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연구팀은 평균 23일(너무 길다고? 유럽의 이야기라 그렇다)의 휴가를 보낸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휴가 중 건강과 행복감에 대한 설문 조사를 했다. 그 결과 건강과 행복감은 휴가 시작과 함께 올라갔다가 8일째 되던 날에 정점을 찍은 뒤 11일째까지 그 자리를 지켰고, 그 뒤부터는 서서히 내려왔다. 이 사실을 통해 연구팀은 업무에 대한 과중한 책임감과 스트레스를 벗어버리기까지, 또 한편으로는 집을 향한 그리움이나 불안감이 찾아오기까지 약 8일이 걸린다는 결론을 내렸다.
만약 당신에게 일주일짜리 휴가가 생기거든 주말까지 붙여서 한 주가 조금 넘도록 만들어라. 단, 너무 길어지면 안 된다는 것을 명심해라. --- p.55
일본 오사카 대학교의 한 연구원은 약간 서늘한 온도, 구체적으로 13.9도에서 행복감이 최대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날씨가 행복감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이 연구원은 516일 동안 75명의 학생에게 데이터를 수집했다. 개인의 성격과 외부의 사건은 최대한 배제한 결과, 주관적인 행복감은 기온 및 습도와 관련이 있으며 풍속과 강수량은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가장 행복할 때는 기온이 13.9도일 때라고 덧붙였다. 기분이 안 좋을 땐 에어컨을 세게 가동해보는 건 어떨까. 조금 서늘한 온도가 오히려 기분은 더 따뜻하게 해줄 수도 있으니 말이다. --- p.71
벽지 색깔 역시 삶에 흥미를 더해줄 수 있다. 당신 방의 벽은 무슨 색으로 칠해져 있는가? 빨강이나 주황처럼 따뜻한 느낌을 주는지, 파랑이나 보라처럼 차가운지, 흰색이나 검정 또는 회색처럼 무채색인지 둘러보기 바란다. 사람이 서로 다른 색상에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알아내기 위해 한 연구팀은 가상 거실을 만들고 각각 따뜻한 색, 차가운 색, 무채색으로 꾸미고 피험자들에게 보여주었다. 그 결과 따뜻한 색상은 더 활기차고 흥미롭다는 반응을 얻었고, 차가운 색상은 편안하고 차분하며 평화롭다는 답이 나왔으며, 무채색은 긍정적인 답변이 가장 적었다. 주방이나 운동 기구가 있는 방처럼 활기로 채워야 하는 곳은 따뜻한 색으로 바꾸어라. 침실이나 서재처럼 차분한 느낌이 들어야 하는 곳은 차가운 색상을 써라. 무채색은 아예 쓰지 않는 것이 좋다. --- pp.106-107
한 연구에서 피험자들을 선정해 자신의 신체에 대해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생각을 글로 쓰게 했다. 그런 뒤 그 종이를구겨 휴지통에 버리거나 문법이나 맞춤법을 다시확인하게 했다. 그런 다음, 자기 몸에 대한 태도를 알아보는 설문에 답하게 했다. 그러자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생각을 ‘버린’ 피험자들은 그 생각에 영향을 덜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생각을 종이에 적어 버리는 것은 부정적인 생각을 지우는 데 꽤 효과적인 방법이다. 그리고 긍정적인 생각을 내면화하는 데에도 비슷한 논리가 통한다. --- p.109
안구의 수분 부족도 행복감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눈물을 흘리는 것은 보통 슬픔의 표시이지만 진정으로 슬픈 사람은 눈이 건조한 사람일지도 모른다. 안과의사로 구성된 연구팀이 672명의직장인에게 눈이 촉촉할정도로 충분한 눈물을 만들어내는지 확인하는 ‘쉬르머 테스트’와 함께 주관적인 행복도를 측정했다. 행복도는 소냐 류보머스키와 하이디 S. 레퍼가 개발한 ‘주관적 행복 척도’를 이용해 측정했다. 이는 응답자가 네 개의 질문에 답하며 자신의행복도 점수를 매기는 방식이다. 그 결과 안구건조와 행복도 사이에 역의 상관관계가 나타났다.안구 건조 증상을 보인 사람들의 주관적인 행복도가 가장 낮게 나타난 것이다. 눈이 건조하다면 미래의 눈물을 피하기 위해 병원에 가보길 권한다. --- pp.158-159
끝없이 자기 사진을 찍는 건 조금 자아도취 같긴 하지만, 잠깐의 기쁨을 얻는 효과적인 방법일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캘리포니아 대학교 어바인 캠퍼스의 도널드 브렌 연구팀은 41명의 대학생을 세 그룹으로 나누었다. 첫 번째 그룹은 하루에 한 번씩 웃는 모습으로 셀카를 찍게 했고, 두 번째 그룹은 자신을 행복하게 해주는 대상을 찍게 했으며, 세 번째 그룹은 다른 사람에게 행복감을 전해줄 무언가의 사진을 찍어 그 사진을 보내게 했다. 4주 동안 피험자들의 기분을 약 2900회에 걸쳐 측정한 결과 세 그룹 모두 행복감이 높아진 것을 확인했다. 그런데 행복감을 느낀 이유는 각자 달랐다. 셀카를 찍은 사람들은 시간이 흐르면서 자신의 미소가 점점 더 자연스러워졌다고 답했고, 자신을 행복하게 해주는 대상을 찍은 사람들은 삶에 기쁨을 가져다주는 작은 것들을 더욱 감사히 여기게 되었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사진을 찍어 남들한테 보낸 그룹은 그 사람들과 더욱 가까워졌다는 느낌을 받았고 스트레스가 줄어들었다고 응답했다. --- pp.196-197
행복해지기 위해 지나치게 노력하는 것은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한 연구에서는 행복을 중시한다고 표현한 피험자일수록 일기장에 외로움을 더 드러냈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행복에 더 큰 가치를 두도록 주입받은 피험자가 결과적으로 더 큰 사회적 단절을 느꼈다. 이러한 패턴을 살펴본 연구팀은 개인적인 이익을 위해 행복을 추구하는 행동이 결국 타인과 멀어지게 하기 때문이라고 보았다. 그렇다면 행복해지려는 노력을 포기하라는 말인가? 그렇지는 않다. 단순히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긍정적인 기분을 갈망하는 것이 오히려 기분을 나쁘게 할 수 있으며,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부정적인 기분을 받아들이면 그것에 맞서 싸우는 것보다 그 시기를 빨리 통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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