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들은 도깨비 방망이를 가졌나보다.’ 지난 3월에 충북 보은에 세워진 ‘선애빌’에 가면서 했던 생각이다. 생태공동체 마을을 만들려고 한다는 얘기를 들은 지가 엊그제인데 50여 세대가 그곳에 살고 있었다.
한 순간에 뚝~딱! 만들어 낸 공동체마을은 도깨비 방망이 덕은 아니었다. 누구나 맞이하는 삶의 고비에서 값진 선택을 통해 ‘선애빌’에 이르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 하나하나가 설렘을 준다. 내 삶을 되돌아보게 한다. 계속 그렇게 살 거냐고 묻는다
전희식 (전국귀농운동본부 공동대표)
아픈 지구와 인간에 대한 연민, 그리고 이를 치유하려는 마음들이 모아져서 태어난 것이 생태공동체리라. 내가 자연의 한 부분이라는 소박한 자각 속에서, 뜻을 모으는 것이 행복이라는 믿음이 이어지면 또한 생태공동체가 되리라.
성실하게 살아온 어느 날 갑자기 무릎이 꺾이며 '아, 나는 잘 살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그때 제대로 살고 싶다는 마음의 울림을 듣게 된다면, 이는 새로운 길을 떠나야 할 때일 것이다. 여기 생태공동체에 참여하는 이들의 자연을 닮은 이야기를 그 이정표로 삼아 보시길.
염형철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
아름다운 생태공동체의 사례가 한국에서도 드디어 나오게 되었다는 점이 참으로 기쁩니다.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편안하고 행복했습니다. 살아가는 이야기가 잔잔한 감동을 줄 뿐만 아니라 행복한 삶에 대한 근본적인 통찰을 얻을 수 있는 책입니다.
이 책은 나와 자연, 사람과 사람이 서로 연결되어 있고 우리가 하나요, 사랑임을 느끼게 합니다. 명상생태공동체를 막연히 그리워하는 사람들에게 아! 이렇게 살면 되겠구나. 이렇게 만들어가면 되겠구나!하고 희망을 안겨줍니다.
김연희 (전북대학교 교육학과 겸임교수, 예술심리치료사)
달리는 열차에서 뛰어내리면 살아날 확률이 얼마나 될까? 우리는 지금 브레이크가 고장 난 열차에 타고 있다. 열차 안에 구비된 온갖 편리시설에 흠뻑 빠져있는 여행객들은 기관사가 알려주지 않는 한 열차의 이상에 대해 알 수가 없다. 몇몇 회의론자들은 이를 감지하고 열차로부터 뛰어내리려 하나 성공의 가능성을 가늠할 수가 없어 주저하고 있다.
이 책은 열차에서 과감하게 뛰어내린 평범한 사람들의 감동어린 기록이다. 오랫동안 이 분야에 몸담아 온 사람으로서 솔직히 말하건대 성공의 확률은 그리 높지 않다. 그러나 성공 사례가 늘어남에 따라 일반적인 성공 확률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생태공동체 [선애빌]의 성공사례는 아마도 보통사람들의 결심을 부추기는 획기적인 분기점이 될 듯 싶다.
황대권 (생명평화마을 촌장)
이 글은 선애빌 사람들의 삶의 모습이며, 우리 모두에게 실천을 호소하는 생명살림의 절박한 목소리이다. 그렇다. 생명살림은 삶 자체가 그리되어야 한다.
생명살림은 스스로 그렇게 살아야 하고, 함께 실천해야 하고, 무엇보다 꾸준해야 한다. 이것이 선애빌 사람들이 우리에게 보내고 싶은 육성 녹음이리라.
정성헌 (한국DMZ평화생명동산 이사장,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이 책에서 다루는 선애빌 사람들의 이야기는 충()이라는 심성을 잃어버리고 유행에 따라 휘둘리며 어디에도 마음을 붙이지 못하고 사는 우리들에게 ‘온 마음을 모아 사는 것’이 어떤 삶인지 보여주는 내용으로 가득합니다. 이 책의 주인공들 모두 사회적 인정을 받는 사람들이었지만 온전한 마음의 집중을 통해 삶의 변화를 만들어 냈습니다.
