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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 속의 가정

폭풍 속의 가정

: 하나님과 동행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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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4월 24일
쪽수, 무게, 크기 432쪽 | 562g | 145*215*30mm
ISBN13 9788953134638
ISBN10 8953134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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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끔찍한 신혼여행으로 시작된 나의 결혼생활

우리의 신혼여행은 그야말로 엉망진창이었다. 결혼식 날 아침, 심한 후두염 때문에 잠에서 깼을 때 문제가 터질 줄 알았어야 했다. 나는 속수무책이었고 속상했다. 계속해서 “나 러셀 무어는 그대 마리아 해나를…”이라고 되뇌며 연습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나는 마치 산소 치료실에 누운 폐기종 환자처럼 쇳소리를 내고 있었다. 보통 때라면 마리아가 나서서 걱정하는 나를 안심시켜 주었겠지만, 나는 전통을 고수하는 사람이라서 결혼식 전에는 신부를 보지 않으려 했다. 어쩔 수 없이 목 사탕만 연신 먹으며 수시로 허브 차를 마셨다. 마침내 결혼식을 시작할 때가 다가오자 목소리가 나왔다.

이제 모든 것이 잘 돌아가는 것 같았는데, 신혼여행이 문제였다. 만일 20년 전인 그때 SNS가 있었다면, 친구들은 우리가 올린 사진을 보고 우리가 좋은 시간을 갖고 있는 줄 알았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힘들었다. 우선 둘 다 지쳐 있었다. 시끌벅적한 결혼식 자체만으로도 피곤한데다가 리허설 날에 한 손님이 기분이 상해서 아프다는 핑계를 대며 결혼식에 불참하겠다고 위협했다. 게다가 우리 둘 다 신혼여행에서 돌아오자마자 월요일부터 새 직장에 출근해야 했다. 그리고 그 주에 새롭게 구한 신혼집으로 이사해야 했다. 무엇보다 우리는 신혼여행이 버거웠다. 둘 다 성적인 경험이 없는 데다 서로 사랑에 빠져 있어서 우리에겐 그냥 단순한 여행이 아니었다고만 말하겠다. 나의 신부는 로맨틱 코미디의 마지막 부분을 기대하고 있었다. 나는 토끼의 짝짓기 다큐멘터리 같은 것을 기대했다. 하지만 그때 우리는 둘 다 몸이 아팠다. 연극 무대에 선 가족 구성원으로서 아프다는 것이 아니라, 진짜로 아팠다.

나는 바이러스에 감염되었고 마리아는 알레르기 반응이 생겨서(나에 대한 알레르기는 아니었다) 우리는 한동안 응급실 신세를 져야 했다. 항생제를 사려고 약국에 줄을 서서 기다리는 동안 마음이 힘들었다. 우리는 이 여행을 위해 분에 넘칠 정도로 많은 돈을 썼다. 게다가 우리가 함께하는 삶이 첫 시작부터 엉망이 된 것 같아서 더 우울해졌다. 물론 우리는 첫날밤을 치렀지만 솔직히 내가 기대한 정도는 아니었다. 한 사람이 병원에 누워 있으니 원하는 만큼 함께할 수도 없었다. 나는 우리가 함께 만들어야 할 추억을 이것 때문에 망쳤다고 생각했다. 누구나 그렇듯 은혼식이나 금혼식 때 기억하고 싶은 장면은 달빛 아래 산책했던 것이나 곤돌라를 함께 탔던 것이지, 신혼여행 때 서로 토했던 모습은 아닐 것이다.

-‘신혼여행이 이렇다면 결혼 생활은 어떨까?’

나는 우리에게 닥친, 낭만과는 거리가 먼 현실적인 곤경 때문에 정신이 들었다. 그리고 몇 가지 기본적인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아내가 나보다 더 아팠기 때문에 나는 치킨 수프 통조림을 가져와 오프너 없이 캔을 열려 애썼다. 그리고 숟가락도 없이 수프를 먹이며 아내를 간호했다. 그 여행 말미에 우리는 웃으며 우리가 결혼생활의 가장 쉬운 부분에 실패했으며, 그래서 앞으로는 더 나아질 것이라고 농담을 했다.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되었다.

그 후의 세월 동안 우리는 신혼여행 때의 소동보다 훨씬 더 심각한 위기들에 직면했다. 우리는 불임을 함께 견뎌냈다. 그리고 모험을 감행하여 러시아의 고아원에 가서 두 아들을 입양했다. 그때, 혹은 그 후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우리는 알지 못했다. 우리는 다섯 아들을 키웠다. 어떤 사람들은 나를 ‘극단적인 우파’라고 비난했고, 또 어떤 사람들은 나를 ‘보수주의를 가장한 자유주의자’라고 공격했다.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나보냈고 그들의 무덤에서 함께 애도하기도 했다. 아직도 너무 마음이 아파서 여기에 쓰고 싶지 않은 일들도 겪었다.

