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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 스님의 노 프라블럼

티베트 스님의 노 프라블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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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치유 에세이 top100 23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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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04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03쪽 | 294g | 145*210*20mm
ISBN13 9788993838206
ISBN10 8993838208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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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여러 가지 것에 집착합니다. 이 집착 하나하나가 강력한 걸림돌입니다. 질병을 치료하려면 제대로 된 진단이 필요하듯이 그 집착을 제대로 알아야만 합니다. 그렇다면 왜 집착을 놓아야 할까요?
그것이 궁극적인 행복으로 가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자아가 이런 생각을 그 즉시 옳은 것으로 받아들이지는 않습니다. 우리의 자아는 무언가를 성취하고 축적하는 것을 행복이라 정의합니다. 집착의 주된 원인은 자아를 독립된 것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자신을 규정하는 방편으로서 물건에 쉽게 집착하는 것입니다. 관념이나 개념에 집착하는 것도 그것이 어떤 면에서 우리를 규정하기 때문입니다. --- p.43

아주 작은 것 하나조차 받아들이지 못할 때 작은 문제는 큰 문제가 됩니다. 하잘것없는 문제를 받아들이지 못했을 뿐임에도 마음의 평화가 완전히 깨져 버릴 수 있습니다. 외출하려고 거울을 들여다보았더니 문득 흠잡을 거리가 눈에 들어왔다고 해 봅시다. 옷차림에서 어떤 점이 잘못되었습니다. 머리 모양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아니면 전체적인 모양새는 괜찮지만 머리카락 한 올이 뻗쳐 있습니다. 이쪽으로 뻗친 것을 저쪽으로 넘기고 싶어 계속해서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립니다. 이 사소한 일도 심각하게 받아들이면 충분히 하루를 망치는 일이 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전혀 문제 될 것이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이렇게 생각하는 것입니다. ‘머리카락 하나가 이쪽으로 뻗치다니 마음에 안 들어.’ 우리 마음은 매사를 과장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머리카락이 엉뚱한 쪽으로 뻗쳐 있다니 정말 싫어. 마음에 안 들어. 아, 지긋지긋해.’ 이런 어두운 생각이 점점 커져서 미처 알아차릴 틈도 없이 온 신경이 어두컴컴하고 해로운 생각으로 쏠리게 됩니다. 그러면 화가 납니다. 사람들에게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하고 상대방 또한 소리소리 지르며 대꾸합니다. 별것도 아닌 일을 큰 문제로 만들어 버린 것입니다. 이 이야기가 터무니없게 들릴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세상 사람 대부분은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보통 우리는 우리 생각의 지배를 받습니다. 자신의 집에 살면서도 스스로의 주인이 아닌 것입니다.--- p.98∼99

[…] 명상의 목적을 종합하면 자기 자신에게 던지는 물음 “나는 누구인가”로 귀결됩니다. 이것은 겹겹이 쌓인 페르소나를 해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그리하여 도달하는 곳은 더 이상 자신이 페르소나나 페르소나로 인해 생기는 고통과 동일시되지 않는 공간입니다. 그때 페르소나는 필요하기에 걸칠 뿐인 의복과 다름없어집니다. 옷을 입는다고 해서 우리가 곧 옷은 아닙니다. 몸에 옷이 필요하듯 우리에게는 페르소나가 필요합니다. 우리는 벌거벗은 채로 거리를 돌아다니지는 않습니다. 그렇게 한다면 정신 나간 사람이란 소리를 들을 것입니다. 집착하지만 않는다면 멋진 옷을 입은들 문제 될 것이 없습니다. 인연이 합쳐져서 생겨난 만물이 그러하듯이 옷도 영구적인 것이 아니기에 언제까지나 그 상태로 존재하지는 않습니다. 멋진 옷에 집착하면 우리는 옷이 조금만 어떻게 되어도 기겁합니다. 마시던 차를 쏟아 옷에 얼룩이 지면 걷잡을 수 없이 화가 치밀기도 합니다. --- p.113쪽

고통은 우리가 존재의 본성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사실에서 옵니다. 우리는 모든 것이 변하고 덧없고 항상 움직인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자아를 우리의 주인이 되게 하고 자아로 하여금 우리 의식을 지배하고 사물의 존재 방식에 대한 우리의 반응을 통제하도록 할 때, 우리는 모든 것을 뿌리부터 어둡고 양극화된 것으로 보게 됩니다. 안전하다는 느낌을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싸워야 할 것만 같습니다. 앉아 있건 길을 걷건 잠을 자건 깨어 있건 늘 이런 투쟁 속에 있다고 느낍니다. 의식 어딘가에는 항상 전쟁이 일어나고 있다고 느낍니다. 이런 평화 없는 상태가 바로 붓다가 ‘두카’라 부른 존재의 괴로움입니다. 그것은 항상 거기에 있습니다.
--- p.14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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