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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시학의 발견과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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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장 ] 푸른사상 학술총서-43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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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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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8년 11월 16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456쪽 | 808g | 160*230*30mm
ISBN13 9791130813844
ISBN10 1130813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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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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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가 시 작품을 읽는 일의 가장 핵심적인 문제로 손꼽힐 수 있는 ‘공감’의 문제에 대하여 불교의 유식심리학을 근거로 삼아 그 구조와 양상을 살펴보았다. 이와 같은 공감의 문제를 살펴본다는 것은 넓은 의미로는 문학의 수용이론 및 독자중심비평의 한 측면을 밝혀본다는 뜻을 가지며, 보다 직접적인 의미로는 독자들이 시 작품을 읽고 ‘좋다’ ‘인상적이다’ ‘마음에 든다’ ‘감동적이다’ 등과 같이 막연하게 표현해 오던 독자 반응의 실제를 밀도 있게 살펴보는 일이 된다. 이 글은 독자 반응이 일어나는 공감의 근거가 기본적으로 두 가지 측면에 기인한다고 보았다. 그 하나는 제7식인 마나스식에서 비롯되는 자기중심적 유아의 출현에 근거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이런 자기중심적 유아 너머에 존재하며 작용하는 보다 심층적인 자아초월적 무아의 작용에 토대를 둔다는 것이었다. 전자가 분별과 시비로 이루어진 자아상의 작용이라면, 후자는 일심과 공심이 구현되는 초아의 세계이다. --- p.54

그렇다면 「자화상」 시편을 중심으로 드러나는 이런 근대적 자아인식은 계속되어야 할까. 만약 근대적 자아인식이 더 이상 시대적, 본질적 유효성을 잃었다면 어떻게 이 점을 극복하여야 할까. 탈근대와 21세기의 시대와 문명은 이에 대한 답을 기다리고 있다. 필자는 여기서 불교 경전, 『노자 도덕경』, 『장자』, 『주역』, 『천부경』 등에서 보여주는 우주적 진리, 다르마, 도(道), 영성 등의 가치를 재인식함으로써 근대적 자아인식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다는 말을 하고자 한다. 이들은 서로 조금씩 다른 측면을 갖고 있으나 공통점은 세계를 분리와 차별 이전 혹은 이후의 세계인 일체와 일심의 장으로 보고 있다는 점이다. 일체와 일심으로서의 자아인식은 좁았던 자아의 영역을 무한까지 확대시키고, 분리되었던 자아의 고립상태를 무진의 관계망 속에서 인식하게 하며, 차별로 위계화되었던 중심주의를 평등심으로 바꾸어놓고, 부정적이었던 자아인식을 절대긍정의 바탕 위에서 재고하게 한다. --- p.322~323

나는 이 글에서 불경의 게송을 분석하거나 연구하는 데 뜻을 두고 있지 않다. 다만 불경의 수사학에서 시의 일종인 게송이 이토록 자유자재로 사용되고 있어 미학성을 드높이고 있다는 점과 그것이 경전의 산문성과 교학성이 지닌 한계를 보완하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점을 말하고 싶은 것이다. 그리고 게송이 문장 속에 녹아드는 일이 이토록 자연스럽고 일상적인 시대와 환경을 다시금 지금, 이곳에 불러내어 살아 숨쉬게 하고 싶은 것이며, 과도할 정도로 언어가 산문화되고 소음처럼 변해버린 이 시대의 언어 환경을 반성하며 성찰해보고 싶은 것이다.
--- p.362~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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