전 세계 어디에도 공동체를 만들 때 선애빌 정도의 규모를 이렇게 단기간에 뚝딱 만든 사례가 없습니다. 거기다 민족과 국가, 종교를 넘어선 실험을 동시에 한 사례도 많이 없습니다.
이제 생태공동체의 대안을 찾기 위해 인도의 오로빌, 스코틀랜드의 핀드혼을 찾을 게 아니라 한국의 선애빌을 찾는 날도 그렇게 멀지 않을 겁니다.
선애빌은 한국의 선인 가졌던 오래된 지혜를 간직하고 있으면서도 지구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현실적인 감각 또한 가지고 있습니다. 거기다 어떤 분야에 집중하면 단시간에 성과를 내는 집중력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 시대, 세계적 가치를 가지는 공동체의 탄생이 눈앞에 있습니다.
김재형 (죽곡농민열린도서관 관장, 보따리학교 교장)
자연과 함께 벗하여 살 수 있는 기회를 가진다는 것은 큰 행복이며, 그런 기회를 가진 분들의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는 것 또한 이 시대를 살아가는 분들에게 기회이자 행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진정한 자유를 찾아가는 삶이 어렵거나 힘든 것이 아니라 기쁘고 행복한 것임을 알게 되었으며, 아직도 이 사회에는 그러한 따뜻한 생각을 가지신 분들이 많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성전스님 ( 불교방송 ‘행복한 미소’ 진행자)
인류문명의 대전환기를 맞고 있다는 이 시대, 위기는 총체적이며 전면적이다.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절박한 과제는 우선 살아남기이며 그리고 제대로 살기이다. 그 길은 생명의 근원인 땅으로, 자연과 함께하는 삶의 자리로 다시 돌아가 생태순환의 삶과 문명을 일구어내는 오직 그 한 길뿐이다.
우리가 지금 생태공동체를 서둘러 만들지 않으면 안 되는 까닭이 이것이다. 위기에 함께 대처하면서 사람과 뭇 생명이 생기와 신명으로 더불어 살아가는 삶터가 곧 생태공동체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바로 당면 위기의 실천적 대안인 생태공동체를 왜 그리 빨리 만들지 않을 수 없었는지, 또 어떻게 그렇게 만들 수 있었는지에 대한 기록이자 친절한 안내이며 절실한 초대이다.
이병철 ( 생태귀농학교 교장 )
마을의 기적을 이루어가는 ‘선인류’ 이야기는 마치 지구 우주선(Spaceship Earth)같다. 이 우주선의 승객들은 문화를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생태적 감성으로 ‘창조’해 낸다.
‘선인류 이야기’를 우리가 주목하는 이유는 지구와 인류의 미래를 구원할 풀뿌리 운동에 관한 희망 보고서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 사회와 세계 현실에 관한 피상적이고 공식적인 뉴스가 아니라 참된 보고서이며, 직접 문제를 해결하는 신뢰의 보고서이기 때문이다.
세계를 변화시키는 방법은 한 사람의 관행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물론 제도적 변화를 위해서도 계속 노력하지만 사람들이 자신의 생활양식과 소비 형태를 재고하지 않는 한 그런 노력은 성공할 수 없다. 선인류 이야기는 그 사례를 보여준다. 이 이야기가 커다란 기관과 제도에 비하면 약해 보일 수 있지만 목표는 아주 중요하다.
‘생명은 정보로 조직된다’는 특질처럼 이 책이 아래로부터의 해결책을 강구하는 소중한 소스임을 전하고 싶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인류가 영적이고 종교적인 깨달음을 경험하지 못하는 한 우리는 지구를 구할 수 없다는 공감지대의 문지방을 넘게 되었다는 기쁜 소식을 공유하였다. 좋은 소식은 퍼지게 마련이다.
