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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청소년 문제와 정신 건강

학교폭력, 청소년 문제와 정신 건강

[ 양장, 제4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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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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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2년 06월 11일
쪽수, 무게, 크기 160쪽 | 305g | 136*198*20mm
ISBN13 9788946054509
ISBN10 8946054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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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김영화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 및 대학원을 졸업했다. 서울대학교병원 소아정신과 전임의를 수료했다. 미국 유타주 PCMC(Primary Children’s Medical Center) 및 유타주립대학교에서 소아정신과 임상의로 있었다.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정신과 전문의, 신경과 전문의이다. 서울대학교 소아정신과 및 서울 아산병원 소아정신과 임상 자문의로 있었고,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및 한림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과 외래교수로 있었다. 서울시 강동구의사회 부회장, 대한신경정신과의사회 부회장을 역임했다. 현재 서울 강동소아정신과 원장이다. 저서로 『내 아이 마음에 무슨 일이 생긴 걸까』(2009), 『사춘기 뇌가 위험하다』(2011)가 잇으며 역서로 『다문화 사회와 어린이』(2010)가 있다. 논문으로 「청소년 정신분열증 환자 모친의 정신병리에 관한 연구」, 「신경정신의학」 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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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왕따의 문제는 괴롭힘 행위가 직접 상대를 만나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므로 무책임하고 잔인한 행동을 하기가 쉽고, 행위가 더 집요해진다는 것이다. 또한 무한 복제가 가능하고 인터넷을 통해 걷잡을 수 없이 빠르게 퍼져나가기 때문에 단순한 놀림이 범죄로 바뀌기도 한다. 더구나 사이버상에서 시작된 왕따 행위가 오프라인으로 이어지는 현상까지 나타나 우려가 더해지고 있다. 그 결과 등교를 거부하거나 불안장애(anxiety disorder)에서부터 수면장애(sleep disorder), 자살에 이르기까지 사이버 폭력 행위가 청소년에게 미치는 악영향은 피해 당사자가 아니면 상상하기 어려울 만큼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 --- p.15

1960년대 초반 미국에서, 아이들에게 인형에 폭력을 가하는 장면을 보여주고 이것이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알아보는 연구가 있었다. 그 결과 아이들은 관찰한 대로 어른들의 행동을 모방했으며, 다른 상황에서도 능동적으로 폭력적인 행동을 했다. 이 연구는 폭력적인 비디오 게임 사용이 학교폭력이나 청소년 범죄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실제로 폭력적인 컴퓨터 게임을 하고 있는 청소년들의 뇌를 들여다보면, 게임을 하고 있지 않은 청소년에 비해 반복적인 자극으로 편도체가 더욱 활성화되어 쉽게 흥분하는 뇌로 바뀌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반면 집중력과 통제력을 담당하는 전두엽은 덜 활성화된 상태였고, 이런 뇌의 상태는 게임이 끝난 후에도 지속되었다. --- pp.21~22

청소년들은 다른 사람의 표정을 제대로 읽지 못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특히 화난 표정과 놀란 표정을 구분하지 못한다. 이는 다른 사람의 표정을 읽을 때 성인은 논리적인 판단을 수행하는 전두엽을 작동하는 반면, 청소년은 감정 중추인 편도체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청소년기의 아이들은 어른들의 충고가 잔소리로 들리고, 누군가 조금만 스쳐도 자신에게 해를 끼치려 했다고 쉽게 오해하게 된다.
이렇듯 청소년의 뇌는 영유아기에 버금가는 급격한 성장과 변화를 겪는다. 이성을 관장하는 전두엽이 충분히 자라지 않아 감정적이고 본능적인 행동이 잘 조절되지 않으며, 언제든 충동적인 행동을 할 수 있는 상태라고 할 수 있다. --- p.46

10대 청소년은 성인과 다른 뇌의 부위를 사용해 정보를 해석하고 문제를 해결한다. 즉, 어른들이 정보를 객관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이성과 논리를 담당하는 전두엽을 사용하는 데 반해, 십대 청소년들은 감정 중추인 편도체를 사용하는 것이다. 사춘기 아이들이 타인과의 소통에서 곧잘 오해를 하거나 감정적으로 해석해 싸움을 벌이는 이유는 그 때문이다. 예컨대 친구가 자신을 무심코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저 아이는 나를 싫어해’라고 해석해 시비를 걸거나 폭력을 휘두르기도 한다. 이는 미성숙한 뇌의 지적 오류로 인한 문제라 할 수 있다. --- p.63

청소년 우울증의 특징은 감정 기복이 심하다는 것이다. 가령 집에서 짜증을 내다가도 밖에 나가 친구들을 만나면 갑자기 웃으며 행복해한다. 부모들은 이러한 자녀를 보며 단순한 변덕 혹은 일부러 우울이나 불안을 연기하는 것이라고 여기기 쉽다. “그렇게 신경질을 부리다가 어떻게 금세 즐거워할 수가 있나요?” 하고 말하는 부모가 많은데, 이는 결코 간단히 생각해 넘길 일이 아니며 우울증 증상의 일부라고 보아야 한다. --- p.81

내 아이가 학교폭력의 가해 학생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당신 아이가 우리 아이를 때리고 돈을 빼앗았어요!” 피해 학생의 부모나 교사로부터 이런 말을 듣게 되면, 가해 학생의 부모는 처음에 대개 ‘우리 아이는 그럴 아이가 아닌데’라며 부정하다가 사실을 확인한 후 좌절감과 절망감을 느낀다. 이때 가해 학생 부모는 끝까지 부인하거나, 자녀에 대한 분노로 아이를 심하게 체벌하기도 한다. 이런 태도는 상황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자녀의 문제 행동에는 부모의 책임도 있음을 자각하고 함께 반성하는 태도를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 --- p.109

요즘 부모들은 “맞는 아이가 될 바에야 차라리 때리는 편이 되어라”라든가 “친구가 때리면 너도 똑같이 때려라”라는 식으로 아이를 가르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가정교육은 아이들이 친구를 따돌리거나 때리고도 잘못한 일이라고 느끼지 못하게 만든다. 맞는 것보다 때리는 것이 더 이익이 된다는 가르침은 결국 내 아이도 더 힘세고 공격적인 누군가에게 맞아도 어쩔 수 없는 일이라는 말이나 다름없다. --- p.110

방관 학생은 폭력에 개입하지는 않지만 폭력을 목격하면서도 묵인해 사태를 악화시키는 집단이다. 자신이 당하는 일이 아니라고 해서 폭력을 방관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태도가 아니다. 학급 혹은 학교 내에 폭력이 존재하는 한, 그들 또한 언제든지 같은 폭력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 교사는 학교폭력 예방교육을 통해 폭력은 나쁜 것이며, 학교폭력을 신고하는 것은 정의로운 행동이라는 생각을 아이들에게 심어주어야 한다. 또한 학교폭력 사실을 알면서도 돕지 않고 방관한다면, 자신에게도 나쁜 결과가 돌아올 수 있다는 사실을 주지시킨다. --- p.114

학교폭력은 특정 국가에 국한된 상황이 아니며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문제다. 이에 각 나라별로 상황에 맞는 특징적인 학교폭력 예방책과 개입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는데,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공통의 예방책은 학교폭력이 발생하기 전에 예방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이다.
예방 교육 프로그램은 학교폭력의 가해 학생과 피해 학생뿐 아니라 친구가 괴롭힘이나 따돌림을 당하는데도 도와주지 않고 외면하는 방관자 입장의 학생들까지 철저히 교육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 pp.124~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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