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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6학년
파란 이야기 -001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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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개뿔! 는개뿔! 는개뿔!”
말도 몸도 통제 불가능 상태였지만 생각만큼은 멀쩡했다. 나는 급성는개뿔증후군에 걸렸고, 곧 구급차가 날 잡으러 올 것이다. 그러니 잡혀가지 않으려면 달아나야 했다.
교실을 가로질러 복도로 나섰더니 애들이 비명을 지르며 달아났다. 나는 그 누구도 해칠 생각이 없었다. 병을 전염시키고 싶은 마음도 없었다. 이건 다 내가 6학년이라서 그런 거다! 나는 그저 구급차가 오기 전에 학교를 떠나고 싶을 뿐이었다. 하지만 고개가 자꾸만 틀어지고 눈이 치떠졌다. --- 「급성는개뿔증후군」 중에서
내 귀에 다시 봄바람이 후욱 불어온다. 김시진이다. 내게 눈을 찡긋한 건 티끌이 들어가서였을까? 그 뒤로 내 눈은 김시진만 쫓아다녔다. 한번은 김시진이 나와 눈이 마주치자 소리 없이 고양이 흉내를 내기도 했다. 내 주머니 속 고양이들이 일제히 “야옹, 야옹, 야옹” 하면서 ‘좋아요’ 버튼을 눌러 댔다. 내 ‘용의자 X-파일’에 강력한 용의자 한 명이 추가되었다. --- 「미스터리 로맨스, 용의자 X」 중에서
너무 무섭고 외로웠다. 좁다란 집이 우주만큼 커다랗게 느껴질 때마다 그 커다란 우주에 혼자 있는 것이 막막하고 싫었다.
‘빨리 어른이 되어 집을 떠날 생각만 했는데. 나를 기다리는 우주가 있었다니!’
건영이가 지구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받은 선물! 그것은 오직 건영이만 받을 수 있는 선물이었다. 세상을 통째로 받은 기분이었다. --- 「끝났다!」 중에서
“헉.”
나도 모르게 깊은 한숨이 나왔다. 나는 은수 앞이라 더 창피했다. 늘 은수를 지켜 주겠다던 보디가드는 이미 어디론가 달아나고 없었다. 그 순간 은수가 내 얼굴을 보았다. 하지만 은수의 실망한 눈빛보다 앞의 두 선배가 달려들 게 더 두려웠다.
“중학생이면 다야?”
은수가 대차게 말했다. 어디서 나오는 용기일까? 나는 비교가 안 될 만큼 더 쪼그라들었는데.
“쫄기는.” --- 「금호 방방 대첩」 중에서
지퍼를 올린 진상이가 문을 열었다. 그때였다. 뭔가가 턱, 진상이 다리를 잡았다. 진상이는 그대로 얼음처럼 굳어선 눈알만 아래로 굴렸다. 자세히 보이진 않았지만, 허연 무언가가 자신의 발목을 붙잡고 있었다.
“빨간 휴지 줄까?”
칠판을 긁는 것 같은 기분 나쁜 소리가 울려 퍼졌다. --- 「특급 전설 체험」 중에서
지우는 그런 나를 괜찮다고 다독여 주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정말 바보 같은 행동이었다. 정말 힘든 사람이 누군데. 나는 내 단짝인 지우를 어떻게 위로해야 하는지 제대로 알지 못했다. 그때부터인지 모른다. 지우는 나와 같이 있는 것보다 혼자서 음악을 듣거나 책 읽는 걸 좋아했다. 지우는 공부도 혼자 해 보겠다며 학원도 다 그만두었다. 그러면서 우리는 멀어진 거다. 지우도 나도 서로에게 잘못한 것은 없었다. --- 「다시, 파티」 중에서
어쩌면 나를 가장 미워했던 사람은 나를 괴롭히고 무시했던 그 아이들이 아니라 바로 나였는지도 몰라. 그래서 네가 더 미웠던 건지도 몰라. 하고 싶은 말도 못 하고 억지로 웃는 모습이 옛날 나와 꼭 닮아서.
