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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을 만나다

성경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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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4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238쪽 | 309g | 140*210*20mm
ISBN13 9788932540245
ISBN10 8932540241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성경을 이해하려면, 우리는 그 뒤에 계신 하나님, 그 뒤에 있는 인간에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성경이 하나님과 그분의 세상에 관하여 말하는 방식에 공감해야 한다. 마음을 열어라. 성경을 이해하려면 성경이 보는 방식으로 삶을 바라보려 애써야 한다. 또 성경에 나오는 사람들을 공감해야 한다. 우리는 주전 800년쯤 헤브론에 살던 농부도, 주전 400년쯤 바벨론에 있던 서기관도, 주후 50년쯤 로마에 살던 노예도 아니다. 그들이 쓰거나 읽은 책을 이해하려면, 우리는 그들의 삶이 어땠는지 상상해야 한다.
_들어가며 중에서

유다에서 포로로 끌려온 사람들은 에브라임의 포로들에 비하면 훨씬 운이 좋았다. 바벨론은 골칫거리 국가들의 지도자만 제거했을 뿐, 모든 사람을 이주시키려 하지는 않았다. 덕분에 유다의 정치인, 왕손, 제사장들은 바벨론에서 견딜 만한 삶을 이어 갈 수 있었다. 어떤 면에서 쑥대밭이 된 유다 땅에 지도자 없이 남겨진 평민들이야말로 불운했다고 볼 수도 있다. 예레미야애가에 나오는 다섯 편의 시는 그들이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짐작하게 하는 실마리가 된다. 많은 사람이 자의로 유다를 떠났으며 온 세상으로 퍼져 나가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기도와 성경읽기에 집중하는 회당 예배가 생겨났다(그 기원은 바벨론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회당 예배는 성전에서 떨어져 사는 삶을 정당화하는 데 도움이 되었고, 자기 땅에 있지 않아도 이스라엘 백성이 계속 존재하게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_1. 성경의 사건들 중에서

창세기와 포로기의 관계는 이야기들에서 언급되는 특정 실천들을 통해 알 수 있다. 유대 사람들이 포로로 떠난 시기, 그리고 이후 그들이 온 세계로 퍼져 나간 시기에는 다른 이들과 이들을 구별하는 표면적인 특징이 언제나 중시되었다. 즉 유대 사람들은 안식을 지키는 사람들, (동물을 잡으면 피를 빼내고 피를 먹지 않음으로써) 기본적인 코셔 율법을 준수하는 사람들이었으며 남자는 할례를 했다. 포로기에 그들은 이러한 실천들을 통해 기꺼이 다른 사람들의 눈에 띄기를 감내했다.
창세기는 이러한 실천들이 모세의 율법보다 큰 권위를 갖는다고 주장함으로써 포로생활 중인 사람들이 이러한 도전을 잘 감내하도록 돕는다. 할례는 아브라함에게로 거슬러 올라가고(창 17장), 코셔 율법은 노아에게까지 거슬러 올라간다(창 9:4). 또 안식일은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실 때 하신 활동에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그분은 한 주 동안 일하고 쉬셨다, 창 2:2). 이를 근거로 할례, 코셔 율법, 안식일은 반드시 지켜야 하는 실천으로 강조되었다.
_3. 시작: 창세기-민수기 중에서