그러나 우리는 그 어떤 일에도 서로 함께 있었다. 우리는 동시에 같이 화내지 말자는 불문율을 만들었다. 내가 우울함에 빠지거나 걱정에 빠지는 것을 보면 마리아가 초자연적인 평정을 유지했고, 나도 마리아를 위해 그렇게 했다. 때로는 순식간에 우리의 그런 상태가 서로 뒤바뀌기도 했다. 아마도 그 모든 것이 힘들었던 신혼여행 덕분이었다. 우리의 결혼생활을 여는 신혼여행 기간에 우리는 최선을 다했고, 그 여행은 삶으로부터의 도피가 아니라, 결혼한 커플로서 맞는 하나 된 삶의 전주곡이 되었다. 나는 신혼여행이 한 몸이 되는 것이기를 바랐지만, 무의식적으로 그것을 성적인 측면으로 규정하고 있었는데, 결국은 하나님의 섭리에 의해서, 더 포괄적으로 몸만이 아닌 정신과 애정이 연합하는 첫 걸음이 되었다. 우리가 신혼여행을 망쳤기 때문에 이후의 결혼생활을 구했는지도 모르겠다.
---「7장 십자가 앞에 선 결혼」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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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한국 교회의 가장 큰 숙제 중 하나는 ‘가족 중심주의’ 혹은 ‘가족 지상주의’를 극복하는 것입니다. 기독교 복음은 가정을 긍정하지만 또한 가정을 새롭게 정의합니다. 혈연의 가정을 긍정하면서도 그것을 넘어서서 우주적 가정을 소망하게 합니다. 그리고 그 빛에서 혈연의 가정을 다시 보게 합니다. 이런 점에서 이 책은 그동안 출간된 가정에 관한 책들과 선명한 차별성을 가집니다. 그리고 혈연 가족의 한계 안에 묶여 있는 한국 교회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가정을 소중히 여기는 모든 이들에게 정독을 권합니다. 특히 모든 설교자들은 가정에 대해 설교하기 전에 먼저 이 책을 읽고 가정에 대한 복음적 입장을 정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 김영봉 (와싱톤 사귐의교회 담임목사)
이 책은 정말 놀라운 책입니다. 가정을 주제로 한 책은 많지만 이 책처럼 십자가 복음에 비추어 가정을 정확히 진단하고 성경적인 대답을 제시하는 책은 본 적이 없습니다. 저자는 가정이 폭풍 가운데 있음을 솔직히 인정합니다. 그리고 그 폭풍 속에서 “평안하라, 잠잠하라”고 하시는 주님의 음성을 듣도록 도와줍니다. 그리고 상상도 못했던 곳으로 우리를 인도합니다. 곧 십자가로 향하는 길입니다. 저자는 예수님의 십자가가 어떻게 폭풍 속에 있는 가정을 구해내고 다시 세우는지 보여 줍니다.

이 책은 두 명의 아들을 입양한 후 아들 셋을 더 낳은 다섯 아들의 아버지이자 윤리학자, 신학자이며, 폭풍 속에 휩싸인 가정 안에서 치열한 삶을 통과한 경험자의 고백이기에 더욱 힘이 있습니다. 그리고 저자의 풍성하고 깊은 성경 지식과 연단을 통하여 빚어진 인격, 유머 감각으로 어떤 심각한 문제도 따뜻한 관점으로 보게 해 줍니다. 또한 가족을 보면서 동시에 가족 너머 하나님의 나라의 새 가족인 교회를 보게 해 줍니다. 목회자와 가정 사역자,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진심으로 이 책을 추천합니다.
- 유기성 (선한목자교회 담임목사)
모든 가정은 저마다의 고통과 신음을 지니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죄인인 탓에 우리는 가족 관계 안에서 분노와 수치심을 지닌 채 살아갑니다. 저자는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벌거벗긴 채 고통과 수치를 겪은 것이야말로 모든 가정의 구원을 위한 최고의 선물임을 증언하고 있습니다. 십자가로 다시 태어난 가정이야말로 진정으로 세상을 이기는 가족입니다. 저자는 놀랍게도 이 시대 문화가 그토록 깨뜨리고자 발버둥치는 가정과 교회를 십자가 위에 새롭게 든든히 세울 것을 역설하고 있습니다.
- 조정민 (베이직교회 담임목사)
이 시대의 아픔은 세상의 거친 폭풍 속에서 가족들이 상처를 입고 흩어지는 것입니다. 저자는 가정을 ‘영적 전쟁의 장’이라고 정의하면서 이 시대 이혼의 주원인이 결혼을 너무 이상화한 데서 비롯된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가 십자가 안에 있다고 강조합니다. 저자의 말대로 결혼은 ‘십자가를 지고, 함께 고통을 감당하며, 그리스도와 교회의 언약 관계 안에서 새 예루살렘을 향해 가는 순례의 길’입니다. 이 책에는 결혼생활의 준비에서부터 성, 갈등, 이혼, 자녀양육, 노후 문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에 대한 깊은 영성과 통찰이 담겨 있습니다. 성경적인 결혼관을 가르치는 가정 사역자뿐만 아니라, 목회자, 그리고 성경적인 가정을 꿈꾸고 있는 모든 성도들에게 이 책을 꼭 추천합니다.
- 김성묵 (두란노아버지학교운동본부 이사장)
사람이 살지 못하는 땅에 사람이 살아갑니다. 광야, 그곳에 말할 수 없는 신비가 있습니다. 광야는 먼 데 있는 것이 아니라 가장 가까이에 있는 가정이기도 합니다. 가정은 하나님의 은혜가 없으면 하루도 살 수 없는 광야와도 같은 곳입니다. 희망을 찾을 수 없는 땅, 광야에도 임마누엘의 약속이 있어서 천국의 꽃이 피어납니다. 저자는 폭풍우 가운데 고전하는 가정을 향해 말씀하시는 주님의 음성에 귀 기울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가장 먼저 사랑하게 되면 예수님이 사랑하라 하신 것을 사랑하게 됩니다. 비로소 사랑하는 가족을 정말 사랑하게 될 것입니다.
- 이요셉 (『결혼을 배우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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