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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피나와 조각난 심장

세라피나와 조각난 심장

아르볼 N클래식이동
리뷰 총점9.6 리뷰 22건 | 판매지수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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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2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440쪽 | 570g | 143*210*30mm
ISBN13 9791162040478
ISBN10 1162040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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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피나는 눈을 감았다가 다시 떴다. 그러나 변한 건 아무것도 없었다. 여전히 칠흑 같은 어둠만 가득했다.
내가 장님이 된 건가? 세라피나는 혼란스러웠다.
빌트모어의 미로 같은 지하실에서 복도 구석구석에 숨은 쥐를 사냥할 때처럼 어둠 너머로 들려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하지만 저택 어딘가에서 삐걱거리는 소리도, 멀리 떨어진 방에서 하인들이 일하는 소리도, 바로 옆 간이침대에서 들려오는 아빠의 코 고는 소리도, 기계가 내는 웅웅 소리도, 시곗바늘이 째깍거리는 소리도, 발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평생 단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차가움과 고요함이었다. 여기는 빌트모어가 아니었다. --- p.10

그런데 그 괴생명체가 휙 고개를 돌리는 순간 세라피나는 헉하고 숨을 삼켰다. 끔찍한 상처가 얼굴 한가운데를 가로지르고 있었다. 영원히 아물지 않을 것처럼 곪아 터진 상처에서 검붉은 피가 새어 나오고 있었다. 사람인지 악마인지 아니면 그 둘을 섞어 놓은 무엇인지 분간할 수 없는 존재가 손을 앞으로 덜렁덜렁 뻗은 채 고개를 앞뒤로 흔들며 눈으로 숲속을 훑었다. 날카롭고 뾰족한 이가 부딪칠 때마다 딱딱 소리가 났다. --- p.37

괴기스러운 생명체가 입을 벌렸다. 그러자 낮은 쇳소리가 진동하듯 흘러나왔다. 그리고 세라피나는 똑똑히 보았다. 폐에서 새하얀 공기가 마구 쏟아져 나왔다. 단순한 날숨이나 비명이 아니었다. 폭풍이었다. 세라피나를 둘러싼 공기가 요동치기 시작했다. 나뭇잎이 회오리처럼 날아올랐다. 나뭇가지가 삐걱거리며 휘어졌다. 소용돌이치던 공기가 비바람으로 변했다. 정체 모를 괴생명체의 입에서 나오는 끔찍한 소리가 점점 더 커졌다. 그럴수록 폭풍우도 점점 더 거세졌다. --- p.38

옷은 브레이든의 손안에서 마치 살아 있는 뱀처럼 꿈틀거리며 방울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금속 상자 안에 그토록 오랫동안 갇혀 있었다는 사실이 못마땅한 듯 옷은 검은 연기를 내뿜었다.
바로 그때 온몸으로 쏟아지는 비를 맞던 브레이든의 뒤로 번개가 번쩍 내리꽂혔다. 브레이든이 옷을 어깨에 두르며 천천히 일어섰다. 브레이든이 검은 망토를 입었다. --- p.108

세라피나는 마법사를 마주쳤던 그 강가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생각만으로도 창자가 배배 꼬이는 것 같았다. 하지만 세라피나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이 이제 거의 남지 않은 게 현실이었다. 아빠는 진정한 용기는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 게 아니라 오히려 무언가를 두려워할 때 나온다고 했다. 두려워도 해야 할 일을 하는 게 진정한 용기라고 말이다. 살아 있는 사람들의 세계로 돌아가려면 용기를 내야 했다.
--- p.128~129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세라피나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 영문도 모른 채 만신창이가 되어 어둠 속에서 깨어난 세라피나는 달라진 빌트모어의 모습에 충격을 받는다. 보고도 믿을 수 없는 친구의 수상한 행동 그리고 사방에 도사리고 있는 적의 그림자….
정체 모를 위험이 사나운 폭풍우를 앞세우고 빌트모어를 향해 다가온다. 방해하는 장애물을 모조리 쓸어버리며 성큼 다가오고 있다. 너무 늦기 전에 세라피나는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새롭게 얻은 이상한 능력을 어떻게 다루는지 알아내야 한다.
세라피나에게 허락된 시간은 단 며칠뿐, 그 안에 불가능해 보이는 이 일을 해내야만 한다. 빌트모어의 수호자이자, 브레이든의 친구이자, 아빠의 딸이자, 블루리지산맥이 삶의 터전인 모든 이의 영웅으로서 적을 물리치고 제자리로 돌아가야 한다.
세라피나는 과연 치열한 전투에서 사랑하는 이들을 지키고 모든 것을 제자리로 돌려놓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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