정홍규 아우구스티노 신부 ( 대안학교 산자연학교 교장 )
행복한 삶, 좋은 삶을 얻기 위해 무던히도 애를 쓰려한다. 이런 저런 것들이 다 내게 있어야 충만한 삶이 되는 것일까? 정말 더 많은 것들이 내게 있어야 행복해지는 것일까? 원하는 바를 얻기 위해 타인과 얼마나 많은 경쟁을 해야 하는 것인가?
내가 선애빌에서 만난 이들은 그렇지 않았다. 최대한 자연과 가까이 다가가려 노력하고 오히려 더 적게 가지려 지혜를 모으고, 불편을 즐거움으로 누리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하나 같이 밝은 모습이라니! 그래, 그런 것이지. 행복은 욕망의 충족에 있는 게 아니라 욕망을 덜어내는 것에 있는 것이라는 깨달음을, 또 나만 행복한 것은 진짜 행복이 아니란 것을 선애빌 사람들은 깨닫고 다지고 살고 있었다. 자연 속에서 좋은 삶 아름다운 삶을 위해 같이 공부하고 땀 흘리는 그 모습, 눈에서 가시질 않는다.
윤영소 ( 산마을고등학교장)
생명을 구원할 겸손의 삶이 실천되고 있는 선애빌의 고요한 혁명
현재 쟁점이 되고 있는 거개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하나의 덕목이 있다. '겸손'이다. 인류는 그동안 일구어온 문명에 자만하여 점점 더 오만해지고 있다. 만족을 모르는 자아, 체통에 연연하는 사람의 관계, 나의 생명과 직결된 다른 종에 대한 학대, 내가 발을 딛고 선 지구 자원의 분별없는 낭비……. 인간의 반성 없는 이 허장성세가 과연 멈출 날이 있을지도 의문인 나날이다.
나의 이런 의문에 희망이 된 사건이 있다. 그것은 캐나다에서 아미쉬교도들과의 조우이다. 파머스마켓에서 연극무대에서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옛 복장과 수줍음 가득한 아미쉬사람을 만나고 나는 그들의 마을을 찾았다. 검은 중절모에 검은 코트를 입고 검은 마차로 말을 몰아 예배모임으로 가는 모습, 마구간에서 소의 젖을 짜고 있는 청년, 보닛(bonnet)에 원피스, 앞치마를 입고 정원을 돌보고 있는 여성 등 전기 없고 자동차가 없는 아미쉬마을 사람들의 삶의 모습은 이미 3세기 전 그런 삶의 형태를 지나쳐온 사람들에게 경이로움이었다.
나는 무엇보다도 그들 공동체의 삶이 소박하고 단순하다는 것에 감격했고 이기적인 편리함의 유혹을 이기고 수세기동안 일관되게 그들의 철학을 실천하고 있는 용기에 감탄했다. 그들의 삶을 한 마디로 요약한다면 그것은 '겸손'이었다. 단순함은 자연에 대한 겸손이며 소박함은 함께 살아야 하는 모든 종들에 대한 겸손이며 이들의 삼가함은 모든 인간에 대한 겸손이다.
아미쉬교도들의 삶의 모습이 늘 그리움으로 남아있는 때에 한국에서 선애빌 공동체가 꾸려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참선을 통한 수련, 검약한 생활, 무엇보다도 존재한 모든 생명들의 어머니 가이아(Gaia)에 대한 가없는 애정과 존중의 실천은 아미쉬마을에서 보았던 희망을 마침내 이곳에서도 품을 수 있게 되었다. 생태공동체 선애빌의 자급자족하는 순리의 삶은 그 모든 것이 '겸손'이며 이는 우리 모두를 구원으로 이끌 고요한 혁명이다.
이안수 (모티프원 대표, 예술마을헤이리 부촌장)