처럼. 그들이 동산을 알고 지낸 지 얼마나 오랜 시간이 흘렀던가. 동물과 식물이 쉬고 있는 그 장소를. 도대체 언제가 되어야 내가 그들을 위해 그 장소를 다시 찾아줄 수 있을까? ---p.217

"전쟁이 다가오고 있어." 이매뉴얼이 말했다. "우리는 그 장소를 선택할 거야. 우리 둘, 벨리알과 내게는 그곳이 게임을 벌일 일종의 테이블이 되는 거지. 그 위에서 우리는 우주를, 존재 중의 존재를 내기에 걸 거야. 전쟁의 시대에서도 이 마지막 편은 내가 시작을 하지. 벨리알의 영토, 그의 본거지로 내가 직접 찾아온 거니까. 나는 '그'를 만나기 위해 전진한 거야. 다른 우회적인 방법을 택한 게 아니라. 이게 과연 현명한 생각이었는지는 앞으로 시간이 흐르면서 밝혀지겠지."---p.247

허브 애셔는 매니 팔라스라는 그 소년을 자기가 이전부터 알고 있었던 것 같다는 생각에 사로잡혔다. 마치 다른 언젠가, 어쩌면 또 다른 생애에 그를 알았던 것 같았다. 우리는 도대체 얼마나 많은 생애를 사는 걸까? 그는 속으로 물어보았다. 우리는 일종의 테이프상에 있는 것일까? 그래서 일종의 반복 재생쳀 가능한 것일까?
---p.298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소행성에서 여가수 린다 폭스의 음악을 듣는 것만을 낙으로 여기며 살던 허브 애셔는 갑작스럽게 이웃 돔의 환자 리비스 로미를 돌봐주라는 신의 목소리를 듣는다. 게다가 예언자 일라이어스까지 찾아와 리비스가 처녀임에도 임신한 상태이며 리비스의 태에 든 것이 하느님이라고 밝히고, 허브를 졸지에 하느님의 아버지로 만든다. 세 사람의 임무는 지구에서 패배해 쫓겨난 하느님을 태아로 품고, 벨리알이 지배하는 악의 지대인 지구로 돌아가는 것. 온갖 난관과 장애물을 신의 도움으로 무사히 넘기고 지구에 도착한 직후 허브와 리비스는 공중 충돌 사고를 당하고 만다. 리비스는 죽었지만 아이는 살고, 허브는 10년 동안이나 냉동 대기 상태로 이전의 기억을 꿈꾸다 일어나 기억과 권능이 돌아오지 않은 아들 이매뉴얼과 처음으로 만난다. 이매뉴얼은 자신이 해야 할 일과 자기의 본질을 기억해내고자 하고, 특수학교에서 만난 지나는 이매뉴얼의 기억을 되살려내길 돕겠다고 하지만, 자신의 정체는 드러내지 않는다. 벨리알을 물리치기 위해 지구에 크고 두려운 날을 불러오려는 이매뉴얼에게 지나는 내기를 제안하고, 자신의 세계로 초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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