말도 몸도 통제 불가능 상태였지만 생각만큼은 멀쩡했다. 나는 급성는개뿔증후군에 걸렸고, 곧 구급차가 날 잡으러 올 것이다. 그러니 잡혀가지 않으려면 달아나야 했다.
교실을 가로질러 복도로 나섰더니 애들이 비명을 지르며 달아났다. 나는 그 누구도 해칠 생각이 없었다. 병을 전염시키고 싶은 마음도 없었다. 이건 다 내가 6학년이라서 그런 거다! 나는 그저 구급차가 오기 전에 학교를 떠나고 싶을 뿐이었다. 하지만 고개가 자꾸만 틀어지고 눈이 치떠졌다. --- 「급성는개뿔증후군」 중에서
내 귀에 다시 봄바람이 후욱 불어온다. 김시진이다. 내게 눈을 찡긋한 건 티끌이 들어가서였을까? 그 뒤로 내 눈은 김시진만 쫓아다녔다. 한번은 김시진이 나와 눈이 마주치자 소리 없이 고양이 흉내를 내기도 했다. 내 주머니 속 고양이들이 일제히 “야옹, 야옹, 야옹” 하면서 ‘좋아요’ 버튼을 눌러 댔다. 내 ‘용의자 X-파일’에 강력한 용의자 한 명이 추가되었다. --- 「미스터리 로맨스, 용의자 X」 중에서
너무 무섭고 외로웠다. 좁다란 집이 우주만큼 커다랗게 느껴질 때마다 그 커다란 우주에 혼자 있는 것이 막막하고 싫었다.
‘빨리 어른이 되어 집을 떠날 생각만 했는데. 나를 기다리는 우주가 있었다니!’
건영이가 지구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받은 선물! 그것은 오직 건영이만 받을 수 있는 선물이었다. 세상을 통째로 받은 기분이었다. --- 「끝났다!」 중에서
“헉.”
나도 모르게 깊은 한숨이 나왔다. 나는 은수 앞이라 더 창피했다. 늘 은수를 지켜 주겠다던 보디가드는 이미 어디론가 달아나고 없었다. 그 순간 은수가 내 얼굴을 보았다. 하지만 은수의 실망한 눈빛보다 앞의 두 선배가 달려들 게 더 두려웠다.
“중학생이면 다야?”
은수가 대차게 말했다. 어디서 나오는 용기일까? 나는 비교가 안 될 만큼 더 쪼그라들었는데.
“쫄기는.” --- 「금호 방방 대첩」 중에서
지퍼를 올린 진상이가 문을 열었다. 그때였다. 뭔가가 턱, 진상이 다리를 잡았다. 진상이는 그대로 얼음처럼 굳어선 눈알만 아래로 굴렸다. 자세히 보이진 않았지만, 허연 무언가가 자신의 발목을 붙잡고 있었다.
“빨간 휴지 줄까?”
칠판을 긁는 것 같은 기분 나쁜 소리가 울려 퍼졌다. --- 「특급 전설 체험」 중에서
지우는 그런 나를 괜찮다고 다독여 주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정말 바보 같은 행동이었다. 정말 힘든 사람이 누군데. 나는 내 단짝인 지우를 어떻게 위로해야 하는지 제대로 알지 못했다. 그때부터인지 모른다. 지우는 나와 같이 있는 것보다 혼자서 음악을 듣거나 책 읽는 걸 좋아했다. 지우는 공부도 혼자 해 보겠다며 학원도 다 그만두었다. 그러면서 우리는 멀어진 거다. 지우도 나도 서로에게 잘못한 것은 없었다. --- 「다시, 파티」 중에서
어쩌면 나를 가장 미워했던 사람은 나를 괴롭히고 무시했던 그 아이들이 아니라 바로 나였는지도 몰라. 그래서 네가 더 미웠던 건지도 몰라. 하고 싶은 말도 못 하고 억지로 웃는 모습이 옛날 나와 꼭 닮아서.
--- 「웃는 아이」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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