역대기와 사무엘서-열왕기를 비교해 보면 같은 이야기를 단순히 반복하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분명 역대기 저자는 이전 작품에서 많은 부분을 자료로 썼다(지금은 없는, 같은 이야기의 다른 판본을 사용했을 수도 있다). 역대기의 모든 부분은 기본적으로 사무엘서-열왕기 본문을 따른다. 추가된 내용도 있기는 하나 상당 부분은 누락되었는데, 이는 저자가 전하려는 메시지와 무관했기 때문이다. 대신 저자는 다윗, 히스기야, 요시야와 같은 왕들의 삶과 관련한 자료를 추가했다. 이렇게 추가한 이야기 중 다수는 전쟁에서 악전고투 끝에 거둔 승리에 관한 극적인 기사다.
오늘날 역대기를 읽을 때(예를 들면, 성서일과나 성경 공부 계획에 따라) 그 부분은 사무엘서-열왕기를 보충하는 부분일 때가 많으며, 독자들은 이를 단순히 흥미로운 이야기로 취급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역대기 전체를 읽을 만한 가치는 충분하다. 역대기는 그 책이 기록된 새로운 시대와 관련한 분명한 메시지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_5. 공동체 이야기: 역대기, 에스라서, 느헤미야서 중에서

이스라엘의 법은 다른 민족들의 법보다 상대적으로 평등이라는 가치를 더 중시한다. 이스라엘의 법에는 부유한 사람이나 가난한 사람에 관한 법이 따로 있지 않다. 대신 이스라엘의 법은 정의가 약한 자를 위해 존재함을 강조하며 처벌만큼이나 보상에 관심을 둔다. 이를테면 싸움에서 누구를 다치게 했을 때 이에 관한 처벌 조항은 없지만, 다친 이가 회복하는 데 걸리는 시간에 대가를 치르고 다 나을 때까지 돌보아야 한다는 조항은 있다(출 21:19).
물론 이렇게 토라의 상대적 우월성을 주장할지라도 오늘날 법들과 견주었을 때는 덜 개화된 법으로 보일 것이다(100년 전의 법들과 견주면 더 개화된 측면도 있지만). 오늘날의 시선에서 우선 눈에 밟히는 것은 여성의 낮은 지위다. 오늘날과 달리 당시 사람들은 여성이 남성과 동등한 권리를 갖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토라는 그러한 문화가 지배하던 곳에서 시작했다. 토라는 실현할 수 없는 이상을 그린 것이 아니라, 실천했을 때 삶을 한결 더 인도적으로 만들 수 있는 시도들의 모음집으로 보아야 한다.
_8. 제사장들의 지침: 출애굽기-신명기 중에서

어떤 의미에서는 성경 전체가 하나님이 행하신 일과 전하신 말씀에 이스라엘이 응답한 것이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이스라엘의 응답을 분명히 표현하는 부분이 있다. 시편에는 시인이 하나님의 성품과 그분이 행하신 일을 묵상하며 쓴 찬양과 감사의 시들이 담겨 있다. 또 (예레미야애가처럼) 하나님이 재앙을 허락하셨다고 생각될 때 이스라엘이 하나님께 응답으로 드린 기도와 저항의 시도 있다.
이외에 구약성경에 속한 두 권의 책, 전도서와 욥기는 신앙의 목소리가 아니라 의심의 목소리가 지배적인 책이다. 성경이라는 서고에는 진정으로 인간적인 목소리도 담겨 있다. 성경은 하나님을 의심할 가능성을 허용한다.
_4부. 하나님을 향한 이스라엘의 응답 중에서

전도서와 욥기를 잠언과 함께 다루지 않고 별도의 장으로 다룬 것은 조금은 임의적인 선택이라 할 수 있다. 잠언과 마찬가지로. 이 두 책도 이스라엘 학자들의 삶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으며 이스라엘 민족은 이를 중요한 가르침으로 여겨 왔기 때문이다. 이러한 면에서 전도서와 욥기는 ‘자기 백성을 향한 하나님의 말씀’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두 책은 ‘하나님에 관해’ 말하는 것 못지않게 ‘하나님께’ 말을 하며, 시편에서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과도 확연히 다른 어조를 띤다. 물론 시편도 하나님의 부재를 비통해하며, 그러한 면에서 전도서를 (예를 들면) 시편 49편과 73편에 나타나는 물음들을 확장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욥기 또한 하나님께 항변하는 시편들이 지닌 특징을 많이 지니고 있다.
_14. 의심과 확실성: 전도서, 욥기 중에서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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